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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은 '난해'하다? 이사랑 감독 "신선한 얘기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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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은 '난해'하다? 이사랑 감독 "신선한 얘기해보고 싶어"

    [언론 시사회 현장]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리얼' (사진=코브픽쳐스 제공)

     

    마약, 조폭, 액션, 폭력, 두 개의 인격… '리얼'은 액션 느와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에 해리성 인격장애라는 설정을 가지고 가면서도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에게 물음표를 던져주는 영화였다. 첫 언론 시사회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직구로 나올 정도였으니. 이사랑 감독은 "어떤 정답을 주고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며 "신선한 얘기를 해 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26일 오후 4시 25분쯤,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영화 '리얼'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배우 김수현, 최진리(설리), 조우진과 이사랑 감독이 참석했다.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와르로, 김수현이 카지노 조직의 보스 장태영과 투자자 장태영이라는 동명이인을 연기했다.

    이 감독은 " 저는 그냥 한 번 신선한 이야기가 해 보고 싶었다"며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 새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영화, 이런 영화도 한 번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리얼'은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는 등 나름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영화가 보시다시피 색깔이 되게 독특한 영화다. 기획하던 단계부터 신선하게 새롭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제작자의 역할, 감독의 역할을 나누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크리에이티브한 면을 끌어다 쓰면서 공동작업을 했다"며 "(각자) 색깔이 워낙 뚜렷하다 보니 한 사람의 개성으로 끌어가는 게 맞지 않을까 해서 전 감독님과는 마무리를 잘 지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리얼'을 '독특'하고 '신선'하며 '새로운', 그리고 '정답이 없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연출 포인트 역시 '애매함'이라고 답할 정도였다.

    그는 "색감과 리듬감이 애매하다고 할까. 그러면서도 개성이 드러나는 쪽으로 하고 싶었다. '약간 이상한데?' 하는 느낌이 들 수 있게"라며 "좀 줄타기를 할 수 있게, 여러 가지 감정을 섞고 리듬도 정박보다는 조금 비틀어서 보여드리고 싶었던 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독특하고 새로운 것은 인정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하나로 꿰어지지 않아 '뭘 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자, "특별하게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감독은 "두 주인공(김수현이 맡은 보스 장태영과 투자자 장태영)이 무언가 되게 갈망하는 욕망을 보여준다. 무언가가 되고 싶어 한다. 뭐가 되고 싶느냐고 하면 '워너비 리얼', 진짜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네가 되고 싶은 진짜가 뭐야'라고 물으면 두 주인공이 진짜 되고 싶은 걸 알고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라며 "제가 어떤 정답을 보여주고 설명하기보다는 '당신들이 진짜로 믿는 건 뭐예요?'라고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3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안에서 캐릭터 각각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충분히 풀리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 인정했다.

    극중 이경영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이 감독은 "신인이다 보니까 의욕이 넘쳐서 (이야기가) 장황해졌다. 뿔테(투자자) 장태영 얘기가 좀 더 있었는데 주어진 시간 안에 길을 잡아 가야 하다 보니, 영화 구조상 (이경영) 선배님의 비중을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하다. 다음 번에는 더 잘하겠다"고 전했다.

    '난해하다',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자 이 감독은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는데 그것에 대해 설명드리고 싶다. 저희는 ('리얼'을) 마술쇼라고 많이 표현했다. 짠, 하고 없어졌죠? 하는 마술쇼를 보여주면 일단 재미가 있지 않나. 관객들이 받아들일 때 눈과 귀가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또 마술쇼를 보면 약간의 트릭을 설치해 놓듯, 제가 영화에 트릭 몇 가지를 심어놨다. 알고 나면 이야기적으로 어려운 구조는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알리바바 등 해외 투자사들이 제작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과감한 시도를 지원해 주시고 힘을 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영화는 색깔이 독특하니 주관 갖고 진행하고 싶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CJ에서 배급하는데 (그쪽에서도) 크리에이티브한 부분을 상당히 많이 지켜주셨고 그렇게 돼서 지금과 같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각종 범죄를 다루는 액션 느와르 장르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 '리얼'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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