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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년]평창올림픽 성패, 새 대통령 선출에 달렸다?



스포츠일반

    [G-1년]평창올림픽 성패, 새 대통령 선출에 달렸다?

    '아직도, 혹은 벌써 1년?' 8일 오후 서울광장에 설치된 평창동계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탑의 숫자가 개막식까지 365일을 표시하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지구촌 동계스포츠 대축제 2018 평창올림픽이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2월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은 3주 동안의 열전을 앞두고 365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30년 만이자 동계 대회는 처음이다.

    이미 8일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평창올림픽 'G-1년' 특별 제막식이 열렸다.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의 대형 시계는 365일 카운트다운을 알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구닐라 린드버그 조정위원장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카운트다운을 함께 했다.

    평창올림픽은 지난 2011년 남아공 더반 IOC 총회에서 유치가 확정된 뒤 숨가쁜 6년을 달려왔다. 3수 끝에 대회 유치를 확정한 만큼 성공 개최를 향한 뜨거운 의지로 대회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마무리가 중요한 시국에 대한민국을 뒤흔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직격탄을 맞는 등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런 까닭에 국내 정치적 상황이 어쩌면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꼭 1년을 남긴 평창올림픽이 과연 성공적인 대회로 남을 수 있을까.

    ▲일단 경기장은 OK '공정률 96%+'

    평창올림픽은 그동안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강릉아이스아레나 등 경기장 시설에 대한 사후 존치와 철거를 놓고 설계가 오락가락하며 혼선을 빚었다. 논란 끝에 개·폐회식장도 당초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에서 평창 대관령면의 올림픽 플라자로 변경됐다.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였던 만큼 경기장 건설이 큰 부담이었던 까닭이다. 12개 경기장 중 절반인 6곳이 신설되는 등 총 8723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예산 문제 등으로 시설 준비가 미진하자 IOC는 분산 개최로 압박을 주기도 했다. 일단 신설 경기장의 평균 공정률은 지난달 96.3%를 넘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지난해 12월 ISU 쇼트트랙 월드컵이 열린 강릉아이스아레나 경기장과 열띤 응원을 펼치는 관중 모습.(자료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대회 개막 1년 안팎을 남긴 시점에서 한창 테스트이벤트가 열렸거나 진행 중, 혹은 최종 점검을 앞두고 있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펼쳐지는 강릉아이스아레나는 100% 공정률로 이미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시설 등에 대해 호평을 받았고, 오는 16일부터는 ISU 4대륙 피겨 대회가 열린다.

    또 공정률 98.6%인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도 G-1년인 9일부터 ISU 빙속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로 마지막 점검에 들어간다. 빙속 여제 이상화와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 매스스타트 남녀 1위 이승훈, 김보름 등 세계적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외에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등 평창 테스트 이벤트가 지난해 2월부터 오는 4월까지 총 28차례 펼쳐진다.

    이희범 위원장은 개막 1년을 앞둔 가운데 "하드웨어인 경기장은 이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제 1년 동안 준비해야 할 것은 대회 운영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다. 이 위원장은 "자원봉사, 수송·교통, 숙박 등이 관건인데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미진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4000억 부족' 新 정부 전폭 지원에 기대감

    하지만 1년을 앞둔 시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특히 최근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일가가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권에 개입하려던 정황이 포착된 점이 뼈아팠다. 이 위원장은 "실제로 이권 개입이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지만 후폭풍은 컸다.

    대회 후원을 하려던 기업들이 서슬푸른 정국에 몸을 사리면서 평창 조직위도 비상이 걸렸다. 조직위는 "올림픽 기업 후원금 목표 9400억 원에서 지난해까지 89.5%를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남은 10% 남짓이 힘겹다. 이 위원장은 "최순실 사태로 기업들의 후원이 주춤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고속도로 및 철도 등 기간 시설 건설비를 뺀 대회 운영 예산은 2조8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현재 4000억 원 정도가 채워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 후원과 스포츠토토 발행 등을 통한 재정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 대선 주자들.(자료사진)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왼쪽부터),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 국회의원 등 여권 대선 주자들.(자료사진)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따라 새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반갑다. 새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평창올림픽은 국내외에 대대적으로 새 정권을 알릴 계기가 될 수 있어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체육계 인사는 "사실 박 대통령이 임기를 채운다 해도 평창올림픽 개회식만 참석하고 이후 폐회식은 다른 대통령이 오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새 대통령이 뽑히면 개회식부터 온전히 대회를 치르게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 기업도 임기말 레임덕이 온 박근혜 정권보다는 새 정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후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년 전 소치올림픽은 '피겨 여왕' 김연아의 석연찮은 우승 무산으로 국내 팬들에게는 썩 유쾌한 대회는 아니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부틴 대통령의 주도 하에 무려 54조 원을 쏟아부어 시설 등에 대해서는 호평을 받았다. 정치가 스포츠 이벤트에 영향을 미친 대목. 과연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뒷받침하도록 국내 정치 상황이 허락을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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