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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5.18' 국민들 울게 만든 5가지 장면



전남

    '달라진 5.18' 국민들 울게 만든 5가지 장면

    [뉴스 in] 文 정부 첫 공식 행사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 바리케이트 치우고 문턱 낮춰…1만명 운집
    - 文 대통령, 직접 쓴 기념사 열사들 이름 호명
    - 5.18 당시 태어난 유족 끝까지 쫓아가 안아줘
    - '安 지지' 전인권, 盧 전 대통령 애창곡 '상록수' 열창
    - 여야 손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한국당 '침묵'

    ■ 방송 : 전남CBS 시사프로그램 <생방송전남>
    ■ 채널 : 라디오 FM 102.1 / 89.5 (17:00~18:00)
    ■ 진행 : 안효경 아나운서
    ■ 대담 : 최창민 전남CBS 기자

    ◇ 안효경> 생방송전남이 금요일마다 마련하고 있는 코너. 한 주간 지역의 주요 뉴스를 골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최창민 기자의 [뉴스 in] 시간입니다. 최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뉴스를 골라오셨죠?

    ◆ 최창민> 오늘은 '달라진 5.18, 국민들 울게 만든 장면들'이란 주제로 어제 광주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나타난 5가지 장면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안효경>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공식 기념행사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어떤 점이 달라졌죠?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최창민> 이번 5.18 기념식은 처음 입장부터 과거의 기념식과 달랐습니다. 우선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전에 비표를 신청한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 기념식 당시 행사장 주변에는 삼엄한 경찰 경비 인력과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왔습니다. 심지어 라이터도 위험물로 포함돼 반입이 금지됐었는데요.

    그런데 어제는 신분증만 있으면 위험물 소지 여부 등 최소한의 검색 절차만 거쳐 5분이면 누구나 행사장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가방과 호주머니 등을 확인하고 최소한의 신분 확인 절차만으로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게 열어준 겁니다.

    철저한 신분 확인은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경호 문제 때문인데, 지난해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유족들의 반발에 쫓겨나는 등 해마다 긴장감이 감돌았죠. 하지만 이번에는 국민 모두가 참여해 민주화의 역사를 기념하자는 의미에서 문턱을 완전히 낮춘 겁니다.

    ◇ 안효경>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최창민> 행사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휴일도 아닌 평일에 열린 어제 기념식에 역사상 가장 많은 만여 명의 시민들이 몰린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크게 환영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낮아진 경호 문턱은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문 대통령은 5.18 민주묘지 추념문에서 행사장이 마련된 참배광장에 들어서기까지 입장하는 데만 5분이 소요됐습니다. 시민들의 환대를 받으며 입장한 문 대통령은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습니다. 군중들이 문 대통령을 애워싸고, 시민들의 갑작스런 포옹 요청에도 경호원들의 별다른 제지는 없었습니다.

    ◇ 안효경> 전에 없던 모습이었네요. 두 번째 장면은 어떤 겁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최창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썼다고 알려진 5.18 기념사, 그중에서 열사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장면입니다.

    ◇ 안효경> 죽음으로 광주의 5월을 알렸던 젊은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른 그 장면이군요.

    ◆ 최창민> 5.18 민주화운동은 단순이 80년 5월 18일 이후 며칠간 광주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저항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87년 6월 항쟁과 군부독재의 종식, 오늘날 민주화가 성취된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열사들의 이름을 통해 이 치열했던 투쟁 과정을 국민들에게 상기시킨 겁니다.

    문 대통령은 모두 4명의 열사를 열거했습니다.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진상규명을 위해 40일 간의 단식으로 옥사한 스물아홉 살, 전남대생 박관현. 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노동자 표정두. 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교육관 4층에서 투신 사망한 스물네 살, 서울대생 조성만.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

    문 대통령은 수많은 젊음들이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며 자신을 던졌다며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5.18 관련 진상규명과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다시 한 번 약속했습니다.

    ◇ 안효경> 세 번째 장면은 어떤 거죠?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추모사를 하다 눈물을 흘린 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최창민>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 같은데요. 5.18 당시 아버지를 잃은 유족 김소형 씨가 무대에 올라 편지를 낭독하고 퇴장하던 도중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이 다가가 김 씨를 안아준 장면입니다.

    ◇ 안효경> 대통령이 쫒아 오는 것을 몰랐다가 뒤늦게 안겨 우는 장면이었죠.

    ◆ 최창민> 맞습니다. 김소형 씨는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태어났고 사흘 뒤 자신을 보기 위해 올라온 아버지가 안방으로 날아온 계엄군의 총탄에 맞고 숨졌다고 합니다. 자신의 생일이 곧 아버지 기일이 된 안타까운 사연이죠.

    김 씨는 '슬픈 생일' 이란 제목의 편지에서 "철없었을 때는 이런 생각도 했다. 때로는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빠와 엄마는 지금도 참 행복하게 살아계셨을 텐데…."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장면을 본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렸는데요. 문재인 대통령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다가 김소형 씨가 퇴장하자 뒤를 끝가지 쫓아가 품에 안아줬습니다.

    문 대통령은 자신에게 안겨 우는 김 씨에게 "기념식 끝나고 아버지 묘소에 함께 참배하러 갑시다"라고 말했고, 약속대로 행사가 끝난 후 김 씨와 함께 아버지 묘소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 안효경> 김소형 씨는 문 대통령이 아버지의 품처럼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 최창민> 네. 어제 <정관용의 시사자키="">에서 전화연결을 통해 아빠가 안아준 것처럼 어깨가 넓게 느껴져 어깨에 기대 목 놓아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 안효경> 네 번째 장면 소개해주시죠.

    가수 전인권 씨는 18일 광주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상록수'를 열창했다. (사진=자료사진)

     

    ◆ 최창민> 가수 전인권 씨가 '상록수'를 열창하는 장면입니다.

    ◇ 안효경> 상록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TV 광고에서 직접 기타를 치면서 불러 화제가 됐던 노래군요.

    ◆ 최창민> 맞습니다. 가수 양희은 씨의 노래인데요,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으로 유명한 곡입니다. 5.18 기념식 추모곡으로 불리는 상록수를 들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셨을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진지하게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하늘을 쳐다보는 장면이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 안효경>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이 노래가 추모곡으로 불린 것이 무관하지 않아 보이네요.

    ◆ 최창민> 상록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었죠.

    ◇ 안효경> 가수 전인권 씨는 대선 기간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공개 지지했었죠?

    ◆ 최창민> 맞습니다. 전인권 씨는 또 지난 겨울 촛불집회 무대에서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노래를 열창해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했었죠. 이 부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도 끌어안고 가겠다는 국민 통합 의지를 반영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안효경> 마지막 다섯 번째 장면은 어떤 거죠?

    문재인 대통령(왼쪽 다섯 번째), 정세균 국회의장,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 등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는 입을 다물고 있다.(사진=자료사진)

     

    ◆ 최창민> 이번 5.18 기념식의 백미는 바로 이 장면, 모두가 손을 잡고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장면입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번째 업무지시로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지시했다는 소식 지난주 [뉴스 in]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9년 보수 정권 집권 기간 동안 이 노래는 합창이나 공연 형태로 변형돼 불려지면서 유족과 추모객들에게 큰 반발을 샀었습니다.

    어제 기념식에서 많은 참석자들이 마지막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제창에 환영 입장이었고, 바른정당 대다수 의원들도 제창에 동참했습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만 '국민적 합의가 없었다'며 침묵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 기념곡 지정 여부를 놓고도 입장차가 있습니다.

    정치권의 엇갈린 태도와 달리 참석자들과 대다수 시민들은 5.18 때마다 해마다 반복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이 이번 제창을 계기로 이제는 종식되길 바랐습니다.

    ◇ 안효경> 네. 지금까지 새롭게 달라진 5.18 기념식의 다섯 장면을 최창민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창민>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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