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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다종·다양·고속발전…ICBM 문턱



국방/외교

    北 미사일, 다종·다양·고속발전…ICBM 문턱

    '북극성 2형' 첫 시험발사 후 3개월 만에 실전 배치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액체엔진과 고체엔진을 사용하는 두 종의 미사일 기술로 사거리를 다양화하고 있어 북한의 최종 목표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도 머지않아 문턱을 넘을 태세다.

    북한은 22일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을 전날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대 실전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이번 발사를 통하여 리대식(무한궤도식) 자행 발사대 차에서의 냉발사체계, 탄도탄의 능동구간비행 시 유도 및 안정화 체계, 계단분리특성, 대출력고체발동기(엔진)들의 시동 및 작업특성들의 믿음성과 정확성이 완전확증되였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안정성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북한으로선) 미사일 기술의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데 의미있는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군은 북극성 2형을 고각발사가 아닌 정상각도(30도 45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2천㎞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분류했다.

    우려되는 것은 북한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엔진을 이용한 지상형 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지난 2월 12일 시험발사한 이후 불과 석달 만에 실전 배치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안정화 기간을 거쳐 실전배치 되는 기간이 짧아졌다는 얘기다.

    북한이 지난 14일 발사한 사거리 3천~5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IRBM)인 화성-12도 곧 실전 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액체엔진을 쓴 이 미사일은 최고 고도가 2천㎞를 넘어 실제 사거리가 5천㎞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북한이 이 미사일까지 실전 배치하면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갖추게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이번 북극성 2형 미사일 시험발사는 지난 14일 화성-12를 쏜 지 1주일 만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화성-12는 북극성 2형과 달리 액체연료를 추진제로 쓰는데 결국 북한이 고체와 액체엔진 2가지 기술을 동시에 투트랙으로 발전시키며 공격용 미사일을 다종·다양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액체연료 미사일은 연료공급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탄두를 목적지에 떨어뜨리는 정확도가 높지만 연료 주입 시간이 길어 적에게 노출이 쉽고 안정성도 떨어진다.

    이에 반해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 주입 시간이 짧아 적이 대응할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미국 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액체연료를 쓰는 노동미사일의 발사 준비 시간이 30∼60분인 데 비해 북극성 2형의 발사 준비에는 5분밖에 안 걸린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북한이 준중거리이상의 미사일에 액체연료와 고체연료 두가지를 다 활용하는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CBM의 정밀성과 은밀성, 안전성을 다 고려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군 당국은 그러나 아직도 북한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는 ICBM의 경우 거리가 1만㎞가 넘어 대기권 재진입시 속도가 마하 24에 달하는데 북한이 지금까지 발사한 미사일의 경우 이에 크게 못미쳐 ICBM으로서 극복해야 할 환경을 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기권 재진입 시 7천도에서 최고 8천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해 사실상 탄두가 불덩이로 변하면서 탄두가 깎여나가는 '삭마' 현상이 나타난다.

    탄두가 일정한 비율로 깎여나가지 않으면 고열과 진동으로 대기권 재진입후 낙하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거나 기폭장치 오류로 공중폭발할 수도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4일 발사한 화성 12의 경우 대기권 재진입 속도가 마하 15에서 20사이인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 미사일이 ICBM급 재진입 기술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마하 5에서 10 정도의 속도를 더 내야되며 그 속도에서 빚어지는 고열을 극복하는 기술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북한이 ICBM 기술을 확보하기까지는 대체로 2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인데 최근의 상황으로 보면 그 기간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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