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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자 "17세 소녀 살인, 해리성 장애 가능성"



사회 일반

    범죄심리학자 "17세 소녀 살인, 해리성 장애 가능성"

     

    - 국내선 유례없는 사건
    - 시신 훼손·유기 방식 치밀해
    - 계획된 살인으로 보긴 어려워
    - 공범 존재 여부, 더 확인해봐야
    - 범죄 특성, 조현병 환자와 달라
    - CCTV속 캐리어 가방 용도도 확인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변상욱 대기자(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어제 우리에게 전해진 끔찍한 뉴스. 17살 소녀가 8살 아이를 유괴해 살해했다는, 참 믿기 어려운 소식이었습니다. 시신까지 심하게 훼손했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더 충격을 받았습니다. 17살 소녀는 왜 알지도 못하는 8살 아이를 그렇게 했을까. 범죄심리학자 경기대 범죄심리학과의 이수정 교수를 연결해 놓고 있습니다. 이 교수님.

    ◆ 이수정> 네, 안녕하세요.

    ◇ 변상욱> 충격이었습니다. 피의자도 피해자도 너무 어린 나이였고요. 더군다나 10대 소녀가 8살 아이를 유괴 살해했다.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것을?

    ◆ 이수정> 유례가 없는, 국내에서는 특히 유례가 없는 사건이다 이렇게 보이고요. 더군다나 지금 그래서 정신질환이나 있어야 이게 어느 정도는 납득될 설명이 될 것 같기는 한데요. 그런데 또 그러한 사건으로 보자니 지금 사건이 시신 훼손하고 유기한 방식이나 이런 것들이 좀 너무 치밀하고 이래서 어떻게 지금 분석을 하고 수사를 하고 있는지 (앞으로 더 지켜보면서 더)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우선 지금까지 전해진 걸 정리를 해 보면 아이는 친구하고 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친구가 아마 목격한 것이 있는 걸 보니까. 그리고 엄마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 전화를 빌려달라고 10대 소녀에게 얘기를 했고 그래서 따라서 아파트로 갔습니다. 그건 CCTV로 확인이 됐고요. 이렇게 과정을 보면 사전에 범죄 계획을 세운 거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우연히 벌어진 상황에서의 우발적인 충동입니까?

    ◆ 이수정> 10대 여학생이 먼저 어린 아이한테 접근을 했었다면 그렇다면 이건 계획적이다 이렇게 이제 얘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지금 초등학교 어린아이가 먼저 휴대폰이 필요해서 주변에서 휴대폰을 구하려고 하다가 지금 이 청소년과 접촉이 이루어진 거라고 주변에서 진술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게 그렇다면 아마 처음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비면식 관계에 있는 피해자와 조우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여서 아마도 애당초부터 지금 이 살인을 계획했다고는 보기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의 행적을 보면 또 상당히 치밀한 부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자면 그 청소년의 집이 15층인데 아이를 유인을 해서 15층으로 데리고 가야 되는데. CCTV에는 13층에서 내린 기록밖에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두 층을 걸어올라가서 아이를 자기 집에서 살해하고. 그리고는 시신을 유기할 때도 보면 CCTV에 전혀 옥상으로, 물탱크 쪽으로 올라간 기록이 또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걸 우발적으로 저지른 자가, 더군다나 정신질환이 있는 자가 이렇게 굉장히 체계화된 그런 형태의 범행을 저지를 수 있겠는가 하는 대목이 의문을 계속 제기하게 만들죠.

    ◇ 변상욱> 지금까지는 일단 경찰로부터 전해지는 내용들을 종합해서 보도하고 있고 그거에 따라서 10대 소녀가 일단은 용의자라고 봐야겠죠?

    ◆ 이수정> 그렇죠.

    ◇ 변상욱> 그런데 왜 잘 알지도 못하는 아이를 그랬을까. 이게 가장 궁금한 부분이고, 지금 경찰은 어떻게 살해했다고 보고 있는 겁니까?

    ◆ 이수정> 일단 15층에 데리고 간 다음에, 아마도 끈 같은 걸로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그건 시신에 남은 흔적이니까요. 그렇게 한 다음에 이제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서 지금 아마도 예기 같은 걸 이용해서 시신을 운반 가능한 사이즈로 절단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번에 걸쳐서 난간을 타고 올라가서 물탱크 위에다 올려놓은 것으로 그렇게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자료사진)

     

    ◇ 변상욱> 혹시 이 10대 소녀 외에 다른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있다면 CCTV에 뭐든지 하나라도 나온 게 있을 텐데. 그건 없는 거죠, 일단은?

    ◆ 이수정> 지금 아직까지 다른 사람의 존재는 지금 경찰이 확인을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단독범행을 염두에 두고 지금 그 범행 동기에 대해서 지금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범행 동기 중에 가장 주의해야 될 부분은, 아마 정신질환 관련된 정신과적인 병력이 제일 크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7년간이나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지금 알려지고 있어서요. 그런 종류의 정신병적 증세하고 지금 이 범죄가 연관성이 있는가 하는 부분이 지금 밝혀져야 될 대목으로 보입니다.

    ◇ 변상욱> 우울증도 있었고 환청증세도 있었고 불안증세를 앓았다, 말씀하신 대로 7년 정도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하고요.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역시 부적응으로 자퇴를 하고 말았다, 이런 배경들이 지금 하나씩 하나씩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그런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정신질환이 있다면 또 그게 그렇게 위험한 거라면 뭔가 사회적으로 조치가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거든요?

    ◆ 이수정> 그런데 지금 이 친구가 앓고 있는 정신질환의 정확한 증상 같은 것들을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아직까지 진단명이 밝혀지고 있진 않습니다. 조현병이라는 식으로 밝혀지고 있지 않아서. 그냥 부분부분 이제 7년 동안 약물을 일시적으로 복용했던 전력 같은 것들만 지금 보고가 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너무 성급하게 조현병 전체가 문제가 있다는 식의 생각보다는, 지금 이 수사과정 중에 호소하고 있던 내용 중에 '기억이 안 난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 변상욱> 기억이 안 난다?

    ◆ 이수정> 그러니까 자기가 죽인 것 같은데 어떻게 죽였는지 시신을 어떻게 운반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는 얘기인데 그게 지금 상당 부분 의미 있게 고려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기억이 안 나는 증세가 있는 정신질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해리성 장애 같은 것들, 일명 다중성격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러면 지배적인 성격이 나타날 때 다른 성격이 한 일을 기억 못할 수도 사실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질환이면 사실은 너무 과하게. 이 정신질환 전반에 걸쳐서 특히 조현병 전반에 걸쳐서 불안감을 갖기보단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금 이 용의자가 갖고 있는 질환의 특성이 뭔가하는 것들을 좀 더 발표가 정확하게 날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고) 또 정신감정도 아마 보내야 될 것입니다. 그런 것들도 좀 기다려보는 것이 지금 필요한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변상욱> 뭔가 강남역 살인사건 이게 떠오르기도 하는데 말이죠. 그거하고는 좀 다른 것 같습니까, 보시기에?

    ◆ 이수정> 그렇습니다. 조현병 환자들이 저지르는 살인사건은 시신을 이런 방식으로 굉장히 그 치밀하게 은폐하거나 은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현장에 그냥 시신을 놔두고 도주하거나 이런 식의 굉장히 비체계적인 범죄들을 저지르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여학생이 저지른 범죄는 전혀 특성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단순 정신분열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정신분열을 관리해라, 강제 입원을 시켜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지금 좀 섣부른 측면이 있다 이렇게 생각되는 거죠.

    ◇ 변상욱> 그러고 보니까 사실 물탱크 구조물이 사진을 보니까 바닥에서 지붕까지 4-5m 정도는 충분히 되겠더라고요. 사다리가 붙어 있고 그 사다리를 붙잡고 올라가야 되는데 시신을 훼손해서 그걸 들고 올라갔다라고 하는 그 정도면 상당히 어렵게 동작을 취해야 될 것 같은데. 그거 참 이해하기 어렵네요?

    ◆ 이수정> 그래서 좀 더 기다려보시는 것이 지금 필요한 일이고요. 그리고 한 번쯤 생각을 해 봐야 되는 게 이 아이는 본인이 죽였다고만 자백을 한 상태거든요. 혹시 만에 하나, 뒤늦게 가족 중에 누군가가 그러한 일이 자기 집에서 벌어졌다는 걸 알게 돼서 지금 시신을 집 바깥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노력을 한 자가 있는지. 그런 대목은 아직까지 지금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보기가 어려워서 한번쯤은 일단 시신 유기와 연관된 어떤 공범의 가능성 이런 것들도 좀 문을 열어놓고 조사를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변상욱> 엘리베이터 탑승할 때 또는 아파트로 접근해 갈 때 화면에 나타났던 20인치 정도인가요, 캐리어 가방이 있었습니다. 이 가방은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단서가 될까요?

    ◆ 이수정> 캐리어 가방은 아마 손쉽게 뭔가 무거운 물건들 부피가 큰 물건들을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을 일반인들이 하죠. 아마도 이 친구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옮기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 왜냐하면 어차피 지금 시신을 옮길 때는 CCTV에 찍히지 않았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은 것으로 보여서 그럴 때 이제 사용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사실은 해 볼 수가 있겠죠.

    ◇ 변상욱> 경찰수사 과정에서 이 부분은 좀 더 면밀히 봤으면 좋겠다, 이 부분을 더 파고들어야겠다고 또 조언해 주실 게 있다면 어떤 겁니까?

    ◆ 이수정> 일단 (처벌에 관해 먼저 말씀드리면) 이 친구의 증상을 정확히 알아야지 나중에 처벌 수위를 정할 때도 이게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이 있는 상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같으면 최고형을 줄 수가 있지만 그렇지 않고 심신미약 상태에서 발생한 것인지, 조현병 같으면 심신미약을 적용할 수 있을 거고요. 그냥 단순한 해리성 성격장애 같으면 이건 사실은 감형요인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다 밝혀야 되는데 아직까지 본인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아서 그 대목은 차후에 송치 이후에 정신감정의 결과에 따라서 처분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공범의 존재 가능성, 이런 것들은 경찰 단계에서 확실하게 의혹을 해결을 해야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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