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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경선, 文 '차분' 安 '자신감' 李 '격정'…4인4색 연설



국회/정당

    민주 호남경선, 文 '차분' 安 '자신감' 李 '격정'…4인4색 연설

    후보자가 외치면, 지지자는 연호…환상의 호흡 선보여

    27일 오후 전남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안희정, 문재인, 최성, 이재명 예비후보가 무대에 올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첫 순회경선지인 호남에서 첫 연설에 나선 네명의 후보자들은 4인 4색의 개성을 보이며 경선 열기를 달궜다. 초반 긴장이 역력했던 후보자들은 연설이 시작되자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경선 현장투표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대의원 동지 여러분,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로 지지자들의 연설 초반부터 환호를 유도했다.

    문 전 대표는 청중을 향해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누구입니까?", "정권교체는 호남의 명령입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등 '물음'을 반복하며 지지자들의 환호와 대답을 끌어내는 기술을 보였다.

    2012년 대선 경선 경험과 2015년 당 대표 경선에 나섰던 문 전 대표는 비교적 차분하면서도 담담하게 연설을 이어갔다.

    문 전 대표 다음으로 연설을 이어간 이재명 성남시장은 처음부터 목소리를 높이는 등 시종일관 격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시장은 연설 초반부터 "누구도 박근혜 탄핵을 말하지 않을 때 이재명은 앞장서서 박근혜 탄핵을 말했다"며 선명성을 부각했다.

    이 시장은 '소년 노동자' 출신이라는 점과 아픈 가정사를 들춰내며 "어릴적 상흔들은 제 몸 곳곳에 뚜렷이 남아있다"며 "그 아픈 기억과 상흔들은 삭고 곰삭아 불평등과 불공정을 청산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자는 투지와 용기가 됐다"고 감성적인 면을 내세우기도 했다.

    네 후보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연설을 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연단에 오를 때만 해도 담담하게 웃음을 띠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연설이 시작되자 결의에 찬 표정으로 바뀌었다.

    안 지사는 줄곧 '민주당과 함께 해 온 역사'를 강조했다. 안 지사는 민주당의 적통성을 가진 점을 강조하기 위해 "노무현과 함께 민주당을 지켜왔다", "37년 이민주당의 역사에 충성을 했고, 이 민주당 역사와 함게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연정을 비롯해 우클릭 행보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김대중과 노무현, 그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한 민주당의 젊은 후손 안희정의 길"이라며 "이 길을 가야만 우리 민주당은 확실한 집권주도 세력이 될 수 있다"고 성토했다. 다른 후보들이 미리 사전 원고를 배포한 것과 달리 안 지사는 원고 없이 연설을 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최성 고양시장은 경선에 참여하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듯 재킷도 벗은 채 연단에 올랐다. 연설 중간중간 물을 마시며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인 최 시장은 "당장 지지율이 무슨 의미가 있나, 박근혜·이명박은 인지도가 부족했나"라며 인지도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중점을 뒀다.

    최 시장은 "중요한 것은 지금 누가 이 나라 청렴하게 이끌것이고 정직하게 나올 것이고, 재벌로부터 정경유착 하지 않고, 진정으로 북핵이기 사드 위기 극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힘주었다.

    후보자들이 연설을 하는 도중 지지자들의 응원전도 뜨거웠다. 체육관은 문 전 대표를 나타내는 파란색, 안 지사의 노란색, 이 시장의 주황색의 물결이 가득했다.

    체육관을 메운 7천여명의 지지자들은 상대 후보가 연설을 할 때는 침묵을 지키다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연설을 할 때는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입장부터 파란색 수건을 흔들며 문 전 대표가 연설 중간중간 청중을 향해 질문을 할 때는 "문재인, 문재인"을 외치며 화답했다.

    안 지사 측 지지자는 안 지사의 연설 도중 "잘한다. 예쁘다"를 외치며 힘을 북돋아줬다. 이 시장 측 지지자들은 문 전 대표측의 연설 중간 중간 이재명을 부르기도 하면서 응원 신경전도 벌였다.

    호남 순회경선은 전국 4개 권역 중 첫 번째로 치러지는 것으로 22일 치러진 전국투표소 투표와 25~26일 진행된 ARS 투표, 이날 치러지는 대의원 투표 결과를 모두 합산해 오후 7시쯤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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