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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문화계 겨냥 "진돗개처럼 물면 살점 떨어질 때까지"



법조

    朴, 문화계 겨냥 "진돗개처럼 물면 살점 떨어질 때까지"

    "김기춘, '좌편향 영화산업' 공정위 동원 지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좌편향된 문화‧예술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공권력을 동원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수첩을 공개했다.

    이른바 '박준우 수첩'은 박 전 수석이 2013년 8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며 박 전 대통령과 김 전 실장의 지시 내용을 고스란히 기록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1월 6일 국무조정실 업무보고에서 "비정상의 정상화, 뿌리 뽑아 끝까지, 불독보다 진돗개처럼 한번 물면 살점 떨어질 때까지"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집권한 직후 거의 모든 회의에서 '국가가 좌편향 됐다'는 언급을 많이 했고, 특히 영화나 연극을 통해 대통령까지 조롱하는 문화·예술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논의를 했다는 게 박 전 수석의 증언이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실장은 같은해 3월 28일 '좌편향된 영화산업을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시정하라'고도 지시했다.

    특히 김 전 실장은 2013년 9월 9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영화 '천안함프로젝트'와 연극 '개구리'를 지목해 '제작자·펀드·제공자 용서 안 돼. 각 분야의 종북·친북 척결 나서야'라고 주문했다.

    영화 천안함프로젝트는 천안함 침몰 원인과 늦장구조를 비판했고, 연극 개구리는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을 풍자했다.

    또 '반정부·반국가 단체 지원'과 관련된 전수조사를 청와대 모든 수석실에 지시했는데, 그 배경에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겨있다고 박 전 수석은 설명했다.

    박 전 수석은 "보수단체 원로들이 '이명박 정권 5년을 거쳐서 박근혜 정부가 됐는데도 좌파단체들은 배불리 지내고, 보수단체는 그렇지 않다'는 불만을 많이 토로했다"며 "편향된 것을 정상화시키고 바로잡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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