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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릉 공립유치원서 손가락'절단' 사고



영동

    [단독] 강릉 공립유치원서 손가락'절단' 사고

    피해학부모, 교육당국 '제식구 감싸기' 비난…향후 유치원 고소 예정

    사고 발생 유치원 전경.

     

    강원 강릉지역의 한 공립 단설유치원에 다니던 만4세 남자아이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사고 발생 이후 2개월이 넘었지만 해당 공립유치원에 대한 별 다른 행정조치가 없어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강릉지역의 A 유치원에 다니던 함모(만 4세)군이 자동문에 손가락이 끼는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1월 3일 10시30분쯤.

    당시 함 군은 야외활동을 하기 위해 자동문 밖으로 나가 앉아서 신발을 신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함 군은 자동문이 열린 상태에서 잠시 팔을 자신의 등 뒤쪽으로 짚었고, 순간 자동문의 센서가 함 군위 위치를 인식하지 못한 채 닫히면서 문 아래로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함 군의 왼손 약지 손가락이 거의 절단돼 서울의 한 봉합전문병원으로 옮겨져 부러진 뼈와 신경, 혈관 등을 접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함 군은 정기적으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수술 받은 손가락은 100%의 기능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들이 출입하는 자동문의 통제만 잘 이뤄졌어도 이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서 원아들이 단체로 이동할 경우, 안전을 위해 자동문을 수동으로 변경해 사용하지만 사고 당시 해당 유치원에서는 이러한 사고예방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해당 유치원 원장은 "사고 당시 조금 더 주의가 있었다면 아이가 다치는 것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원장인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함 군의 어머니(41)는 "공립이라 더욱 믿고 맡긴 유치원에서 아이에게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더욱이 유치원 측의 진심어린 사과도 없었다는 것에 더욱 화가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아이들을 돌보는 시설인 만큼 자동문의 센서부터 아이들에게 맞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공립 유치원에서 원생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유치원측의 대응과 교육당국의 조치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유치원 측은 언제 또 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해 예방책을 세우기보다는 사고를 마무리 짓는데 급급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당 유치원의 한 학부모는 "당시 사고가 일어났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다친 아이가 다음날 유치원에서 보이지 않아 아이 엄마와 통화를 하던 중 알게 됐다"며 "또 다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학부모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관할 강릉교육지원청은 사고를 보고 받고 유치원을 찾아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두로 지도 수준의 조치만 내렸을 뿐, 사고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어떤 조치사항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당시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아이의 수술도 잘되고 학부모와도 원만한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아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아직 아이가 치료과정에 있어 좀더 경과를 지켜본 뒤 최종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함 군의 부모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당 유치원을 상대로 사법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해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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