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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느낌이에요" KIA-SK 트레이드 후 첫 대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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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백전 느낌이에요" KIA-SK 트레이드 후 첫 대결 풍경

    '기분 묘하네요' KIA 김민식(오른쪽부터)이 12일 친정팀 SK와 이적 후 첫 경기를 앞두고 함께 트레이드된 이명기와 SK 이홍구, 노수광과 함께 두 팀 팬들에게 인사하는 이벤트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문학=SK)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KIA의 시즌 3차전이 열린 12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이날 경기는 지난달 7일 프로야구계를 뜨겁게 만든 대형 트레이드 이후 두 팀의 첫 대결이었다.

    당시 KIA 포수 이홍구, 외야수 노수광과 SK 포수 김민식, 외야수 이명기 등 4명씩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포함된 트레이드라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두 팀의 트레이드는 '윈-윈'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IA는 김민식, 이명기가 당당히 주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SK도 개막 6연패를 당하다 트레이드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 첫 대결을 앞둔 두 팀의 풍경은 어땠을까. 일단 두 팀 사령탑은 트레이드 이후 성과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해득실과 관련해 예민한 부분이 있는 만큼 조심스러웠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물론 KIA가 트레이드 이후 1위를 달리는 등 성적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명기와 김민식도 가서 잘 하길 바랐고, 실제로도 그래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우리 팀도 노수광과 이홍구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형적 성적으로는 KIA가 앞서는 게 사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만약 이명기가 우리 팀에 있었다면 기회를 주기 위해 출전을 시켜야 했을 것"이라면서 "그랬다면 한동민이나 김동엽이 지금의 성적을 낼 기회가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MLB)는 3년 혹은 5년 정도 시간을 보고 트레이드를 평가한다"면서 "우리 팀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태 KIA 감독 역시 신중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어느 팀의 성과가 더 낫고 못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우리가 상위권에 있어 나은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팀만 놓고 보면 밖에서 보는 것처럼 트레이드의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 잘 해야지' KIA 김기태 감독(왼쪽)이 12일 SK와 경기를 앞두고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온 전 제자 SK 포수 이홍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하고 있다.(문학=노컷뉴스)

     

    취재진과 문답을 하는 동안 김 감독은 KIA 더그아웃으로 찾아온 이홍구의 인사를 받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홍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 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노수광 역시 KIA 라커룸을 찾아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전 훈련을 마친 이명기와 김민식도 SK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명기는 "친정팀과 맞대결이라고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다"면서 "아는 선수들과 청백전을 하는 느낌"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민식은 "아무래도 기분이 묘하다"고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트레이드된 이후 주전으로 나서고 또 팀 성적도 좋아서 나도 기쁘다"면서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제공한 SK에 고맙기도 하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시작 15분 전 4명 선수들은 홈플레이트 앞에 모여 양 팀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홍구는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을 만나서 인사를 드리니 다소 기분이 얼떨떨했다"면서 "그래도 이제 SK 소속인 만큼 여기에서 나를 응원해주시즌 팬들을 위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노수광도 "KIA에서 좋은 추억이 많았기 때문에 뭉클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SK 팬들께서 많이 기대하는 걸 알기에 행복한 기억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윈-윈 트레이드 이후의 훈훈한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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