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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선언' 문 대통령 앞에서 오열하며 큰절한 할머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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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원전 선언' 문 대통령 앞에서 오열하며 큰절한 할머니…왜?

    밀양송전탑 피해 할머니 '"신고리 원전 5·6호기 생산전력 배달' 송전탑 건설 막아 달라"

    (사진=청와대 제공)

     

    19일 국내 첫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 현장을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밀양 송전탑 건설을 온몸으로 막아온 '밀양대책위' 할머니들은 이날 오전 부산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행사장에서 열린 선포식에 참석해 '탈원전'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탈 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고 후손들을 위해 지금 시작해야만 하는 일"이라며 "원전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계획 전면 백지화 ▲원전 설계 수명 연장 불가 ▲수명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 가급적 빨리 폐쇄 등을 약속했다.

    이와함께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안전성과 공정률, 투입 비용, 보상 비용, 전력 설비 예비율 등을 종합 고려해 빠른 시일 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새 정부는 원전 안전성 확보를 나라의 존망이 걸린 국가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대처 하겠다"며 "'원자력 안전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위원회로 승격해 위상을 높이고, 다양성과 대표성, 독립성을 강화해 대통령이 (원전 정책을)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기념사를 마친 뒤 고리원전 중앙제어실로 가기 위해 연단에 내려온 문 대통령의 발길을 밀양지역 할머니들이 잡았다.

    한 할머니는 연단에서 내려온 문 대통령 앞에 엎드려 절하며 오열했고, 문 대통령은 황급히 다가가서 할머니를 일으켜 세웠다.

    할머니들은 신고리 원전 5·6호기에서 만든 전력을 옮기려고 건설되는 밀양송전탑 건설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청와대로 보냈다면서 대통령에게 이 편지를 읽어달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는 해당 행사와 관련한 사람들을 예우하기로 한 청와대의 의전 원칙에 따라 이날 대통령 주변에는 고리원전 1호기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최장기 근속 지원과 원전 해체를 담당할 한수원 직원 등이 앉았다.

    이날 행사에는 고리 원전과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인 월내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 8명도 함께 초대됐다.

    문 대통령이 어린이들과 함께 고리 1호기 정지를 상징하는 버튼을 누르자 장내 대형스크린에는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졌고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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