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우승의 주역 정의경.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지난 6일 열린 남자 핸드볼 챔피언결정전. 두산이 인천도시공사에 21-22로 덜미를 잡혔다.
이변이었다. 두산은 정규리그 16경기에서 딱 한 번 졌다. 정규리그 2위 인천도시공사지만, 승점 차는 11점이나 됐다. 두산의 우승이 압도적으로 점쳐졌지만, 예상과 달리 1차전을 놓쳤다.
상황은 바뀌었다. 인천도시공사는 비기기만 해도 우승, 두산은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우승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두산이 1골 차로 이기면 7m 던지기로 우승팀을 가려야 했다.
하지만 두산 왕조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두산은 12일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인천도시공사를 24-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한 두산은 골득실에서 3골 앞서 정상에 올랐다.
2011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출범 후 6번째 통합 우승이다. 핸드볼코리아리그 전신인 슈퍼리그까지 포함하면 통산 8번째 통합 우승이니 그야말로 두산 왕조다.
2012년 12월 이상섭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면서 위기도 있었지만, 곧바로 은퇴한 핸드볼 전설 윤경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2014년에만 웰컴론에 우승을 내줬다.
두산은 14-14로 맞선 전반 막판 승기를 잡았다. 나승도의 속공 득점에 이어 정의경이 연속 골을 터뜨렸다. 17-14, 3점 차 리드. 결국 후반에도 3골 차는 줄지 않았고, 두산은 통산 6번째 축포를 쏘아올렸다.
여자부 챔피언 SK슈가글라이더즈.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앞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는 SK슈가글라이더즈가 서울시청을 연장 접전 끝에 31-30으로 꺾고 우승했다. 챔피언결정전 전적 2승1패. SK는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며 들어간 연장전.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SK였다. 28-27로 앞선 상황에서 서울시청 송해림과 최임정이 거푸 2분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SK는 29-28, 1점 차 리드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연장 후반 김온아가 해결사로 나섰다. 서울시청의 속공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면서 SK로 흐름이 넘어갔고, 김온아가 7m 던지기를 성공시켰다. 30-29로 쫓아오자 이번에는 수비를 달고 뛰면서 골문을 열었다. 승부를 결정 짓는 쐐기 골이었다.
한편 남녀부 챔피언결정전 MVP는 정의경(두산)과 김온아(SK)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