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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박근혜 '버럭' 유영하에 맞선 '작심증언' 유진룡



법조

    '레이저' 박근혜 '버럭' 유영하에 맞선 '작심증언' 유진룡

    朴대면보고서 직언한 劉…법정서 피고인으로 다시만나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언을 한 뒤 사퇴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법정에서 다시 만나 이른바 '레이저' 눈빛을 쏴붙였다.

    두 사람은 대면보고 당시 대통령과 장관 신분이었지만 법정에서 피고인과 증인 신분으로 만났다.

    유 전 장관은 당당한 목소리와 태도로 일관하며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의 고함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유 전 장관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문체부 찍어내기 좌천인사'에 대해 증언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8월 유 전 장관의 대면보고를 받은 뒤 수첩을 보며 당시 노태강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을 지목해 "참 나쁜사람이더라"며 인사조치를 지시한 것이 맞는지 물었다.

    당시 노 국장과 진 과장은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대한승마협회를 감사했다. 그 결과 최순실씨 측과 그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 일로 노 전 국장은 좌천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문체부 2차관으로 중용됐다.

    이에 유 전 장관은 "정확한 기억으로는 '나쁜사람이더라'가 아니라 '나쁜사람이라더라'다”며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요소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평가가 아닌 제3자에게 전달받은 내용을 수첩에 적어뒀다 그대로 읽은 화법이라 분명하게 기억했다는 것이다.

    유영하 변호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그가 증인석에서 담담하게 당시 대면보고 상황을 이야기하자, 박 전 대통령은 불쾌한 듯 특유의 '레이저' 눈빛을 유 전 장관에게 발사하기 시작했다.

    유 전 장관은 전혀 흔들림 없이 "대통령이 국장 이하 (직급의 공무원) 이름을 기억하고 거론하는 것은 제가 공무원 생활 중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 굉장히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큰 문제를 낳을 수 있으니 인사 문제는 장·차관에게 맡겨두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가타부타 반응을 안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레이저' 눈빛은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반대신문이 시작되자 더 노골적으로 변했다.

    유 변호사는 유 전 장관의 증언을 다시한번 읽으며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결과를 누구에게 몇 번 보고받았는지 질문했다.

    이에 유 전 장관이 "그건 변호사가 읽은 문장에 다 나오네요"라고 받아치면서 법정 분위기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유 변호사 : "제가 이야기 할게요."
    유 전 장관 : "그거(증인신문사항) 줘 보실래요?"
    유 변호사 : "뭘 '주세요'예요! 듣고 이야기 하세요!"
    유 전 장관 : "지금 큰소리치는 거예요?"
    유 변호사 : "반말하는 거예요?"

    두 사람의 설전은 재판부가 "흥분하지 말라"며 개입하면서 일단락됐다.

    한편 자신의 딸 정유라씨 문제로 촉발된 승마협회 감사 관련 진술이 이어지자 최씨는 머리가 아픈듯 한참 동안 왼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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