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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국회의사당 추진됐다가 5.16으로 중단



공연/전시

    남산에 국회의사당 추진됐다가 5.16으로 중단

    '윤승중: 건축, 문장을 그리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건축가 윤승중 회고전에서 그가 대학시절에 출품한 국회의사당 공모작이 눈에 들어온다.

    남산에 국회의사당 건립이 추진되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이 전시에서 접할 수 있다. 1958년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남산이 국회의사당 건립부지로 결정되어 윤승중도 설계경기 현상 공모에 참여했지만 김수근 팀의 작품이 당선되었다. 이후 윤승중은 국회의사당설계사무소에 합류해 실시설계를 진행했으나 ,1961년 5.16 군사정변의 발발로 중단되었으며, 그 해 12월 공식적으로 남산국회의사당 건립계획 취소방침이 발표되었다.

    한국 근대사를 그린 건축가 윤승중(1937~)을 조명하는 '윤승중: 건축, 문장을 그리다' 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한일은행본점(1978),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1979)부터 대법원(1990), 광주과학관(2009)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 근대사의 건축적 기반을 마련한 건축가 윤승중의 전체 작업을 조망한다. 그가 그린 도면, 스케치, 모형, 텍스트 등 150여개의 작품을 통해 도시와 사람에 대한 일관된 태도와 예의를 지켜온 그의 건축세계를 보여준다.

    윤승중전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전경.

     

    이 전시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대화의 문장, 역사를 그리다’는 연대기적으로 나열한 윤승중의 50여년 건축세계를 통해 그의 작업이 역사적 순간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 왔는지 읽어본다. 14개 작품을 연대기적으로 보여준다.

    두 번째, ‘건축의 문장, 논리를 그리다’는 윤승중의 주요작품들의 평면도와 스케치를 통해 그의 건축이 어떻게 도시와 만나고, 사람들과 마주치는지 살펴본다. 윤승중의 건축에서 평면도는 ‘도시같은 건축'을 담은 그의 중요한 건축적 언어이며, 사람과 건축이 도시와 만나는 방법론적 태도를 의미한다.

    윤승중전 전시 전경.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세 번째, ‘도시의 문장, 관계를 그리다’는 실현되지 못한 작업들을 포함한 주요 작품들을 통해 도시에 대한 건축가의 일관된 생각과 태도를 보여 준다. 윤승중이 말하는 ‘건축되는 도시’란 건축이라는 오브제의 단순한 조합으로서의 도시가 아닌, 정제된 건축의 조화로운 결합으로 한 문장이 되어 읽히는 도시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개체로서의 건축이 도시적인 질서 속에 함께 공존한다.

    네 번째, ‘사람의 문장, 문화를 그리다’는 윤승중 건축가가 평생 함께 작업한 수많은 건축가들의 말과 글을 통해 그가 한국 건축에 남긴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는 자리로 구성된다. 김수근건축연구소, 한국 종합기술개발공사, 원도시건축연구소, (주)원도시건축건축사사무소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은 그가 어떻게 팀을 이끌어왔으며, 어떻게 가족처럼 조직과 함께 성장해왔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건축문화 향상을 위해 개설한 ‘원도시 아카데미’, ‘원도시 세미나’와 그곳에서 발산된 수많은 건축담론들을 되돌아본다.

    건축가는 도면을 통해 대화하듯 삶을 그려내고, 도시 곳곳에 건축이라는 문장을 새긴다. 이미지에 사로잡힌 시대에 텍스트의 가치를 전시하는 것은 건축이라는 언어가 지녀야 할 도시에 대한 태도와 사람에 대한 예의를 말하고자 함이다. 건축가 윤승중이 50년 동안 묵묵히 그려온 건축문장들은 건축과 도시, 그리고 그와 함께 한 사람들에게 변함없이 유의미하게 존재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5월 25일 오후 2시부터 과천관 소강당에서 '건축가 윤승중과 그의 시대'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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