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양현종의 야망 "미스터 올스타? 정규리그 MVP 노려야죠"



야구

    양현종의 야망 "미스터 올스타? 정규리그 MVP 노려야죠"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KIA 양현종이 15일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이날 양현종은 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대구=KIA)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인 양현종(KIA)은 자못 홀가분하게 잔치를 준비하는 표정이었다.

    사실상 3800만 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KIA 스팅어)가 걸려 있는 '미스터 올스타'는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역대 35번 중에 투수는 1985년 김시진(삼성), 1994년 정명원(태평양) 등 2명뿐일 정도로 적었다. 상대적으로 타자들보다 정규리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투수들은 올스타전에서 전력 투구를 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더욱이 최근 올스타 휴식기가 줄어 투수들이 쉴 시간도 거의 없기 때문에 올스타전에서 힘껏 공을 뿌리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자칫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어 올스타 투수들은 대부분 힘을 뺄 수밖에 없다. 한정된 이닝에 투수들도 많아 긴 이닝을 던지기도 어렵다.

    게다가 양현종은 이틀 전인 13일 NC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터였다. 당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9탈삼진 4피안타 1실점하며 13승째(3패)를 따냈다. 투구수는 80개, 평소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이틀 만에 전력 투구를 기대하기는 무리였다.

    양현종은 올스타전 MVP 도전 여부에 대해 넌지시 묻자 "이틀 전에 던져서 쉽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올스타 휴식기가 짧아지면서 투수들은 MVP가 더 어려워졌다"면서 "(똑같이 13일 등판한) 드림 올스타 선발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얼마를 던질지 모르지만 아마 1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중고 1년 선배 최주환(두산)은 자신의 첫 올스타전에 대해 "현종이가 지난달 맞대결에서 3안타를 때려낸 데 설욕을 벼르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래서 오늘 세게 던질 것 같다"고 짐짓 걱정했다. 이를 전해들은 양현종은 "그럴 힘도 없다"고 웃었다.

    '올스타전은 즐겨야 제 맛' 양현종(왼쪽)이 15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팀 동료, 김기태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구=KIA)

     

    양현종이 은근히 노리는 MVP는 따로 있었다. 바로 정규리그에서다. 양현종은 "최근 몇 년 동안 토종 투수 MVP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올해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짐짓 야망을 드러냈다. 투수 MVP는 지난해 니퍼트가 차지한 바 있지만 국내 선수는 2011년 양현종의 팀 선배 윤석민(KIA)이 마지막이었다.

    일단 올해 전반기 성적을 보면 쉽지는 않다. 다른 팀 후보들도 만만치 않지만 1위를 질주한 KIA 팀 안에서 MVP 후보들이 집안 경쟁을 펼칠 공산이 큰 까닭이다.

    일단 주포 최형우가 타점(81개), 출루율(4할8푼1리), 장타율(6할8푼9리) 1위를 찍었고, 외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는 14승 무패로 다승 1위를 달렸다. 양현종도 13승3패를 기록했으나 이들에 살짝 밀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후반기 이후 MVP 레이스에서 뒤집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팀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ERA) 등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해볼 만하다. 다만 양현종의 ERA는 3.86으로 10위. 후반기 분발이 필요하다. 양현종은 "MVP에 도전하고 싶은데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후반기에 잘 하면 가능성은 있다"는 말에 눈빛을 반짝거렸다.

    이날 올스타전에서 양현종은 과연 1이닝만 소화했고, 평소보다 구속과 구위도 떨어졌다. 시속 150km 안팎의 직구는 130km대로 낮아졌다. 최정(SK), 이대호(롯데)에 연속 타자 홈런을 맞으며 2실점했고, 나눔 올스타가 8-13으로 지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축제의 마당에 승패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리고 양현종에게는 더 큰 꿈이 있다. 과연 올스타전에서 정규리그 MVP에 대한 야망을 드러낸 양현종이 생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