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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보내야 하나?" 중학교 교육과정 급변 '혼란'



청주

    "학원 보내야 하나?" 중학교 교육과정 급변 '혼란'

    자유학기제, 지필평가 축소 등…방과후학교 반토막.사교육비 증가 등

    (사진=자료사진)

     

    중학교 3학년생 자녀를 둔 공무원 A(44)씨.

    하루가 멀다하고 시도 때도 없이 급변하는 중학교 교육 과정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이미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1학년 때 반 년의 시간을 진로교육에 쏟아부었는 데 최근에는 중간.기말고사 등의 지필평가까지 한 학기에 한 번씩으로 줄었다.

    선행 학습이 금지되면서 방과후학교에서는 국.영.수 등의 교과 강좌는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최근 새 정부는 초등학교에 이어 앞으로 중.고등학교까지 지필평가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혔다.

    하지만 A씨는 이 같은 정부 방침과는 정반대로 매달 봉급에서 60만 원을 쪼개 결국 딸아이를 영어와 수학 학원에 별도로 보내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을 코앞에 둔 마당에 학력 저하 등의 불이익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다른 친구들도 모두 학원을 다니고 있는 데 딸 아이만 보내지 않을 수는 없었다"며 "자유학기제나 지필평가 축소 등에 대해 딸아이 스스로 불안해 하는 데 진로교육이나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 시행에다 지필고사 축소 등 최근 중학교 교육 과정이 급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과 학부모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는 최근 잇따라 발표된 충북지역 각종 교육 지표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29일 충청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 무려 91%에 달했던 도내 중학교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지난해 42%로 급락해 불과 3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초등학교는 70%에서 63%로, 고등학교는 91%에서 82%로 감소폭이 10%p 이내에 불과했다.

    중학교 방과후학교의 국.영.수 교과 강좌 비중만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내 중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지난해 22만 6,000원으로 2014년보다 1만 원이나 올랐다.

    고등학생보다도 무려 7만 1,000만 원이나 많은 것이다.

    특히 2014년부터 전년대비 6%나 상승 반전한 뒤 해마다 올라 교실 수업에 대한 불안감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 교육 과정이나 평가 방식의 진로 교육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아직까지 혼란을 느끼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도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 경쟁에 메달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교육 정책의 개선과 함께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별도의 보완책도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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