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결승골을 넣은 정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가 홀로 K리그 자존심을 지켰다.
제주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최종 6차전에서 감바 오사카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제주는 3승1무2패 승점 10점을 기록, 장쑤 쑤닝(승점 15점)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K리그 유일의 16강 진출 팀이다.
FC서울과 울산 현대가 일찌감치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한 가운데 수원 삼성마저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비기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가 살아남아 사상 첫 K리그 팀 전원 탈락의 위기를 모면했다.
제주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4분 오프사이드 덕분에 실점 위기를 넘긴 제주는 전반 29분 마르셀로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정운이 골문을 열었다.
다급해진 감바가 공격에 나섰지만, 제주는 침착하게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권순형의 롱패스가 황일수에게 정확히 떨어졌다. 황일수는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움직여 오른발로 쐐기골을 넣었다.
수원은 광저우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승3무1패 승점 9점이 된 수원은 나란히 승점 10점(2승4무)을 기록한 광저우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밀렸다. 가와사키는 이스턴 SC를 4-0으로 완파하면서 수원을 3위로 끌어내리고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