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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대선' 가능성에 합종연횡 나선 노동계



경제 일반

    '벚꽃대선' 가능성에 합종연횡 나선 노동계

    한국노총, 총투표로 지지후보 결정… 민주노총, 대선 전략 不在로 각개전투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속도를 내고 조기대선이 코 앞에 닥친 가운데 양대노총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우선 한국노총은 지난 23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조직적으로 대선 국면에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회원조합대표자회의에서 정한 후보를 상대로, 헌재가 탄핵을 인용한 이후 25일째부터 대선 3주 전까지 조합원 총투표를 벌여 지지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현직 간부들이 앞다투어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으며 갈등을 벌였던 전례를 반복하지 않도록 상임 임원의 정계진출을 차단하는 규약 개정안도 마련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사실상 대선 전략을 세우지 못하면서 진보진영은 물론 각 산하노조마다 뿔뿔이 흩어져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노총은 지난 7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대선 국면을 맞이할 정치전략 수립에 사실상 실패했다.

    애초 민주노총 지도부는 민중단일후보를 선출하고, 다음해 지방자치단체선거 이전에 모든 진보정당을 아우르는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자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격론 끝에 정치전략 방안과 수정안들이 모두 부결되면서 '진보정당 후보들에 대한 폭넓은 지지 및 범야권에 대한 낮은 수준의 연대'라는 느슨한 수준의 입장만 정리한 상태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정치전략 방안을 내놓을 때만 해도 단일후보를 세울 경우 최순실 게이트와 촛불집회의 동력을 모아 진보진영의 세를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진보진영 주요 후보들이 전국 노동·여성·빈민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국민 경선'에 거는 기대가 컸다.

    만약 선거에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이번 대선이 야권에게 유리한만큼 이른바 '사표(死票) 논란', '비판적 지지론'으로 잃어버리던 표를 되찾을 수 있어 노동-진보진영의 운신의 폭을 넓히기에는 충분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속도를 내면서 갑작스레 탄핵 국면에 들어서고 대선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민주노총의 큰 그림도 어그러졌다.

    한 민주노총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해 각자 의견과 입장이 다른 노조 내부나 진보 진영, 정치조직 간의 조율에 실패했다"며 "국민 경선을 거쳐도 대형 노조 몇곳에 눈도장만 찍는 졸속 경선이 될 것이 뻔해 민중후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명분을 쌓을 수도 없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최종 합의에 실패한 민주노총 및 진보진영은 뿔뿔이 흩어져 각개전투에 나섰다.

    정당들의 경우 정의당은 일찌감치 심상정 후보를 선출했고, 노동당은 25일부터 대선 후보를 세우기 위한 선거 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2월 민주노총 전현직 인사들이 모인 사회연대노동포럼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공식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자 지난해 사상 최장기 철도 파업을 이끈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도 대의원대회 다음날인 지난 8일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를 공개선언했다.

    이 외에도 민주노총 산하 상당수 대형 산별노조들이 더민주·국민의당 주요 대선주자들을 상대로 정책연대와 경선 참여를 견주며 활발히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진보진영 내 민족주의 진영은 통합진보당의 명맥을 이을 '연합정당'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민중항쟁과 촛불민심을 이어받아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자"며 지난 6일 진보진영을 모아 원탁회의를 열었지만, 아직 뾰족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남정수 대변인은 "민주노총의 독자적 선거방침은 없고, 현재로서는 노조가 조직적으로 특정 정당을 공식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다만 일부 산하노조와 야권 간의 물밑접촉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야권 경선 참여나 정책 연대 등을 막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촛불집회 등 시대 정신을 이어가도록 노조의 입장과 중심을 지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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