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유승민 "외로운 소신의 길, 끝까지 왔다…기적 만들어달라"



국회/정당

    유승민 "외로운 소신의 길, 끝까지 왔다…기적 만들어달라"

    • 2017-05-08 23:18

    홍대서 '대선 대장정' 마침표…"소신투표 해 달라"

    19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명동 유세에 나선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소신투표'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선 하루 전인 8일 서울 홍익대 거리에서 대선 유세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유 후보는 이날 대전과 서울을 온종일 돌며 "유승민을 찍으면 절대 사표가 아니다. 새로운 희망, 여러분의 꿈에 한 표를 주시는 것"이라고 소신투표를 호소했다.

    마지막 홍대 거리 유세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유 후보는 "저보고 끝까지 완주해 달라고 하신 분들이 많다"며 "이제 끝까지 가는 것 맞나. 내일 찍어주시면 된다"고 외쳤다.

    까치발을 들고 유 후보를 지켜보던 수많은 시민들은 일제히 "유승민"을 연호했다. 유 후보는 "17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깨끗하고 당당하게 해왔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을 다하고 정치했다"며 "소신과 양심을 지키면서 정치했듯 여러분은 내일 소신투표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슷한 시각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인근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한때 홍 후보의 지지자들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유 후보 측과 대치했다. 양측이 각자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맞서면서 갈등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으나, 경찰 경비 인력이 투입돼 제지했다.

    유 후보는 앞서 서울 고려대와 노량진, 광화문과 명동에서도 집중 유세를 펼쳤다. 수천 명의 군중과 마주한 유 후보는 하늘색 셔츠 차림에 소매를 걷어붙인 채 갈라진 목소리에 연신 힘을 실었다.

    유 후보는 "저는 최순실 같은 사람이 필요없다"며 "여러분 고민과 통증을 제 가슴으로 느끼고, 제 머리로 판단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호응을 유도했다. 또 "저보다 안보, 경제, 공동체의 위기를 더 잘 극복할 수 있는 후보가 있으면 저는 양보한다"며 "그러나 제가 감히 자부하건대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는 저 유승민이 가장 잘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유 후보는 이번 대선이 보수진영의 미래를 가르는 선거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기호 2번 후보(홍준표 후보)가 보수의 대표가 될 수 있는지, 4번 저 유승민이 대표가 될 수 있는지 여러분들이 내일 심판해 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서는 "어떤 후보는 정권을 교체하자고 한다. 그 후보를 찍으면, 정권은 교체하지만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며 "세상을 제대로 바꾸고 싶으면 저 유승민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19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명동 유세에 나선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와 딸 유담 양이 유세차량 위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는 응원이 터져나오기도 했고, 일부는 유 후보에게 꽃다발과 과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600km 가까운 '개혁보수 국토대장정'을 막 마친 바른정당 이학재 의원이 명동 유세현장에 합류하면서 유 후보와 포옹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유 후보는 고려대에서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즉석에서 나오는 질문에 답하는 '시민 회견'도 진행했다. 한 학생은 유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많이 했는데, 그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유 후보는 "저도 솔직히 되게 쫄았다"며 웃음을 유도한 뒤 "대통령 생각 하나, 발언 하나, 정책 하나가 여러분, 국민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느냐"며 "그래서 박 전 대통령에게 '레이저'를 많이 맞아가면서 대부분 정책에 관련해서 얘기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정말 옳은 소리하는 사람들이 끝까지 좌절을 겪고, 아파하는 걸 너무 많이 봐왔기에 그런 걸 좀 바로잡고, 그런 걸 없애는 게 제가 정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그런 자신을 갖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동료 의원들의 집단탈당을 꼽았다. 유 후보는 "바른정당을 만든 분들이 거꾸로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갔을 때 굉장히 압력이 강했지만, 제가 추구한 정치의 가치를 생각하고 버텼다. 지금 생각하면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가장 보람있었던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는 "탄핵 이후 제가 대통령이 되서 하고 싶은 그런 정치에 대해 국민들께서 많이 알아주시지 않는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제는) 많은 국민들께서 저 사람이 왜 정치하고, 출마했는지 많이 알아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