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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뉴스] 거짓말이 뒤덮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171일



사회 일반

    [훅!뉴스] 거짓말이 뒤덮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171일

    3대 키워드(거짓말·촛불집회·친박집회)로 되돌아본 국정농단·대통령탄핵

     

    -게이트 단초는 9월 20일 최순실 3글자
    -朴 첫 반응은 "기업들이 순수 참여"
    -朴 6차례 입장표명, 매번 거짓말
    -청문회는 거짓말쇼. 위증 13명 기소
    -1400만명의 촛불혁명, 여론길라잡이
    -3人주축 친박집회, 가짜뉴스 난장

    ■ 생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FM 98.1)
    ■ SNS 참여 : 페이스북[클릭]



    ◇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 금요일의 코너, 사건 속으로 훅 파고들어보는 훅뉴스 시간입니다, 권 기자, 오늘 훅뉴스 아이템, 뭔가요?

    ◆ 권민철> 오늘 탄핵 선고일, 저 역시 거기에 맞는 주제를 가지고 와 봤습니다.

    ◇ 김현정> 훅뉴스에서도 탄핵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죠?

    ◆ 권민철> 오늘 탄핵 심판은 작년 9월 20일 미르·K재단 배후로 최순실 이름 석 자가 등장한지 171일 만입니다. 최초 대통령 측근비리 사건에서 국정농단사건으로, 다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이어 대통령 탄핵사건으로 이어져왔죠. 그래서 이 시간엔 지난 5개월의 과정을 몇 개의 키워드로 재조명해보려 합니다.

    ◇ 김현정> 너무 많은 시간에 너무 많은 뉴스가 나와서,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또 요새 가짜 뉴스도 판치고 있고 해서 상황을 냉정하게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 같습니다. 몇 가지 키워드로 조명해보자고요?

    ◆ 권민철> 우선 '거짓말'이라는 키워드로 사건을 살펴보겠습니다.

    ◇ 김현정> 시간이 지나면서 거짓으로 판명된 말들이 많았죠.

    ◆ 권민철> 이건 반드시 소환시켜야할 기억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거짓말부터 보죠.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첫 반응은 앞서 말씀드렸던 미르·K재단에 최순실이 개입됐다는 언론 보도 이후 딱 한 달 만에 나왔습니다.

    지난해 10월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이처럼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도를 지나치게 인신 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문화 융성을 위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기업들도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고"(16. 10. 20.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

    ◇ 김현정> 기업들이 순수하게 참여했다? 이 말이 거짓이라는 거죠?

    ◆ 권민철> 지난 청문회 과정과 뒤이은 검찰, 특검 수사에서 청와대의 요구로 기업들이 돈 낸 사실이 낱낱이 밝혀졌죠.

    ◇ 김현정> 이게 대통령의 첫 언급이었고, 그 이후에도 몇 차례 더 있었죠?

    ◆ 권민철> 이후에 3번의 대국민담화, 한번의 출입기자 간담회, 그리고 친박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먼저 10월 25일 1차 담화 한 부분 들어보죠.

    "최순실 씨는 지난 대선 때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취임 후에도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습니다." (1차 담화)

    ◇ 김현정> 최순실의 관여는 대선 때, 집권 초기에만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없었다는 거죠?

    최순실씨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권민철> 하지만 최순실의 청와대 출입은 정권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계속돼 왔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대포폰으로 통화한 것만 해도 작년 6개월간 573회에 이른다는 사실이 특검조사로 드러났습니다.

    ◇ 김현정> 2차 담화 때는 어땠나요?

    ◆ 권민철> 11월 4일 2차 담화 대목 들어보죠.

    지난해 11월 4일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 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2차 담화)

    ◇ 김현정> 필요하다면 수용하겠다, 대통령이 일견 반성하는 듯한 말이었어요.

    ◆ 권민철> 하지만 책임 규명 협조는 빈말이었고.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은 되레 검찰과 특검의 수사를 방해했죠. 대통령 자신도 검찰과 특검 수사 수용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요.

    ◇ 김현정> 3차 담화로 가보죠. 거기에도 거짓말이 있었나요?

    ◆ 권민철> 퇴진압박이 거세지자 다시 11월 29일 카메라 앞에 서서 퇴진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들어보죠.

    지난해 29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 김현정> 개헌 카드로 정치권 탄핵 전선의 분열을 유도하는 발언이다, 이런 비판이 뜨거웠죠.

    ◆ 권민철> 오히려 국회 또, 국민을 자극한 발언이었습니다. 국회는 대통령이 사태를 모면하려고 꼼수를 썼다고 봤고. 결국 이로부터 나흘 만에(12월 3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결국 통과시켰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대통령이 직무 정지 상태에 들어갔던 거고… 그러다 1월 1일에 뜬금없이 기자 간담회를 소집했죠?

    ◆ 권민철> 그 유명한 삼성과 자신을 '엮었다'는 표현이 이 때 나왔죠.

    "완전히 엮은 것입니다. 어디를 도와주라 한 것과는 제가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누구를 봐줄 생각, 이것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 아예 없었어요. 그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그래서 아까 말씀대로 엮어가지고 자꾸 그렇게…"

    ◇ 김현정> 결국 이 또한 특검 수사 통해 거짓으로 드러났죠?

    뇌물공여 등의 협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권민철> 대통령이 최순실과 공모해서 삼성에게 433억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대통령측은 "황당한 소설"이라고 했지만, 뇌물을 줬다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 김현정> 이제 남은 게 친박 매체와의 인터뷰죠?

    ◆ 권민철> 1월 25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로 드러난 문화계 블랙리스트 조차 대통령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정규재TV와 인터뷰하는 박 대통령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정규재: "블랙리스트가 예전부터 있던 겁니까."
    박근혜: "모르는 일입니다."

    ◇ 김현정> 모른다? 그런데 특검의 수사 내용이 어땠죠?

    ◆ 권민철> 특검 수사로 대통령이 관여한 사실도 드러났죠. 김기춘의 경우는 이 건으로 구속이 됐고. 공소장에도 이렇게 적시돼 있습니다. “대통령과 순차적으로 공모했다”고. 이 건으로만 5명이 구속됐습니다.

    ◇ 김현정> 방금 말씀하신 김기춘도 거짓말을 한 거죠?

    ◆ 권민철> 청문회에서 그랬죠. 이 부분도 들어보시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도종환: "지시가 있던 뒤로 블랙리스트가 김기춘 비서실장으로부터 시작이 돼서, 그 다음에 정무수석을 거쳐 문화부로 내려왔다는 것이, 문화부 전직 직원들의 증언인데 사실입니까?"
    김기춘: "저희들 블랙리스트 만든 적 없습니다." (12.7 청문회)

    ◇ 김현정> 자연스럽게 대통령 거짓말에 이어 청문회 거짓말로 넘어왔는데, 청문회에서는 블랙리스트 거짓말만 있었던 건 아니었죠?

    ◆ 권민철>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마찬가지였죠. 대표적인 거짓말 한번 들어볼까요?

    지난해 열린 청문회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손혜원: "K스포츠·미르 204억, 최순실한테 80억, 장시호 16억 그리고 말이 있습니다. 이 돈이 나가는 것 모르셨습니까?"
    이재용: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손혜원: "수백억의 돈을 그 분들이 자의로 그 돈을 집행했습니까? 증인, 모르셨습니까?"
    이재용: "예, 몰랐습니다."
    손혜원: "그런데 왜 그렇게 사죄하십니까?" (12.6 청문회)

    ◆ 권민철> 이 몰랐다는 말, 특검은 이게 거짓말을 증명했고 결국 법원도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 김현정> 청문회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땠나요?

    ◆ 권민철>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의 거짓말도 거의 막장 수준이었고, 그나마 양심이 있을 거같았던 교수들, 의사들 거짓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가운데 이 분의 거짓말도 들어보죠.

    안민석 : "그러면 남궁곤 처장에게 정유라가 지원했다 이야기한 것, 적절했다고 봅니까?"
    김경숙 : "없습니다."
    안민석 : "아예 그냥 거짓말을 그냥 아주 하기로 작정을 했군요."
    김경숙 : "아닙니다, 위원님. 제가 그런 말씀을 진짜 전한 적이 없습니다." (12.15 청문회)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 김현정> 김경숙 전 이대 학장의 목소리죠?

    ◆ 권민철>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한다'는 말이 딱 어울릴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밖에도 의사인 김영재, 정기양, 이임순도 청문회에서 거짓말 한 게 들통 나서 전부 기소된 상태입니다. 이번에 특검이 국회 위증혐의(국회 증언 감정법상 위증혐의)로 기소한 사람만 13명입니다. (대통령 제외)

    ◇ 김현정> 여기까지가 거짓말 부분인 거 같고, 두번째 국정농단 사건 키워드는 뭔가요?

    ◆ 권민철> 두 번째 키워드는 바로 이 겁니다.

    '촛불집회'

    ◇ 김현정> 촛불 집회군요.

    ◆ 권민철> 촛불혁명이라고도 하죠. 지난주 까지 19차례나 진행돼 왔는데, 연인원 1400만명이 모였으면서도 매번 평화적인 시위로 국민여론 형성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왔습니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계기는 대통령 1차 대국민 담화였고, 19차례 가운데 클라이맥스는 6차 촛불집회였습니다. (12월 3일)당시 시민들의 음성 들어보시죠.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곳을 가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당신 나가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고 지금 우리가 하나라도 힘을 모으는 것이, 박 대통령에게 국민의 뜻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방금 왜 6차가 클라이맥스라고 했던 거죠?

    지난해 12월 3일 6차 민중총궐기 대회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 권민철> 이 6차 촛불집회 역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한 반작용이었는데, 역대 가장 많은 230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청와대 앞 100m 앞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거죠. 이 6차 촛불집회의 힘을 받아 국회탄핵 소추안이 6일만에 가결됐던 겁니다.

    ◇ 김현정> 하지만 이런 전반적인 국민 여론에 저항하는 움직임도 있었잖아요?

    ◆ 권민철> 그렇습니다. 세 번째 국정농단 사건의 키워드 친박의 저항입니다. 탄핵 반대 집회의 기원은 작년 11월 12일 박사모가 주축이 된,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집회였습니다. 그 이후 모두 16차례 진행돼왔습니다. 그 때마다 등장한 게 순진한 국민들 현혹시킨 가짜뉴스였습니다. 그 중에 한 대목 들어보죠.

    "거짓말 왜곡 전부 늘어놓고, 사과 정정보도 안하고 아니면 말고 합니다. 쓰레기 수준입니다, 여러분. (잘한다) 이 종편, 언론 3월 말에 폐지해야 합니다."

    ◇ 김현정> 언론들이 거짓말 했다, 이런 주장이예요?

    ◆ 권민철> 거짓말 했다면, 벌써 문제가 됐겠죠. 아무 죄 없는 문화계 인사들까지 탄압하고 박해했던 이 정권이 가만히 놔뒀을 리가 없죠.

    ◇ 김현정> 사람들을 동원한 거 아니냐는 의혹도 끊이질 않았죠?

    ◆ 권민철> 최근에는 실제로 집회 규모가 상당히 커졌지. 탄핵 반대는 ‘3인’이 주축이라고 합니다. 노인, 교인, 군인을 말합니다. 노인은 박사모를 일컫고, 교인은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 또는 사이비 종교에서 동원한 교인들입니다. 탄핵 반대 집회에 젊은층도 보이는데, 대부분 교회 통해 동원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그리고 또 한 세력이 군인이라는 거죠.

    ◆ 권민철> 퇴역군인을 말하는데요. 군가도 틀고, 거수경례도 하고. 마치 쿠데타라도 난 느낌입니다. 어떤 상황인지, 현장음 들어보시죠.

    "차렷 경례. 충성! 바로."
    "우리 예비역 대령 연합회는 도저히 나라가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전 예비역 간부 백만 명이 일체 궐기 하였습니다."

    ◇ 김현정> 이분들 집회도 사실은 그럴 자유가 보장돼야 하겠지만, 집회가 물불을 안 가리는 행태로 변질되고 있는 게 문제 아닌가요?

    ◆ 권민철> 헌재 재판관들이나, 특검 주거지에서 백색테러를 암시하기도 하고, 실제로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4일 박영수 특검의 집 앞입니다.

    박영수 특검 집 앞에 몰려간 보수단체 회원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특검이 끝나면 민간인입니다. 민간인". ("맞습니다")
    "당신 이*** 언제 까일지 몰라."
    "박영수 처단(박영수 처단), 박영수 박살" ("박영수 박살")

    ◆ 권민철> 박 특검 부인은 이 보복 집회의 스트레스 때문에 기절하기도 했다고 하고요.

    ◇ 김현정> 이런 일이 오늘 탄핵 심판이 끝난 뒤에는 좀 잠잠해질까 모르겠습니다.

    ◆ 권민철> 글쎄요. 이 분들 지금의 분위기를 봐서는 헌재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쉽게 승복하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 김현정> 자 오늘 3가지 키워드(거짓말, 촛불집회, 친박집회 또는 가짜뉴스)로 정리를 해봤는데, 좀 모자란 느낌도 들어요. 더 할 이야기 많죠?

    ◆ 권민철> 검찰과 특검의 활동상이나, 헌재의 변론 활동에서 짚어볼 것들도 많을 거습니다. 또 이번 사건을 있게 한 언론의 보도활동, 내부자의 폭로 등도 제가 일일이 정리는 못했지만, 청취자들 뇌리에는 남아있을 거 같습니다.

    ◇ 김현정> 이제 탄핵 최종 결정까지 몇 시간 안 남았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검찰 2기 수사팀이 계속 수사해 나갈 거니까, 진실을 밝힐 거니까 다시 기회가 되면 더 정리하는 걸로 하고, 오늘 여기까지 기억들을 정리해 보죠. 권민철 기자 수고했습니다.

    ▲취재도움 : 박준희(중앙대 화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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