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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최고령 피해자 '동백꽃' 이순덕 할머니 별세



사건/사고

    '위안부' 최고령 피해자 '동백꽃' 이순덕 할머니 별세

    일본 '관부재판'의 마지막 원고…남은 생존자 38명

    이순덕 할머니 생전 모습(사진=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 제공)

     

    일본군 '위안부' 생존 피해자 가운데 최고령이었던 이순덕 할머니가 4일 별세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지병 악화로 숨을 거뒀다. 향년 99세.

    이 할머니는 16세이던 지난 1934년 "좋은 옷과 쌀밥을 준다"는 말에 속아 만주로 끌려간 뒤 모진 고초를 겪었다. 이후 1945년 해방과 동시에 귀국한 뒤 최근까지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우리집'에 살았다.

    고인은 일본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배상을 묻는 소송 1심에서 승소를 이끌었던 '관부재판(관청재판)'의 마지막 원고였다. 1992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다른 위안부 피해자 9명과 법정 투쟁을 시작해, 1998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30만 엔의 배상금 지급 판결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강행되자 다른 피해자 11명과 함께 한국 정부를 상대로 '피해자들에게 정신·물질적 손해를 끼쳤다'며 1억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생전 '추운 겨울 동안에도 지지 않는 고고한 동백을 닮았다'는 뜻에서 '동백꽃 할머니'로 불렸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14호실에 마련됐다. 조화는 받지 않기로 했으며 발인은 6일이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38명으로 줄었다. 고인은 한일 합의 이후 9번째 사망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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