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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BIFAN 가이드…#여성 #플랫폼 #블랙리스트



영화

    2017 BIFAN 가이드…#여성 #플랫폼 #블랙리스트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번 부천영화제는 오는 7월 13일부터 23일까지 10일 간 개최된다. 올해는 전세계 58개국 289편이 초청됐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개편한 섹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어느 해보다 영화계 전반에 걸친 사회적 이슈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장르 영화들의 판타지는 종종 백마디 외침보다 더 날카롭게 현실을 반영한다.

    부천영화제 관계자들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격적인 영화제 소개에 나섰다. 페미니즘부터 블랙리스트까지, 2017년 부천영화제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뽑아봤다.

     

    ◇ 장르 영화 속 여성들

    부천영화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전에서는 장르 영화 속 여성 배우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먼저 '전도연과 접속하다'를 통해 지난 20년 간 17편의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전도연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다. 국내영화제에서는 처음으로 한 배우의 전작을 상영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보통 특별전 대상이 세상을 떠난 배우들이나 원로 배우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이다.

    부천영화제는 감독 못지 않게 배우가 만들어 온 세계관을 연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이번 특별전을 기획했다. 전도연은 부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 특별전은 최근 국내에서 급속도로 발전한 페미니즘 담론과 맞닿아 있다.

    특별전에서 선보일 공포 장르 영화들 속 여성들은 피해자가 아닌 '공포'의 주체로 기능한다. 여성성 자체가 공포의 주요한 본질적 요소가 되는 영화들이 선택됐다.

    '하녀'로 유명한 김기영 감독의 영화 '이어도'는 남성 중심적인 한국 사회와 문명의 이기성을 비판한다. 배우 고(故) 김영애가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는 '깊은 밤 갚자기', 김옥빈의 액션 연기가 돋보이는 '악녀' 등도 이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촛불집회 당시 DJ DOC의 '미스 프레지던트'로 불거진 여성 혐오 논란을 언급하며 "이미 페미니즘에 기반한 해석이 문화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 그것에 대한 부천영화제의 어떤 대답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특별전 기획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여성 주연 영화 중 역대급 장르 영화 10편을 꼽으라면 그 중 7편이 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페미니즘적인 시각에서 어떻게 장르 영화를 볼 수 있는지, 그런 재미를 가진 특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옥자' 그리고 '넷플릭스'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와 달리 부천영화제는 '옥자'를 반기는 분위기다.

    '옥자'는 지난 5월 칸영화제부터 현재까지 영화 상영 방식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옥자'의 배급이 극장이 아닌 미국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전통적 극장과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 간에 '플랫폼' 전쟁이 발발했다.

    부천영화제 관계자는 "'옥자'는 영화 상영 방식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상징적 작품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 초대를 추진할 때는 이렇게 화제의 중심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옥자'를 관객들에게 극장에서 조금이라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고 '옥자' 초청 이유를 이야기했다.

    작품인 '옥자'가 초청됨에 따라 봉준호 감독 역시 부천영화제를 찾는다.

    조직위원장인 정지영 감독은 "'옥자'가 논란의 중심이라 플랫폼 변화에 대해 더 활발하게 논의를 하려고 선정한 줄 알았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그런 이야기의 장을 만드는 것이 영화제의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부천영화제 측은 넷플릭스 영화들까지도 초청할 계획이 있었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세계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 영화를 큰 스크린에서 보면 어떨지 생각해봤다. 특별전을 추진했었고, 넷플릭스 측과도 오래 대화를 했는데 인터넷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업체라 영화를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넷플릭스든 아마존 스튜디오든 영화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담론을 활발하게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그 이후

    눈여겨 볼만한 산업프로그램은 바로 '한국영화 정책 포럼'이다.

    지난해 국정농단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모두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음모론'으로 취급됐던 심증이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보수 정권을 거치며 영화계는 '좌파적' 성향이 짙다는 이유 아래 난도질당했다. 세월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 검열,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정부 외압, 정부 비판 영화에 대한 지원 불이익 등 영화계가 입은 피해가 막심하다.

    문화체육부 산하 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영화인들의 자유롭고 가치있는 창작을 독려해야 했지만 이런 정부 기조 속에서 제 기능을 잃고 말았다. 현재 영화인들은 영진위 측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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