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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시즌2 갑시다, 하는 말 가장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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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상우 "시즌2 갑시다, 하는 말 가장 기분 좋았다"

    [노컷 인터뷰] '추리의 여왕' 하완승 역 배우 권상우 ①

    지난 25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 하완승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 (사진=수컴퍼니 제공)

     

    인터뷰 내내 유쾌했다. 타고난 입담은 어디 가지 않았다. 적지 않은 기자들에게 웃음을 안긴 주인공은 권상우.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 열혈 형사 하완승 역을 맡아 말 그대로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녔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조합된 상황에서, 배우는 배역을 만난다. 그는 대본 리딩 때부터 마치 원래 하완승인 사람을 데려온 것처럼 배역에 몰입했다. 또한 뛰어난 추리력으로 각종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최강희와 핑퐁게임하듯 티격대는 관계를 잘 살려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권상우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팔딱거릴 듯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배우들과의 찰떡 호흡과 촬영장의 즐거운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종영 소감 부탁한다.

    너무 즐거운 작업이었던 것 같다, 진짜. 이렇게 즐겁게 작업한 드라마가 있었나 할 정도로. 배우들과도 다 너무 즐거웠고 감독님도 A팀 B팀 두 분 다 너무 친절하시고, 저희는 어쨌든 다들 만족했던 드라마다. 다 마음에 들었다. 보통 드라마 책을 다 못 읽고 시작하지 않나. 그러면 뭔가 흐지부지되는 듯해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고통이 별로 없었다. 저랑 최강희 씨랑 연기하면 감독님이 막 웃으셨다. 즐거워해주시니까 저희도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

    ▶ 최근작이었던 영화 '탐정: 더 비기닝'에서는 추리하는 역할이었다. 추리물이나 수사물이 본인 취향인가.

    추리물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웃음) 'CSI' 이런 것도 잘 안 본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그 안에서 캐릭터가 재밌어 보여서 하게 됐다. 추리하고 수사하는 건 그 다음이었다. 두 작품 캐릭터가 겹치는 것처럼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제 입장에선 전혀 겹치는 게 없다. 저는 왠지 부족한 점이 있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런 역할에 더 자신이 있다. 보통 '아줌마'(* 극중 완승은 유부녀인 동네 탐정 유설옥을 아줌마라고 부른다)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되게 인간적이어서 제가 연기하기도 편했다.

    ▶ 이번 하완승 역은 특히나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람들의 관심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배우로서는 서운할 때가 있다. 딴 데서 더 잘한 것도 있는데, 하고. (잘했다고) 그렇게 봐주시면 고마운 건데, '연기를 잘한다' 이런 걸 떠나서 '제 색깔대로 연기하는구나' 하는 말만 들어도 앞으로는 칭찬으로 듣고 만족할 것 같다. 앞으로도 어떤 작품하든 간에 제 옷을 입은 것처럼 했으면 좋겠다. ('추리의 여왕'에서는) 강희 씨와 시너지 효과가 컸던 거 같다. 다른 배우랑 했으면 달랐을 수도 있다.

    ▶ 유설옥 역을 맡은 최강희와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같이 연기하면서 호흡이 어땠나.

    강희 씨는 되게 열심히 한다. 또 속물 근성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굉장히 현장을 즐긴다. 고생을 되게 많이 했는데도 인생을 되게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걸 보고 참 괜찮은 배우구나, 같이 작품하는 게 축복이구나 생각했다. '강희 씨만 OK하면 시즌2 갑시다' 이런 얘기를 맨날 할 정도였다.

    ▶ 다른 배우들하고는 어땠는지.

    김현숙 씨는 어, 진짜 씬 스틸러였다.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시는 분이고 머리가 되게 좋아서 어떤 작품에서 만나든 즐거울 것 같다. 원근이는 머리가 너무 작아서 (웃음) 짜증났던 배우다. 제가 머리가 큰 건 아닌데 걔랑 있으면 조금… (웃음)

    '추리의 여왕'에서 하완승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 (사진='추리의 여왕' 캡처)

     

    ▶ 그렇잖아도 드라마 종영 전부터 시즌2에 대한 요구가 나왔다. 어느 정도까지 얘기가 된 상황인지 궁금하다.

    작가님이랑 얘기가 되고 있는 걸로 안다. 다시 만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튼 같은 감독님, 작가님, 배우 분들과 만난다면 저는 꼭 같이 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3개월 동안 너무 즐거웠기 때문이다.

    ▶ 촬영현장이 너무 즐거웠다는 얘기를 했는데, 제작진과 함께한 소감은 어떤가.

    김진우 감독님은 느낌이 되게 좋으시다. '이 정도면 무리없이 연기하겠다' 하는 부분에서도 별로인 점이 있으면 그걸 잘 잡아내는, 감이 예리한 분이다. B팀 감독님은 되게 젊으시다. 27살? 최연소 입사하신 여자 감독님인데 앵글감이 되게 좋으신 것 같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셨다. 두 분 다 굉장히 장점들이 많았던 감독님인 것 같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아무래도 저는 최강희 씨랑 초반부터 만나서 호흡을 맞출 때, 그때부터 기분이 되게 좋았던 것 같다. 준비해 온 것 딱히 없이 완승 역으로 현장에서 저도 모르게 한 마디 하는데, (강희 씨가) 리액션을 되게 유연하게 잘 받더라. 어, 이게 되게 재밌네? 했다. 둘이 나오기만 하면 재밌었던 것 같고, (그런 느낌이) 우리 작품의 중심이었던 것 같다. 티격태격하는 깨알 재미랄까. 물론 대작도 필요하겠지만 이런 종류의 드라마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 설옥과 완승은 쿵짝이 잘 맞는 공조 파트너였고 딱히 러브라인은 없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좀 아쉬워하기도 했다.

    (로맨스 연기가) 더 가면 좀 이상할 거라고 봐서 사실 뭐 가볍게 가볍게 했다. 제가 들이대고 그런 씬은 옷 덮어주고 그런 정도다. 그런 걸 여자 분들이 되게 좋아하시지 않나. (웃음) 별 게 아닌데. 대본 보면서 '이런 씬들은 열광하겠는데?' 하기도 했다. 깨알 애드립이 많아서 즐거웠다. 우리가 섬에 범인을 잡으러 갔을 때 자전거 타는 씬도 분량이 없어서 늘린 장면이었는데 그걸 좋아해주시더라. 소소한 것도 알아채 주시네,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고현정 누나도 자전거 씬 뭐냐고 재밌다며 카톡 보내셨다. 그런 응원의 메시지가 왔을 때 희열을 느꼈다.

    배우 권상우 (사진=수컴퍼니 제공)

     

    ▶ 촬영 도중에 다쳤다고 들었다.

    결혼식장에서 도망치는 장면을 찍다 다쳤다. 발목이 부러질 정도로 너무 심해서 물이 이만큼씩 차서 세 번이나 뺐다. 이것 때문에 드라마 못 찍을 줄 알고 스트레스를 좀 받았고, 말을 못할 정도로 심한 인후염으로 고생했다. 그때만 잠깐 스트레스를 받았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제가 아파도 내색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 와이프,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한다. 제가 '통증'의 남순이 같은 캐릭터다. (웃음) 잘 못 느끼고 잘 참는다.

    ▶ 평소에 시청자 분들 반응 많이 보시나.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은.

    잘 안 보려고 하는데, 보게 된다. 제가 드라마할 때는 7시에 일어나서 시청률 보게 되고, 영화할 때는 예매율도 보게 되더라. 근데 또 안 하면 안 보게 되고. (웃음) 마지막 종영할 때쯤 댓글 몇백 개가 다 '시즌2 갑시다' 이거였는데 그런 말 들으니 되게 기분이 좋더라.

    ▶ 드라마는 오랜만에 출연했다. '유혹' 이후로 3년 만이다.

    굳이 일부러 안한 건 아니다. 작품은 중국에서 많이 했고, 1년 정도 하다 한국에 오면 제가 되게 오래 쉰 배우로 인식되더라. 그래서 올해는 영화 2편을 스트레이트로 찍으려고 한다. 조금만 안 보여도 (이쪽 판은) 되게 빠르게 돌아가니까. 작품에 대한 욕구도 강하고. 나이 먹을수록 현장에서 작품하는 게 제일 즐겁다.

    ▶ 그동안 중국 영화, 드라마에 다수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그것 때문에 한국에서의 공백기가 길어져 배우로서는 아까운 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반응도 있는데.

    아니다. 장단점이 있을 뿐이다. 중국에서 저를 찾아준다는 게 되게 영광스럽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어서 그런가, 거기 시스템의 장점도 있고 현지에서 일하는 즐거움이 있다. 제가 좋아하는 감성의 드라마에 희로애락이 묻어있어서. 한국은 경쟁이 치열한데 (중국에서는) 그런 부담감 없이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에 오면 공백기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기자 : 앞으로도 중국 작품을 할 계획인가) 사드(보복 조치)만 풀리면 무진장 들어올 것 같다. (웃음) 원래도 계속 얘기하던 작품이 있었는데 사드 때문에… 찍어놓은 드라마도 편집, 더빙까지 다 돼 있는데 아직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기자 : 새 정부에 바라시는 게 많겠다) 저 촬영할 때였는데도 밤새고 6시에 투표하고 나갔다. (웃음)

    (노컷 인터뷰 ② 17년차 배우 권상우가 말하는 장점 "두루두루 80점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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