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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추미애 대표 변호…발언 논란은 이슈 덮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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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추미애 대표 변호…발언 논란은 이슈 덮기"

    '판도라'서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과 첨예한 대립각

    (사진='판도라' 방송 화면 갈무리)

     

    국민의당 제보 조작 파문과 그 과정에서 불거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논란을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천정배 의원은 지난 13일 밤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판도라'에 특별 출연해 "(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한) 우리 당의 태도는 (검찰의) 사실 조사에 협력하겠다는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성심껏 검찰 조사에 응하고 필요한 자료를 내라고 하면 내는 식으로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렇게 하고 있다. 다만 당 내 분위기는 그동안 조금 격앙된 것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순간에 (영장에 적시된) 범죄 사실을 단독범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다 그 직전에 여당의 추미애 대표께서 '미필적 고의' 발언을 하시지 않았나.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하늘로 치솟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거의 100% 가까운 지지율을 가진 마당에, 그동안 검찰의 행태로 봐서 집권 여당의 대표가 수사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솔직히 당 내에 있다. 다시 말씀 드리면 예단할 일은 아니다. 증거에 의해서 다시 판단해 볼 일이다."

    이에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정청래 전 의원은 "예단이 아니라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구속영장에 적시된 보도 내용을 보면, 이 제보가 허위인지 점검할 기회가 3번 있었다"며 "그것을 소홀히 했다는 것을 검찰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목했다.

    "첫 번째, 기자에게 '이런 이런 일이 있으니 보도해 달라' 했을 때 (기자가) '사실 확인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도 못한다'고 했는데, 사실 확인 없이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공명선거추진단에서 5월 5일 발표 전에 '이것의 진위여부를 알아야겠고 증언한 사람도 알아야겠다'고 했는데, (이준서는) '그 사람 보호해야 한다'며 이메일 하나 달랑 제시하고, 언론에 발표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5월 9일 대선 전까지 이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었다는 것이다. 이유미 씨가 '이거 허위다' '조작된 것이다' '알려지면 당이 망한다'면서 '어떻게 할 수 없냐' '나 무섭다'라고 했단다."

    정 전 의원은 "5월 5일부터 (대선 날까지) 이것(조작된 제보)을 갖고 국민의당에서 계속 총을 쐈다. 적어도 하루라도 이틀이라도 이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정정의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마저 날렸다"며 "그래서 실제로 '미필적 고의'라는 것을 추미애 대표가 제시했기 때문에 검찰이 적용했다고 보지 않는다. 이준서 씨 같은 경우 충분히 허위사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검찰은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 천정배 "섬뜩한 '머리 자르기' 발언, 집권여당 대표가 써서는 안 되는 용어"

    이날 방송에서 천 의원은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섬뜩한 발언"이라며 "집권당의 대표가 써서는 안 되는 용어"라고 지목했다.

    "저 같은 경우는 국민의당에서 온건한, 어떻게 하든지 대통령과 정부를 돕자는 쪽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그날까지는 '추미애 대표가 정치인들 발언할 때 흥분해서 조금 지나쳤던 것'으로 봤다. 그런데 옛날 북풍공작에 비유하면서까지 연일 (국민의당을) 공격하는데, 사실 저도 이런 정도면 정부 여당에 협조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저희가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것이지, 대통령이나 추미애 대표 보고 하는 게 아니다."

    이 말에 정 전 의원은 "추미애를 위한 변호를 시작하겠다. 제가 그렇잖아도 (방송을 위해) 오기 전에 (추 대표와) 통화를 하면서 앞뒤 발언 전후에 대해 자세하게 들었다"며 말을 이었다.

    "추미애 대표가 헬무트 콜 전 독일 수상 조문 사절로 독일에 가 있을 때, 가장 험악한 말은 박지원 전 대표가 먼저 시작한 것이다. '(제보 조작에 가담했다면) 내 목을 내놓겠다'고 했다. (독일에서) 돌아온 추미애 대표가 아침 방송에 나가서, 박지원 전 대표가 목 내놓는다고 하니까, '그런 심한 말을 하면 되겠습니까. 목 자르기를 스스로 하지 말고 진실을 내놓으십시오'(라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 팩트다. 오히려 추미애 대표는 박지원 전 대표가 목 내놓겠다고 한 발언을 해서는 안 될 발언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이어 "추 대표가 '목 내놓겠다고 하면 되겠습니까'라고 한 것을 '머리 자르기 하면 안 된다'고, 이렇게 얘기한 것"이라며 "그것을 국민의당에서 갑자기 그 발언의 진실을 모르고 흥분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대표 말로는 (발언 뒤) 한참 기다렸다가 (국민의당에서) 흥분했다는 것이다. 박지원 전 대표가 '나는 이준서와 통화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가 36초짜리 통화가 들통 났다는 기사가 대서특필되면서 이걸 막아야 하니까, 기사를 기사로 덮기 위해 본인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키웠다는 것이다. 추 대표의 이 주장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 정청래 "무고죄부터 먼저 취소해야"…천정배 "추 대표의 변명 될 수 없어"

    정 전 의원은 "국민의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것이 5월 5일 제보조작을 발표한다. 그리고 당시 문재인 후보 측에서 곧바로 고발을 한다. 그랬으면 문재인 후보나 문준용 씨를 고발하든지 해야 하는데, 5월 8일 추미애 대표를 무고죄로 고발한다"며 "무고죄로 고발한 것부터 먼저 취소하고 그 부분을 먼저 (추 대표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런데 추미애 대표를 무고죄로 고발한 국민의당이 (추 대표에게) 사과하라고 하면 무고죄를 인정하게 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본인(추 대표)은 사과를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국민의당에서 먼저 무고죄로 고발한 것부터 당연히 처리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천 의원은 "박지원 전 대표께서 '내 목을 내놓겠다'는 것은 결백하다는 표현 아닌가"라며 "'내가 만약에 조작에 가담했다면 목을 내놓겠다'는 것은 결백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지 그렇게 섬뜩한 표현으로 받아들일 일은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것(박지원 전 대표 발언)은 자기 이야기이지 남을 자극한 말이 아니다. 두 번째로 무고 문제는 이렇게 된 것으로 안다. 결국 조작된 증거였지만, 당시에는 당에서 그 책임을 맡았던 사람들은 그것이 확실하다고 터뜨리면서 공격을 하니까, 추미애 대표와 민주당 측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그러니까 맞대응해서 국민의당은 무고라고 고발해 놓은 것 같다. 이 사건이 전체적으로 얽혀서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지금 사건이 조사 중이기 때문에 전모가 드러난 다음에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해야지, 개별 과정에서 지금 뭘 하나 먼저 하고 그러면 우리의 진위와는 관계 없이 꼬일 수 있다."

    그는 "어차피 (국민의당이) 잘못했으면 무고의 무고로 처벌 받을 것 아닌가"라며 "그것은 추미애 대표의 변명이 될 수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추미애 대표는 국민들이 굉장히 화가 나 있고,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국민의당의 팩트 자체도 분노할 일이지만, 그 이후에 대처하는 태세·태도에도 국민들이 많이 분노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은 국민의 그러한 뜻에 따라서 대변하고 있다고 말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천 의원은 "그분(추 대표)이 일반 시민이나 네티즌의 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인데, 추미애 대표는 지금 집권당의 대표다. 검찰의 가이드라인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라며 "우리나라의 검찰이 어떤 검찰이었냐는 앞으로 더 얘기해야겠지만, 본인(추 대표)은 선의라고 하지만 국민들은 많이 의심할 수 있다. 뭐든지 간에 여당의 대표가 자기가 마치 검찰총장인 것처럼 나와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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