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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기자, 복직 꿈 접고 YTN 신임 사장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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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면 기자, 복직 꿈 접고 YTN 신임 사장 출마 선언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YTN 신임 사장 공모에 도전한다. (사진='뉴스K' 캡처)

     

    MB 정권이 들어선 2008년, 대통령 특보 출신 낙하산 사장을 막기 위해 투쟁을 벌였던 YTN 노종면 해직기자가 YTN 신임 사장에 공모한다고 밝혔다.

    노 기자는 해직된 지 3171일째되는 날인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 조합원들에게 글을 올려 YTN 사장에 입후보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노 기자는 "제게 기자로 살게 해준 언론사 YTN. 바로 그 YTN으로부터 해직 통보를 받은 지 삼천 일이 넘었다. 9년 가까운 시간 동안 단 한번도 복직의 꿈을 접어 본 적이 없다. 어느 한순간 복직을 의심해 본 적 없다"며 "이제 삼천 일 넘게 지켜온 복직의 꿈을 내려놓는다. 저는 YTN 사장 공모에 입후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노 기자는 "이 결심으로 복직 투쟁에 함께 해오신 분들께서 실망을 하게 될 지, 본질이 같은 것으로 이해해 주실 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이해를 구한다"며 "결심을 한 이상 최선을 다해 뜻을 이루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YTN 외부는 물론이요, 내부에 있는 그 누구로부터도 조력 받지 않고 오로지 제 의지와 힘으로 뜻을 이뤄내겠다. 권력에 줄을 댄 적도 없고 노조의 요청을 받거나 상의한 적도 없다. 일부 해직자의 권유를 받고 혼자 고민해 담담히 결심했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도전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YTN에서의 제 소임이 끝났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사장 떨어져도 복직은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 다수라면 저는 지금 당장 결심을 철회하겠다. YTN 사장, 배수의 진도 없이 넘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 기자는 "만약 뜻을 이룬다면 YTN 공정방송 투쟁의 승리로 규정하고 YTN의 개혁, 진정한 통합과 도약을 위한 도전에 나서겠다. 그때 동지들이 9년 동안 펼치지 못했던 지혜와 벼려두었던 용기를 분출시켜 주셔야 한다.동지들의 지혜와 용기가 제 결심의 원천"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시대가 열렸다. YTN 사장 공모 역시 촛불이 요구한 결과"라며 "저의 결심이 촛불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지 쉼 없이 자문하며 공모 절차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08년 10월 1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낙하산 반대 투쟁을 벌이며 구본홍 사장 출근을 저지하는 모습 (사진=자료사진)

     

    MB 정권이 시작된 2008년, 보도전문채널 YTN에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언론 특보를 맡았던 구본홍 씨가 사장으로 내려왔다. 노 기자는 당시 YTN지부장으로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이끈 인물이다.

    노 기자는 권석재·우장균·정유신·조승호·현덕수 기자와 함께 2008년 10월 6일 일시 해직 통보를 받았다. 이후 구속 수감 등 고초를 겪었지만, 2009년 11월 1심 재판부가 6명에 대한 해고가 모두 무효하다고 판결해 복직에 한 걸음 다가갔다.

    그러나 복직을 향한 길은 험난했다. 법원 판결(1심 결과)에 승복하겠다던 회사는 최종 선고를 받아들이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2011년 4월 2심, 2014년 11월 최종심에서 법원은 기자 6명 중 3명(권석재·우장균·정유신)에 대한 해고는 무효하나 3명(노종면·조승호·현덕수)에 대한 해고는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결국 권석재·우장균·정유신 기자 3명만 그 해 12월 복직했다.

    삼천 일 넘게 YTN '바깥'에 머무르면서도 노 기자는 YTN지부 조합원으로서 YTN의 공정방송에 누구보다 높은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뉴스타파' 1기 앵커,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방송제작국장 겸 '뉴스K' 앵커, SNS와 모바일을 통해 시민들과 '좋은 기사'를 연결해 주는 네트워크 '일파만파'의 대표이사 등 다양한 언론 활동을 해 왔다.

    한편, 2015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조준희 사장은 지난달 19일 자진사퇴했다. 그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YTN을 변화의 중심으로 추동해 화합 속에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2008년의 불행(대량 해직·징계 사태)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임기 10개월을 남긴 조 전 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YTN은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구성하고 지난 5일부터 사장 공모를 진행 중이다.

    사추위 위원은 한전KDN·한국마사회·KGC인삼공사 등 대주주가 추천한 인사 3명과 회사 구성원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 1명, 시청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1명 총 5명으로 구성된다.

    YTN은 "주식회사로서 주주의 권리 보장과, 방송의 공영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표자를 선임 하기 위한 구성안"이라고 덧붙였다.

    사추위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2~3배수의 사장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한다. 심사 기준은 언론관과 경영능력, 회사발전 전략과 비전, 도덕성, 정치적 중립성이다. 사추위가 사장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는 그 중 1명을 사장으로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YTN 신임 사장 공모는 오는 16일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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