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청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자료사진)
22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경선 현장투표와 관련해 일부 지역의 개표 결과로 추정되는 미확인 자료가 SNS에 유포돼 각 대선 주자 캠프가 발칵 뒤집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가 절반을 훌쩍 넘어서는 득표를 얻었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2위,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위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가 우위라는 미확인 자료가 유포되면서 이 시장 측과 안 지사 측은 자료 유포의 진원지가 문 전 대표 측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현장 투표결과가 유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50개 투표소에 각 후보들의 참관인이 돼서 약 1000명의 참관인이 그 개표 결과를 같이 검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출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송 본부장은 이어 "그러나 최대한 (결과 유출을) 차단해 공식적인 발표를 안 한다는 것"이라며 "누가 봐도 (현장 투표결과가) 불가피하게 유출될 수밖에 없고, 단지 공식적으로 발표를 안 한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확한 수치도 아니고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이것은 철저히 당 선관위에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논란과 캠프간 선을 그었다.
반면 이재명 시장 측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현장투표 결과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연스럽게 유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조직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어떻게 (현장투표) 결과를 취합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어제 민주당 지역위원장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각 지역위원회에서 (해당 지역 현장투표 결과가) 여러 개가 올라왔다"며 "이게 다 조직적으로 (현장투표 결과를 취합하고 유포) 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특히 "이것은 누군가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이 선거의 공정성을 믿고 흔쾌히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지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정 지사 측도 이번 사태에 대한 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박영선 의원멘토단장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는 이것(현장투표 결과자료)이 무엇인지 몰라서 오늘 오전까지 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달라고 이야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장투표 결과 유출 논란에 대한 문 전 대표 측의 입장에 대해 의구심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 문재인 캠프 쪽에 책임 있는 직책을 맡은 분들이 '이것은 지라시‧가짜뉴스다'라고 규정을 했던데 이것이 가짜뉴스라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라고 반문하며 "저는 이 부분에 대해 분명한 당의 입장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미확인 자료 유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