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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방기] '드알못' 기자가 '스파크'를 조종해봤습니다



IT/과학

    [신기방기] '드알못' 기자가 '스파크'를 조종해봤습니다

    DJI 60만원대 미니드론 '스파크' 출시…드론 입문자도 손쉽게 조종

    '신기방기(新技訪記)'는 새롭고 독특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DJI 미니드론 스파크. 옵션 제품인 프로펠러 가드를 장착했다.

     



    전 세계 소비자 드론 시장의 2/3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드론 업체 DJI가 다소 파격적인 드론 신제품을 내놨습니다. 바로 간단한 손동작으로 드론을 제어하는 미니 드론 '스파크(Spark)' 입니다.

    ◇ 드론 초보가 DJI 미니드론 '스파크'를 조종해봤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세계 최초로 들어선 DJI 아레나(Arena) 실내 드론 비행장에서 '스파크' 출시 공개 행사가 30일 열렸습니다. 문태현 DJI 한국법인장의 스파크 출시 발표에 이어 기자들이 직접 스파크를 조종해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1395제곱미터(약 400평), 높이 12미터(m) 규모의 DJI 아레나는 드론 마니아들의 놀이터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대형 물류창고를 개조해 만든 아레나에는 드론 비행을 즐길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조정식 서킷, 다양한 레이스 구조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장난감 드론만 몇번 만져본 기자는 '드알못'(드론을 알지 못하는)' 초보인데요, 발표회장을 찾은 30여명의 취재진도 대부분 '드알못' 동료들이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400평 규모의 DJI 아레나 실내 드론 비행장

     

    조종 체험은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4명의 드론 비행 어시스트의 도움을 받아 스파크를 직접 날려보고 사진을 촬영한 뒤 다시 착륙시키는 과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유리지갑' 신세일뿐 새로운 기기에 거부감이 없는 저로서는 상당히 흥분됐습니다.

    사족 빼고 결론부터 말하면 스파크는 상당히 매력적인 휴대용 미니 드론임에 틀림 없어 보입니다. 16분이라는 짧은 호버링 시간은 구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약점이 될 수 있지만 초보 입문자 입장에서 DJI 만의 뛰어난 드론 비행 시스템, 팜컨트롤(PalmControl) 시스템을 활용한 제스처 모드, 익사이팅한 HD급 사진과 동영상 자동 촬영 기술, 60만원 중반대의 가격은 동급 성능 제품을 비교해볼 때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입문자가 아니더라도 드론 조종 경험이 있거나 아무나 조종하기 힘든 고급형 드론을 이미 가지고 있는 분들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서브 드론으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니 DJI 엔지니어님 배터리만 제발 좀 어떻게 해주세요.

    스파크 전면에 위치한 센서와 카메라

     

    스파크 후면에 위치한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작동이 시작된다.

     


    ◇ 손짓하니 드론이 움직인다 '신기방기'

    어시스트의 스파크 조작 설명을 듣고 드론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안전을 위해 스파크를 쥔 손을 멀리 뻗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스파크 뒷 쪽에 위치한 버튼을 두번 누릅니다. 그러면 스파크 전면에 위치한 카메라가 저의 얼굴과 상반신을 위아래로 훑어 조종자가 있다는 것을 인식합니다. 스캐닝이 끝나면 스파크 하단의 LED 램프가 녹색불을 깜빡이며 프로펠러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손바닥을 펴 스파크를 놓아주면 제자리에서 호버링을 하며 저의 손동작을 인식하고 다음 제스처 명령을 기다립니다. 조종기가 아니라 조종자를 인식하는 것이 뭔가 새롭다는 느낌이 듭니다.

    스파크 전면 카메라 에는 사용자 얼굴과 제스처를 인식하는 이미지 센서가 있어 약속된 손동작을 인식합니다. DJI는 여기에 딥러닝 기술이 포함돼 다양한 손의 크기와 모양, 움직임을 학습시켰다고 합니다. 사용자의 동작을 계속 학습하는 것은 아니고 이미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작을 인식합니다.

    손바닥을 편 채로 좌우로 움직이자 스파크가 제 손동작을 인식하고 따라옵니다. 역시 위아래로 움직이자 스파크도 따라 움직입니다. 다만, 너무 빨리 움직이면 스파크가 이를 놓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여기서 제가 느낀 것은 애견의 경우처럼 주인이 견공에게 알아서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견공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걸음속도를 맞추며 걷거나 뛰는 '핸들러'와 같은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파크는 조종자와 약 70㎝의 거리를 유지하며 호버링을 하는데요, 너무 멀리 떨어지면 동작인식이 안될 수 있습니다. 약속된 몇가지 제스처 모드 조종을 하기 위해 먼저 카메라를 향해 손바닥을 들고 좌우로 몇번 흔들면 인식과 함께 약 5미터 떨어진 거리와 높이로 치솟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모드인데 이때 양 손을 들어 스파크를 향해 왼손 엄지와 검지,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합쳐 '사진 제스처'을 취하면 약 3~4초 안에 항공촬영을 합니다. 다소 짧은 시간일수도 있지만 LED 램프가 디지털카메라 타이머 촬영처럼 빨간불을 깜빡이며 예비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바로 포즈를 취할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은 스마트폰과 연결된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이미지 파일은 스파크에 내장된 16GB 메모리칩에 저장됩니다.

    팔을 뻗어 스파크를 들고 후면 스타트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모터가 돌며 사용자의 신체를 인식한다.

     

    스파크 전면에 3D 센서와 짐벌 카메라, 하부에 물체 감지 센서, 배터리가 위치해 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스파크를 향해 '예스(YES)' 시그널인 양팔을 Y자로 크게 뻗으면 스파크가 인식한 뒤 다시 조종자의 얼굴높이와 약 70㎝ 거리 앞으로 내려 옵니다. 가까이에서도 사진 제스처를 취하면 근거리 촬영도 가능합니다. 조종을 마칠 땐 손을 뻗어 스파크 아래로 손바닥을 펼치면 호버링 하고 있던 스파크가 하단의 센서로 인식한 뒤 마치 새처럼 내려앉아 모터 가동을 멈춥니다.

    제스처 모드를 사용할 때 각 동작 명령을 취소하거나 리셋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드론을 70㎝ 앞에서 호버링 할 때 손바닥을 뻗은 상태에서 조종자의 왼쪽 가슴에 대면 스파크가 명령을 리셋하게 됩니다. 다시 명령을 내리기 위해서는 손바닥을 뻗어 동작준비 신호를 보내면 됩니다. 이때, 원래 조종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손을 뻗으면 새로 바뀐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렇게 번갈아 가며 스파크를 조종할 수 있습니다.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을 이용해 수동조작도 가능합니다만 드론이 저의 동작을 인식하고 움직인다는 것은 마치 드론이 저와 호흡을 같이 한다는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 스파크의 가능과 장점

    스파크는 DJI의 독보적인 ▲플라이트오토노미(FlightAoutonomy) 시스템 ▲듀널 밴드 위성 포지셔닝 시스템(GPS/Glonass) ▲전방 충돌회피 3D 감지 시스템 ▲비전 포지셔닝 시스템 ▲고정밀 IMU 및 24개의 컴퓨터 코어 프로세서 구성 ▲특정 지역을 지정하면 자동으로 이동하는 탭플라이(TapFly) ▲사용자를 추적해 따라가는 액티브트랙(ActiveTrack), ▲1/2.3" CMO 센서, 1200만화소(1080p HD), 2축 기계식 짐벌, 울트라스무스(UltraSmooth) 기술이 적용된 메인 카메라가 탑재되어 파노라마 샷과 아웃포커싱 촬영 모드인 쉘로우포커스 촬영도 가능합니다.

    전문가 못지 않은 항공촬영 연출도 쉽게 할 수 있는데요, 스파크에는 퀵샷(QuickShot) 인텔리전트 기능을 통해 4가지 촬영 연출 모드를 지원합니다. 카메라를 아래로 향한채 드론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로켓(Rocket), 피사체로부터 멀어지며 위로 상승하는 드로니(Dronie), 피사체 주위를 선회하는 서클(Circle), 점점 확장하는 원을 그리며 상승하는 헬릭스(Helix) 기능이 포함됩니다. 특히 이 퀵샷모드로 촬영한 영상에 사용자가 선택한 음악을 입히면 별다른 편집 없이 10초짜리 동영상으로 생성돼 SNS 등으로 즉시 공유가 가능합니다.

    조종기 없이 최대 고도 50m 거리 100m, 조종기 작동시 최대 2㎞ 거리에서 720p 화질의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하고 비전 포지셔닝 기술로 조종기 없이 30m에서 호버링이 가능합니다. 비행 중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WiFi 연결이 끊기면 사용자가 리턴투홈(RTH) 버튼을 누르면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하며 GPS 신호를 이용해 미리 설정된 리턴 포인트로 복귀하고 비행금지구역(NFZ) 지오펜스 기능도 설정되어 있어 보안 구역 침범을 자동으로 방지합니다.

     

    스파크의 배터리는 1400mAh 용량으로 완충 시간은 45~50분 정도다. 스파크 무게 300g 중 2/3를 배터리가 차지하며 무게중심 기능을 한다. 최대 비행 시간은 16분이다.

     


    ◇ 스파크의 단점과 아쉬운 점

    스파크의 가장 큰 단점이자 아쉬운 점은 짧은 비행시간입니다. 1480mAh의 비교적 적은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최대 16분이라는 짧은 체공시간을 갖습니다. DJI 측은 동급 성능 제품군에서는 가장 긴 시간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각종 센서와 모터, 촬영 작동, 배터리 포함 약 300g의 무게를 버티는 미니드론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45~50분으로 1시간정도 드론 비행을 즐기려면 최소 3개 이상의 배터리를 여유분으로 갖고 있어야 합니다. 강력한 성능의 모터와 비전 포지셔닝 센서, GPS 기능으로 초속 10m의 바람을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실내외 환경에따라 비행 시간이 좀 더 단축될 수 있습니다. 역시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은 전동장치들에 있어 극복해야 할 숙제가 아난가 싶습니다.

    스파크는 실내 비행이 가능한 미니드론이지만 DJI 아레나 실내 비행장에서 테스트 비행을 할때 일부 기자들은 동작 인식에서 몇차례 실패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실내에서 빛이 부족하거나 LED 조명과 같은 역광이 강하면 동작 인식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GPS나 WiFi 연결에 제약을 받으면 스스로 락킹(Locking)을 걸기 때문에 역시 동작 인식이 잘 안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문태현 DJI 한국법인장이 스파크 비행 시연을 하고 있다.

     



    ◇ 시장의 반응과 기대감…사볼까?

    예비 프로펠러와 USB 충전케이블을 포함한 스파크의 가격은 62만원(499달러)입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단순히 가격만 내려 놓은 것이 아니라 DJI의 탄탄한 드론 기술을 포함 제스처 모드를 통해 드론을 쉽게 제어할 수 있고 작고 가벼워 휴대가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DJI가 밝힌 것처럼 드론 초보자들도 입문용으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전용 컨트롤러, 예비 프로펠러, 프로펠러 가드, 추가배터리 1개, 충전 허브 및 숄더백을 포함한 스파크 '플라이 모어 콤보'의 가격은 87만원입니다. DJI의 드론들은 모두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데요, 짧은 배터리 성능은 두고두고 아쉽지만 드론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DJI가 처음으로 100만원 이하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세그먼트 시장을 확대한다는데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아는 일부 사진·영상촬영 기자·PD분들은 스파크를 경험하고 온 저에게 매빅이나 팬텀처럼 전문적인 촬영용 장비와 비교해 어떻냐고 물어봅니다. 저는 전문 장비를 취급하는 분들에게는 드론 촬영을 처음 진입하려 하거나 가성비 측면에서 전문가 입문용 제품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답해줬습니다. 상업적 측면에서는 확실히 저렴한 가격이니까요. 물론 스파크는 일반인 입문용입니다. 그렇다고 시중의 장난감 드론과 비교한다면 DJI가 상당히 기분나빠 할 겁니다.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온라인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는 개인 콘텐츠 창작자에게 확실히 흥미로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경제적으로 70~90만원대의 제품이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드론입니다. 직접 경험해보고 자신의 활동에 맞는지 따져보면 답이 나올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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