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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단골 공백' WBC 베스트9 어떻게 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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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단골 공백' WBC 베스트9 어떻게 짤까

    '우리 없어도 잘 해주세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년 안팎 붙박이로 활약해온 정근우(왼쪽)-김현수 없이 오는 3월 WBC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준비에 들어간 한국 야구. 오는 3월 6일 개막하는 대회는 최종 엔트리 제출일인 오는 6일 꼭 한 달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전망이 밝지 않다. 선수 차출부터 주축들이 빠져 어수선했다. 류현진(LA 다저스)과 박병호(미네소타) 등 투타의 핵이 부상, 재활 등을 이유로 일찌감치 제외됐다.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강정호(피츠버그) 등 메이저리거 타자들도 이런저런 이유들로 명단에서 빠졌다.

    이런 가운데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한화)도 무릎 부상 재활을 이유로 끝내 하차했다. 정근우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 이후 거의 모든 국제대회에 개근했던 선수. 김현수와 함께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우승과 2009 WBC 준우승 등을 이끌었다.

    정근우와 김현수의 공백은 크다. 이용규(한화)와 함께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을 이룬 정근우는 빼어난 야구 센스로 공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고, 김현수는 투수를 가리지 않는 정교함으로 2009 WBC 베스트9, 2015 프리미어12 MVP에 올랐다. 둘이 빠진 타선도 헐거워질 것이 뻔하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최고의 공격력을 내기 위한 조합을 짜야 하는 대표팀이다. 정근우, 김현수가 빠진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이들이 없는 대표팀의 베스트9은 어떻게 될까.

    ▲손아섭-최형우 등 대안은 있다

    정근우가 빠진 만큼 톱타자는 이용규가 1순위다. 이용규는 지난해 KBO 리그 타격 3위(3할5푼2리), 출루율 4위(4할3푼8리)를 기록했다. 도루도 9위(21)에 올라 여전한 기동력을 보였다. 특히 이른바 '용규 놀이'로 대변되는 선구안과 커트 능력은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능력이다.

    이용규의 테이블 세터 파트너가 고민이다. 손아섭(롯데)과 오재원(두산) 등이 후보로 꼽힌다. 2013 WBC, 2014 인천아시안게임 멤버인 손아섭은 통산 타율 3할2푼3리가 말하듯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다. 지난해 도루 2위(42개)의 빠른 발도 갖췄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힘을 보탠 오재원은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지난해 타율은 3할이 되지 않았지만 특유의 끈질긴 승부 근성이 팀 사기를 돋운다. 우타자 박건우(두산)도 상대 투수 등 상황에 따라 기용이 가능하지만 첫 태극마크라 경험이 적은 게 살짝 걸린다.

    야구 대표팀에서 정근우와 김현수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되는 손아섭(왼쪽)과 최형우.(자료사진=박종민 기자, KIA)

     

    클린업 트리오는 일단 이대호(롯데)가 '조선의 4번 타자'를 맡을 게 확실하다. 한미일 리그에서 모두 활약한 풍부한 경험에 대표팀 경력도 10여 년이다. 야수 중 유일한 메이저리그 경험자다.

    3번 타자는 KBO 리그 좌우 최강 타자들이 나설 수 있다. 일단 지난해 타격(3할7푼6리), 타점(144개), 안타(195개) 3관왕 최형우(KIA)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태균(한화)는 3개 부문에서 각각 3할6푼5리, 136개, 193개로 2위였다.

    출루율은 반대로 김태균이 4할7푼5리로 최형우(4할6푼4리)에 앞서 1위였다. 대표팀 경력도 김태균이 10년 이상인 데 비해 최형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역시 상대팀 투수 등 상황에 따라 누가 3번을 맡아도 이상할 게 없다. 나머지 1명은 5번 타순을 맡으면 된다.

    6번 타자는 2016시즌까지 역대 최고 몸값의 사나이 박석민(NC)이 맡는다. 첫 국가대표지만 지난해 타율 3할7리-32홈런-104타점의 성과를 냈다. 7번은 앞서 2번 후보 중 1명이 내려오면 된다. 8, 9번은 포수 양의지와 유격수 김재호(이상 두산)이 포진한다. 7번에 오재원이 온다면 하위 타순은 두산이 책임지는 형국이다.

    일각에서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숙적 일본 역시 최강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등판하지 못하고, 메이저리거 역시 대거 빠진 상황. 어쨌든 대회는 치러야 하고, 개막은 다가온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2009년 WBC도 그랬지만 준우승까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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