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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당원'으로 달라진 정의당, 운동권 벗어난 진보정당 될까



국회/정당

    '촛불당원'으로 달라진 정의당, 운동권 벗어난 진보정당 될까

    탄핵·대선 정국으로 늘어난 '촛불 당원'에 지도부 교체작업 박차…정의당 '환골탈태'

    (사진=정의당 홈페이지 화면 캡처)

     

    탄핵정국부터 지난 19대 대선정국 사이에 존재감을 드러낸 정의당이 당 지도부 교체를 위한 선거에 돌입하면서 '환골탈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6일부터 온라인 투표를 개시해 오는 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고, 10일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현장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11일 ARS 모바일 투표까지 진행한 뒤 이날 모든 투표결과를 합산해 당 대표와 부대표가 선출된다.

    이정미 후보(왼쪽), 박원석 후보

     

    당 대표에는 박원석 후보과, 이정미 후보가 출마했고, 부대표에는 박인숙, 강은미, 이병렬, 이병진, 한창민, 정혜연, 김태훈 후보가 도전했다. 부대표는 다수 득표 순으로 3명이 선출된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유난히 '깜깜이 선거'가 됐다는 점이다. 과거 운동권, 시민단체 출신이 주류였던 정의당에 이른바 '촛불 당원'이 대거 들어오면서 과거 통용됐던 표 계산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정의당에 따르면, 현재 정의당 당원은 약 3만5천명으로, 2년 전 창당했을 때에 비해 2배 이상 당언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부터 지난 '장미 대선' 정국 사이에만 3천여명이 당원으로 가입했다.

    새로 가입한 당원들은 보통 '생애 첫 당원 가입자'로, 정의당원의 60% 이상이 기존 진보정당의 운동권이나 시민단체 출신이 아닌 일반 생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이라고 정의당은 설명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촛불시위에서 정의당이 일찍부터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드러낸 데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심상정 대선 후보가 발군의 토론실력으로 주목받았던 점 등이 많은 시민을 끌어들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 인권 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일관된 노선을 걸어왔지만, 좀처럼 언론과 원내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정의당으로서는 이런 변화와 관심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정의당 관계자는 "과거 진보정당의 분열과 갈등 이후 어려운 시기를 겪어오면서도 우리 당의 노선을 꿋꿋이 걸어왔다"며 "지난 촛불 정국과 대선 과정에서 이런 우리의 노력과 신념들 국민들이 많이 알아주신 것 같아 기존 당원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안팎에서는 이정미 후보가 박원석 후보에 비해 소폭 앞서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가늠할 수 없는 당원들의표심 때문에 박 후보의 승리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참여연대의 창립과 확장을 이끈 인물로, 시민운동가로 19대 국회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를 지냈다.

    이 후보는 해직 노동자로 지내면서 노동운동을 해오다가 진보정당에 발을 디딘 인물로, 현재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선거는 사실 부대표 선거다. 부대표는 모두 3명이 선출되지만, 청년과 여성에 각각 부대표직을 하나씩 배정했기 때문에 청년이 아닌 남성 후보들은 사실상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고 있다.

    여성 부대표 자리에 박은숙 후보와 강은미 후보가, 청년 부대표에 이병진 후보와 정혜연 후보가, 일반 부대표에 이병렬 후보, 한창민 후보, 김태훈 후보가 경쟁을 벌이는 구도다.

    의석수가 부족해 원내 교섭단체 자격을 얻지 못했던 정의당이 '촛불혁명'과 '장미대선'을 치르면서 커진 성장 동력에 지도부 교체 작업까지 박차를 가하면서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려는 모양새다.

    다른 정의당 관계자는 "기존 진보정당과 달리 운동권.시민단체 등 계파 중심의 정당에서 벗어나 일반 국민의 삶과 밀착되는 정당이 되는 과정에 있다"면서 "계속해서 쇄신하고 변화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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