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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보기' 끝…'본격' 스탠딩 토론 나서나?



국회/정당

    '간 보기' 끝…'본격' 스탠딩 토론 나서나?

    각 캠프 '네거티브'보다는 '포지티브'로…'총량제'유지 '난상토론'불가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처음으로 도입된 스탠딩 토론회에서 몸풀기를 한 대선주자들은 23일 열리는 두 번째 스탠딩 토론회에서는 ‘네거티브’ 보다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전환해 후보들의 정책을 알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 주제가 외교·안보 등을 포함한 ‘정치’분야인 만큼 ‘주적’,‘국가보안법’ 논란을 비롯해 송민순 전 장관이 공개한 ‘메모’ 등을 두고 후보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면서 사실상 이번 토론회도 난상토론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진행되는 토론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첫 토론회로 앞서 19일 열렸던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18분의 시간 내에 질문과 답을 해야 하는 ‘총량제’로 진행된다.

    앞서 토론회에서 모든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검증에 초점을 맞추면서 '문재인 청문회'였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또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유승민, 홍준표, 심상정 후보에게는 질문이 나오지 않아 후보들의 시간이 남는 ‘부익부 빈익빈’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질문 횟수를 제한하거나 질문과 답을 모두 시간에 포함시키는 ‘총량제’ 방식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선관위는 이미 정해진 규칙인만큼 바꿀 수 없다며 정해진 대로 진행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만큼 앞서 열린 두 차례 토론회를 통해 어느 정도 상대에 대한 ‘검증’은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자신의 정책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문 후보 측은 앞서 토론회에서 주로 ‘수비수’로서 상대의 질문에 답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상대의 질문에는 짧게 대답하고 오히려 역으로 질문을 던지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또 최근 빚어진 ‘송민순 메모’와 ‘주적’ 논란 등 소위 색깔론에 대해서는 ‘정면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측 신경민 TV토론 본부장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송민순 회고록)팩트 체크를 다 했다. 문제될 게 없다”며 “이건 마치 지난 대선 때 NLL조작과 같다. 그때도 NLL가지고 문제가 있는 듯이 얘기했다가 '나중에 미안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끝났던 것과 같은 것이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지난 토론회에서 문 후보에 질문이 집중되면서 안 후보와 문 후보간의 정면대결을 보기 힘들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 의원은 “안 후보가 호남과 TK 양쪽의 눈치를 보느라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데 그 부분을 명확하게 밝히게끔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앞선 토론회보다 ‘부드러워졌다’는 호평을 받은 만큼 이번 토론회에도 후보의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날 토론회에서는 안 후보가 최근 ‘대북송금의 공과’, 햇볕정책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놓고 양쪽으로부터 공세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양쪽은 다 낡은 생각과 낡은 정치 프레임 속에서 공격하는 걸로 보고 적절하게 대응하려 한다”며 “과거의 정쟁이 반복되는 것보다 유능한 민생정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번 토론회에서 ‘설거지’, ‘세탁기’ 발언 등으로 희화화 됐다는 평가를 받아온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한 문 후보에 대한 공세와 더불어 정치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돼지발정제 부분에 대한 공세가 들어오겠지만 본인이 직접 해명할 것”이며 “이외에 국회의원 특권 버리기, 청와대 슬림화 등 행정 개혁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지난 두 차례의 토론회에서 상대방에 대한 검증에 주력했다면 이번 토론회에서는 안보와 정치개혁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유 후보측의 선대위 이종훈 정책본부장은 “상대 후보 검증도 중요하지만, 이미 지난 토론회를 거쳐 각 후보들의 문제가 드러났다”며 “이번에는 유승민 후보 본인의 정책을 알리는데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후보나 안 후보의 안보관에 대한 검증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토론회에서 발군의 토론 실력으로 화제가 됐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도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의당이 그리는 개혁에 대해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창민 대변인은 “상호 검증 이란 이름으로 정책검증을 하지 못했다”라며 “대안 중심의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데 정책 대안들이 명확하게 전달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정의당은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해 뚜렷한 소신을 보여주는 한편 선거제도 개선의 필요성 등도 강조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송 전 장관의 메모를 두고 문 후보에 대한 강한 공세가 예상되는 데 대해 심 후보 측은 “문 후보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 대한민국을 망쳐 놓은데 대한 성찰은 안하고 낡은 색깔론을 들고 나온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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