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경선 레이스 종료…각 당 성적표는?



국회/정당

    경선 레이스 종료…각 당 성적표는?

    민주당 ·국민의당 '경선 흥행', 바른정당 '토론 흥행'

    국민의당을 끝으로 모든 정당들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마무리했다. 선거인단 모집부터 흥행몰이를 한 더불어민주당과 선거인단 없는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하며 기대밖 선전을 한 국민의당, 스탠딩 토론을 도입하며 새로운 토론의 장을 만든 바른정당은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경선룰 번복과 낮은 투표율로 낙제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최성, 문재인, 안희정(이상 왼쪽부터) 대선주자가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 입장하며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민주당, 선거인단 흥행대박이 투표율 대박으로

    3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강원, 제주권역의 ARS 투표율이 80.7%로 나왔다. 이어진 재외국민투표결과에서도 82.3%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재외국민투표는 다른 지역에 비해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곳인데도 불구하고 80%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고척 스카이돔경기장을 채운 1만 5천여명의 지지자들은 경선 참여자수와 투표율이 발표될 때 동시에 긴 탄성을 내질렀다. 투표에 참여한 지지자들조차 놀란 투표율이었다.

    앞서 치러진 호남권과 충청권, 영남권의 투표율을 합산한 민주당 순회경선의 최종 투표율은 76.6%로 나타났다. 2012년 대선 경선 투표율이 56%였던 걸 비교하면 무려 20%p오른 수치다.

    추미애 당 대표는 4일 의원총회에서 “무려 214만명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서 참여해주셨고 76.6%의 놀라운 투표율을 보였다"며 "정당 경선에서 이렇게 많은 국민과 당원이 참여한 것은 정당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완전국민경선제로 참여 문턱이 낮아지면서 대규모의 선거인단이 유입된 점도 눈여겨볼 일이지만 직접 투표 참여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은 선거인단에 허수가 없었다는 것을 뜻한다.

    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조직에 의한 투표가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투표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박주선, 안철수, 손학규 후보가 꽃다발을 들고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 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 '완전국민경선제' 흥행…동원선거 오점도

    선거인단 없는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한 국민의당도 호평을 얻었다. 경선이 치러지기 전 만해도 당 내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와의 지지부진한 신경전으로 여론의 관심도가 떨어졌었다.

    또 사전 선거인단 모집 없이 경선이 치러지면서 사고 위험성, 동원 선거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의 그늘에 가려져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경선 첫날인 광주·전남·제주권역 경선에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6만여명의 참가자가 몰리면서 국민의당은 한층 고무됐다.

    경선을 거치면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탈환한 것도 성과다.

    하지만 호남권 경선 이후로는 뒷심이 빠지면서 4일까지 최종 18만 4700여명이 참여해 당초 목표했던 20만명에는 미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경선 막판 130명의 선거인에게 인당 8만원의 수당을 제공했다는 불법동원 의혹이 제기된 것은 국민의당 경선에 오점으로 남게 됐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19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대회에 유승민, 남경필 예비후보가 손을 잡고 무대로 오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정당, 대본 없는 '스탠딩 토론'…신선하다는 평가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정당사상 처음으로 ‘스탠딩 토론’과 ‘끝장 토론’을 도입한 바른정당의 시도는 향후 각 정당과 대선 등 큰 선거에서 지향해야할 토론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였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후보는 서로의 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공세와 더불어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질문으로 긴장감을 일으켰다.

    여타 정당들의 토론회가 정해진 순서대로 말하고, 주어진 시간에 답을 해야 하는 규칙 때문에 정견발표회, 학예회라는 비판을 받은 것과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바른정당의 토론회가 호평을 받으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TV토론 문화 개선을 위해 스탠딩토론 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주 금요일에 방송토론위원회에서 스탠딩 토론 도입이 가능한지, 후보간 1대1 토론이 가능한지, 하게 되면 선관위가 주최하는 세 번의 토론회에서 몇 번 정도 할지 등 종합적인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경남지사,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사진=박종민 기자)

     

    ◇경선룰 번복, 막말 경연으로 얼룩진 자유한국당

    반면 자유한국당의 경선은 지지층까지 외면하며 혹평을 들어야 했다. 책임당원 투표율도 18.7%로 2012년 대선 경선 투표율(41.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출마를 염두에 둔 특혜조항으로 다른 후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현장 토론회는 태극기 참석자들의 난동장이 되기도 했다. 후보들 역시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당 후보에 대한 ‘막말’을 쏟아내기에만 바빴다.

    하지만 이번 대선 경선은 어느 당 가릴 것 없이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결과에 대한 잡음없이 승복하는 자세를 보인 것은 평가할 만하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2012년 민주당과 새누리당 경선에서 후보들이 불복하면서 경선 일정이 중단되기도 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 경선은 흥행도 성공하고, 후보들이 승복하는 자세도 보이며 정치문화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