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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말 컴퓨터 분석해보니…주된 감정은 '분노'



정치 일반

    박근혜 말 컴퓨터 분석해보니…주된 감정은 '분노'

    - "말은 그 사람의 살아온 발자취와 관련있어"
    - "감탄사등 기능어가 없어, 오랜 시간 제한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습관"
    - "탄핵정국에서 바뀐 것은 선어말어미 (그런 경향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의 빈번한 사용. 선어말어미는 속마음을 말하지 않으려는 거짓말과 관련"
    - "감정 표현 적은 박근혜 대통령의 그나마 지배적인 감정 표현은 ‘화(분노)’ 와 관련"
    - "긍정적 정서보다 부정적 정서 묘사 많고 동사보다 확정적인 느낌 주는 명사 사용 많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2월 22일 (수) 오후 19:15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경일 교수 (아주대 심리학과)


    ◇ 정관용> 사람이 어떤 단어를 많이 쓰는지, 어떤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지 이걸 통해서 그 사람의 심리를 알 수 있다. 여러분은 이 말에 동의하십니까?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서 역대 대통령들의 연설문 또 회의발언 이런 것들을 분석해서 그 심리를 분석한 아주 흥미로운 연구를 한 분이 있어서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인데요. 김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김경일>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어떤 말씀이냐에 따라서 심리를 볼 수 있어요, 정말?

    ◆ 김경일> 실제로 우리가 왜 눈동자라든가 땀 같은 그런 걸 거짓말탐지기에 쓰기도 하죠.

    ◇ 정관용> 맞아요.

    ◆ 김경일> 그런데 실제로 수사 쪽에서 심리학자들이 많이 하는 연구가 그 사람의 말의 패턴의 변화를 보면서 거짓말을 할 수가 없는 그 사람의 진짜 속내 그리고 상태를 보는 그런 연구들을 많이 해 왔고 이게 축적이 되면서 아, 어떤 패턴에서 이 사람이 어떤 상태구나라는 그런 그 사람의 심리적인 상태를 추정하는 그런 기법들이 많이 개발돼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건 수사 과정에 활용한다는 얘기는 사람이 거짓말하려고 하면 용어가 바뀐다든지 이런 것을 포착해낸다는 의미일 텐데 교수님께서는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회의발언을 분석하셨다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그건 딱 틀에 짜여져 있는, 정해져 있는 원고를 읽는 행위 아닙니까? 그런데도 심리분석이 돼요?

    ◆ 김경일> 실제로 미국에서 2004년 대선 때 부시와 케리 그 두 사람의 유세연설들 이런 것들을 분석을 했었는데요. 실제로 심리학자들이 그 사람의 말에서 나오는 인칭대명사의 사용. 나, 너, 그들, 우리 같은. 인칭대명사의 사용패턴 같은 것들을 보면 듣는 사람들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느끼느냐. 좀 이상하다고 느끼느냐를 바라볼 수가 있는데 그런 패턴의 결과에 의해서 실제로 분석을 해 봤더니 선거 결과로도 이어졌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경일> 그러니까 부시 대통령이 불리할 거라고 우리가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부시 대통령이 오히려 더 진정성 있는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결과로 나오고요.

    ◇ 정관용> 연설문을 보면.

    ◆ 김경일> 네. 상당히 일맥상통하는 결과가 나옵니다.

    ◇ 정관용> 김 교수께서는 역대 대통령 누구누구를 어떻게 분석하셨어요?

    ◆ 김경일> 일단 저희들이 연설문을 확보를 해서, 공개된 것들을.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모든 대통령을 분석을 저희가 해 봤고요. 물론 이제 윤보선 대통령이랑 최규하 대통령 이 두 분은 워낙 연설의 그 숫자가 적어서.

    ◇ 정관용> 빼고?

    ◆ 김경일> 빼고 다른 분들의 연설문을 분석을 해 봤더니 몇 가지 뚜렷한 특징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꼈던 느낌. 국민들께서 느꼈던 느낌과 사실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옵니다.

    ◇ 정관용> 간단하게 한두 마디씩 좀 해 주세요. 이승만 대통령부터.

    ◆ 김경일> 예를 들어서 이승만 대통령은 워낙 옛날 분이니까요. 옛날 화법이 뭐냐 하면 문장이 간결하지가 않고 말이 좀 길어지는 그런 스타일이 있죠. 그래서 한 문장에 단어를 몇 개씩 쓰시나라고 하면 제일 압도적으로 많이 쓰시는 그런 경향이 나오고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뭐 박정희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 같은 이런 분들은 경제발전이라든가 이런 쪽을 많이 강조를 하시다 보니까 수관형사나 양수사와 같이 수를 표현하는 말들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감정이나 정서라든가 이런 쪽에 이런 면들. 감정이나 정서와 같은 점, 측면들을 다루는 단어들은 많이 잘 안 쓰시고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이런 두 분은 굉장히 말이 깔끔합니다. 간결하죠.

    ◇ 정관용> 간결하고.

    ◆ 김경일> 그러니까 한 문장에 들어가는 단어의 숫자가 많지 않고요. 그러면서 동사가 많이 나옵니다.

    ◇ 정관용> 동사와 명사?

    ◆ 김경일> 동사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명사가 많이 나오는 것과 좀 구분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사가 많이 나온다는 건 행위를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역동적인 느낌을 줄 가능성이 크죠. 그런데 명사가 많이 나온다는 건 좀 단정을 하는 그런 특징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말을 들을 때도요. 만약에 경수가 사람을 해쳤다. 이렇게 동사로 표현하면 사람들이 그 행위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궁금증도 가지고 생각이 넓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경수가 살인자야라고.

    ◇ 정관용> 그러면 그냥 끝난다?

    ◆ 김경일> 그러면 생각이 멈춰버리고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좀 단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명사를 많이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 정관용> 가장 흥미로운 건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분석했더니 그분의 심리는 어떻더라, 이건데요. 우선 짧게 한마디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가운데 국민들한테 많이 회자가 됐던, 인고에 회자가 됐던 대목 들어보고 이야기 시작합시다.

    ◆ 인터뷰> 자기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이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생각하면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양국의 경제인 여러분. 브라질의 문호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라는 소설에서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라고 했습니다.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래서 꿈이 이루어진다 그런 아름다운 꿈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 정관용> 가장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혼이 비정상. 우주가 도와준다. 이건 어떤 특징이에요, 이런 건?

    ◆ 김경일> 최근으로 가서 김영삼 대통령 연설문부터, 이분부터 쭉 비교를 해 보면. 왜냐하면 너무 옛날 분들은 빼고요. 그러면 일단 첫째 감정에 있어서는 부정적 정서를 자극하는 단어를 박근혜 대통령이 많이 사용하시는 걸로 나오고요. 그리고 긍정적 정서라든가 정서 전반은 떨어집니다. 좀 떨어지는 걸로 나옵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나온 것처럼 명사가 많이 사용됩니다. 그래서 다른 어떠한 대통령들보다도 동사라든가 형용사를 사용해서 행위를 제시하고 그다음에 상황을 묘사하기보다는 명사를 굉장히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을 하시기 때문에 단정적인 그런 느낌. 그다음에 뭔가 확정짓는다는 느낌. 이런 느낌들을 상대방으로 하여금, 듣는 분들로 하여금 많이 느끼게 할 가능성이 높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뭔가 생각을 더 하게 하거나 토론을 이어가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반대다 이런 말이죠.

    ◆ 김경일> 맞습니다. 그리고 명사추정 외래어라고 저희가 이름 붙인 변인에서 변수가 높게 나오는데 사용빈도가 높게 나오는데 이 명사추정 외래어라는 건 이게 잘 쓰지 않는 말들 그리고 외래어지만 우리말로 들어와서 또 외래어 표현인 것 같지만 많이 쓰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이게 무슨 뜻이지? 이게 무슨 말이지? 이런 느낌을 주는 특이한 단어들. 이런 특이한 단어들의 사용빈도가 확실히 높은 걸로 나옵니다.

    ◇ 정관용> 혼이 비정상, 이런 게 그런 용어예요?

    ◆ 김경일> 아무래도 좀 그런 식으로, 그런 방향으로 봐야 되지 않을까 싶은 게 사실은 이런 비정상이라는 단어, 혼이라는 단어 모두 기조연설문에, 다른 대통령의 연설문에는 등장하지 않는 단어이기 때문에 저희도 분석을 해 놓고 이 단어가 왜 이렇게 어떤 특정한 범주나 특정한 종류의 품사가 높게 나올까라고 봤을 때 종류의 단어가 나왔을까 해서 찾아가 보니까 역으로 이런 단어들이 많아서 그런 결과가 나온 걸로 분석이 되더라고요.

    ◇ 정관용> 앞에 또 그런 표현 쓰셨죠? 감정표현은 전반적으로 약하더라. 감정표현이 약하다는 뜻은 어떤 의미입니까?

    ◆ 김경일> 감정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우리는 이제 이성과 감정 중에 이성만 좋고 감정은 나쁘다, 이렇게 표현하지만 사실은 연설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토론과 다르기 때문에 연설이라고 하는 것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 저 사람의 마음을 따라가야 되겠구나. 저 사람이 의도한 대로 나도 한 번 맞춰야 되겠구나, 같이 가야 되겠구나 하는 동반자적인 감정을 건드려줘야 되는 게 좋은 연설이고요.

    ◇ 정관용> 소위 정서적 공감대. 이런 것을 넓히는 게 좋은 거라는 거죠?

    ◆ 김경일> 네. 그런데 그런 단어들이 거의 사용이 되지 않는다라는 건 일단 듣는 분들로 하여금 같은 감정을 느끼거나 아, 저 사람이 제시하는 데 나도 같이 가야 되는구나, 같이 가야겠구나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는 조금 부족한 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설문에는 적정한 수준의 감정과 관련된 단어들이 나와야 되고요. 또 반대로 토론에서는 그것보다는 근거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되기 때문에 수라든가 아니면 뭘 참고한다라든가 이런 말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과 그다음에 실제로 토론이나 회견을 하는 것을 보면 이게 거꾸로 돼 있는 그런 경향이 좀 나옵니다.

    ◇ 정관용> 그 대목도 우리가 준비를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문재인 후보와 대선 전에 후보토론 할 때 어떤 식으로 토론했는지 한번 들어보죠.

    ◆ 인터뷰> 그런 것까지 따져서 자꾸 얘기를 하실 필요는 없고요.

    ◆ 인터뷰> 간병비 보험 대상이 됩니까?

    ◆ 인터뷰> 그건 다 치료비에 전부 해당이 되니까 그만치 계산이 나오는 거지.

    ◆ 인터뷰> 지난번에는 기본급여를 급여재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 인터뷰> 왜요? 비급여를 갖다가 그렇게 비급여되는 부분을 갖다가 그렇게 커버를 해서 거기에 대해서는 100% 책임을 지겠다고.

    ◆ 인터뷰> 좋습니다. 그러면 그런 간병비 그다음에 선택진료비를 다 보험급여로 이렇게 전환을 하고 하는 데에도 1조 5000억을 충당한다고 하는 것입니까? 제가 그것을 묻는 것입니다. 어떻게 청구를 할지 제가 아까 말씀드렸지 않았습니까? 암 치료비만 본인 부담비가 1조 5000억 원인데 어떻게 4대질환이 가능하겠습니까?

    ◆ 인터뷰> 암 질환만 갖고 1조 5000억이 든다고 생각 안 합니다, 그건. 거기서 계산을 좀 잘못하신 것 같아요.

    ◇ 정관용> 문재인 후보 측에서 아마 암 본인부담금 1조 5000억 원 자료를 갖고서 얘기한 것일 텐데 거기에 대해서 논리적 반박을 하기보다는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그냥 계산 잘못했네요, 이렇게 넘어가네요.

    ◆ 김경일> 그러니까 이게 전형적으로 토론에서 연설을 하는 그런 형태의 화법이 나온 겁니다. 연설은 이렇게 해야 되죠, 사실. 왜냐하면 연설을 할 때 수많은 청중에게 참고문헌 그다음에 관련된 수치, 이런 것들을 동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을 할 때는 그런 그 참고자료들이 제시가 되고 증거로써 제시가 되면 이슈가 돼야 되지만 연설을 할 때는 군더더기를 빼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나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직설적으로 보여줘야 되는데 이게 이제 다소 거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결과적으로 나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연설에서는 정서적 공감대를 넓히려고 하는 그런 노력이 별로 없고. 대신에 부정적 정서 표현은 많이 했다, 그건 뭐죠?

    ◆ 김경일>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정서라든가 정서 전반성에 대한 단어들은 떨어지는데요. 그런데 부정, 특히 어떤 단어가 많이 나오냐면 인간의 부정적 정서가 사실은 두 가지입니다, 크게 보면. 화와 슬픔입니다. 그런데 화는 공감의 정서가 아니라 슬픔이 공감의 정서죠. 그런데 이 부정적 정서에서 어떤 단어가 주로 사용됐는가를 다시 세부를 해 보면 분노 그다음에 격노. 이런 화와 관련된 이런 화와 관련된 그런 단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부정적 정서의 단어 빈도수, 그러니까 사용빈도가 높은 걸로 나오는데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다른 역대 대통령들이 썼던 부정적 정서 단어들은 대부분 화라기보다는 슬픔에 관련된 단어들입니다.

    ◇ 정관용> 그것도 역시 공감인 거죠? 슬픔은 공감인데. 화를 낸다. 분노 표출한다는 것은 공감이 아닌 거죠?

    ◆ 김경일> 그건 상대방에게 공감을 요구할 필요도 없고요. 그러니까 나는 이런 상태이니 당신들은 이렇게 해라라고 하는 굉장히 명령조가 들어간 그런 감정이 화이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죠.

    ◇ 정관용> 박근혜 대통령의 그 화의 표현. 한번 또 들어봅시다.

    ◆ 인터뷰>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들은 한꺼번에 단두대에 올려서 처리하게 될 것입니다. 오로지 선거에서만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정쟁으로만 접근하고 국민과의 신의를 저버리고 국민의 삶을 볼모로 이익을 챙기려는 구태정치는 이제 끝을 내야 합니다. 그런 정치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국민들 뿐이고 국민들께서 선거에서 잘 선택해 주셔야 새로운 정치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정관용> 그런 느낌을 갖고 들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말씀하시는 어조, 톤도 아주 화가 잔뜩 나 있네요.

    ◆ 김경일> 그러니까 단어 빈도수나 아니면 이런 것만 분석하지 않고 음성적으로 분석을 해 보면 아마 그런 화와 더불어서 음조가 올라간다라든가 이런 것들도 같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죠.

    ◇ 정관용> 단두대로 보내야 된다, 국민들이 심판해 달라.

    ◆ 김경일> 그래서 역대 다른 모든 대통령들의 연설문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그런 단어들은 분명한데요. 연설문뿐만 아니라 왜 회의라든가 아니면 기자회견이라든가 이런 발언에 관련된 분석들을 해 봐도 박근혜 대통령은 화와 관련된 단어를 다른 어떤 대통령들보다 많이 쓰시는 걸로 나옵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 쭉 언급해 주신 것 하나하나 정리해 봅시다. 동사보다 명사를 많이 쓴다는 면에서 생각의 여지나 토론보다는 단정해 버리는 그런 스타일이고 정서적 공감대를 넓히려는 노력은 거의 없고. 그리고 정서적 표현을 했다 하면 분노, 화. 이런 쪽이고.

    ◆ 김경일> 유일하게 그런 정서적 표현이 그 화와 관련된 것이라는 거죠.

    ◇ 정관용> 그리고 토론은 꼭 연설하듯이 하고 연설은 토론하듯이 거꾸로 좀 바뀌어져 있고.

    ◆ 김경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는 그렇게 나옵니다.

    ◇ 정관용> 쭉 연구를 마치시면서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그래서?

    ◆ 김경일> 이런 걸 굳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분석하지 않아도 보편적인 청자들, 즉 듣는 사람들은 무언가 이상하다, 어색하다. 그리고 뭔가 맞지 않는다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그게 바로 이런 패턴들이 그리고 이런 사용 경향성들이 보일 때 우리가 그런 느낌들을 왜 가졌고 그리고 괜히 가진 게 아니었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고요. 말은 그 사람 심리상태나 아니면 그 사람이 지나온 발자취를 굉장히 잘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우리가 그걸 부인할 수가 없는 거죠.

    ◇ 정관용>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의 심리상태는? 살아온 발자취는 뭐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 김경일> 물론 이제 이 결과만 가지고 무언가 모든 것들을 다 우리가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사실은 저희가 분석을 하면서도 약간 놀랐던 것이 말은 기본적으로 내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 말에, 내용의 앞뒤에 다양한 기능어를 붙입니다. 이런 감탄사도 붙이고요. 여러 가지를 붙이는데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어는 있는데요. 그런 기능어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능어는 대부분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가 의도 또 여기서는 내가 나을까 저가 나을까, 자신이 나을까, 그들이 나을까. 이런 여러 가지는 사실은 습관이거든요.

    ◇ 정관용> 습관.

    ◆ 김경일> 그리고 그 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만났느냐. 이거에 주로 관련이 있죠. 그래서 우리가 어떤 말을 쓰냐 하는 것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알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런 사람을 어떤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가를 봤을 때 좀 많이 만나시거나 아니면 폭넓게 그리고 깊게 이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시는 경우가 그런 것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추론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어린 시절부터 구중궁궐에서 그냥 제한된 사람만 만났다.

    ◆ 김경일> 네, 그래서 언어가 좀 단편적인 거죠. 왜냐하면 상황에 맞게 우리가 말을 해야 되거든요.

    ◇ 정관용> 그러면서 공감능력은 많이 떨어지더라.

    ◆ 김경일> 그렇게 컴퓨터는 얘기를 해 주고 있습니다.

    ◇ 정관용> 뭐 이번 분석에 포함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최순실 게이트 터진 이후의 발언들 이런 것들을 눈여겨보셨어요?

    ◆ 김경일> 재미있는 것은요. 후보시절에 그리고 재임 시절에 그리고 그 탄핵과 관련된 정국 이후에 나왔던 말을 분석해 보면 유의미한 차이 중에 주목할 만한 게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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