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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도그'로 유기견 내정되나…'토리' 이야기



사회 일반

    '퍼스트 도그'로 유기견 내정되나…'토리' 이야기

    애견가 文 대통령, 대선기간에 '반려동물도 행복한 대한민국' 공약

    최근 유기견 토리의 모습 (사진=동물보호단체 케어 제공)

     

    '토리'의 사연은 기구하다. 함께 뛰놀던 친구들이 도살되는 걸 지켜봐야 했고, 사람들이 먹다 버린 쓰레기로 끼니를 때우며 허기를 달래야 했다.

    결국 친구들은 모두 사라지고 홀로 남아, 그조차도 언제가 될지 모를 죽음을 기다리던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하지만 보호소에서도 토리는 비주류였다. 보호소에서 만난 친구들은 새 부모의 품에 안겨 하나둘씩 떠나갔다.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독특한 생김새의 토리는 이 모습을 2년 동안 지켜봐야 했다.

    그런 토리를 사람들은 이제 '문(文)토리'라 부른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토리를 청와대에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유기견이 '퍼스트 도그'가 되는 건 세계 최초다.

    구조 당시 유기견 토리의 모습 (사진=동물보호단체 케어 제공)

     

    토리를 보호해 온 박소연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개를 외모와 품종, 이런 걸로 갈라서 차별을 하고 있다. 이런 차별과 편견을 없앴으면 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때) 모든 인간과 동물은 차별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토리를 입양하겠다고 결정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애견·애묘(猫)가로 널리 알려졌다. 이미 풍산개 '마루'와 '깜', 유기 고양이 '찡찡이'와 '뭉치' 아버지다.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청와대 유기견 입양' 의사를 밝혔던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반려동물이 행복한 대한민국 5대 핵심 공약'도 내걸었다.

    ▲동물의료협동조합 등 민간동물 주치의 사업 활성화 지원 ▲반려견 놀이터의 확대 ▲반려동물 행동교육 전문 인력 육성 및 지원센터 건립 ▲유기동물 재입양 활성화 추진 ▲길고양이 급식소 및 중성화사업 확대 등 공약 하나하나에는 동물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이 녹아있다.

    박 대표는 곧 떠나보낼 토리에게 "문 대통령과 내각 구성원들도 웃겨주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잘 살아가라"고 했다. 또 "모든 검은개의 차별을 토리가 없애줬으면 좋겠다"며 고난의 길 끝에 선 토리가 '차별 해소'를 상징하는 견공 대표로 거듭나길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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