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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백의종군' 양정철, 출국 전 청와대 방문…왜?



정치 일반

    [단독] '백의종군' 양정철, 출국 전 청와대 방문…왜?

    • 2017-05-26 18:33

    비서실 멤버들 만나 인사…"대통령 잘 보필해 달라"

    (사진=문재인 선대위 관계자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출국 전 청와대에 들러 몇몇 수석 비서관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양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모식이 열린 지난 23일 청와대를 찾아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도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을 비서실장 방 쪽에서 만났다"며 "가기 전에 한 바퀴 돌며 인사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금 일찍 청와대에 도착한 양 전 비서관은 일부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며 봉하마을 추모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복귀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남은 분들이 대통령을 잘 보필해 달라", "앞으로 고생해야 할텐데, 일을 맡기고 가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다만 그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만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 방문에 앞서 일부 수석비서관들과는 따로 만나 저녁자리도 가졌다. 청와대에 들러 인사를 하지 못한 전병헌 정무수석도 만나는 등 주요 인사들을 꼼꼼히 챙겼다.

    전 수석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22일 만나서 저녁을 먹었다"면서도 어떤 얘기가 오갔냐는 질문에는 "사적으로 본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수석도 "(양 전 비서관 격려 차) 술 한 잔 같이 먹었다"며 "사적인 자리"라고만 밝혔다.

    이 같은 주요 인사와의 '마지막 접촉'은 문재인 정부에서 그의 존재감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 핵심관계자는 "(정권 교체에) 제일 큰 공을 세운 분"이라며 "(비서실 사람들 외에도) 본인이 꼭 인수인계 할 게 있었으면 만났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한 수석은 "(청와대 방문 때에는) 스치듯 만났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 방문 이틀 뒤인 25일 오후 1시 30분 비행기로 한국을 떠났다. 런던을 거쳐 뉴질랜드에서 한동안 머물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국 전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공항 오는 길, 따가운 여름 햇살조차 시원하기는 처음이다. 긴 여행, 짐은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다"며 "더 비우고, 더 깨닫고 오는 혼자만의 여정"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양 전 비서관은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이다. 나서면 '패권' 빠지면 '비선', 괴로운 공격이었다"며 "멀리서 그 분(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여러 시민 중 한 사람으로 그저 조용히 지낼 것이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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