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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성폭력 #소수자…2017 남산예술센터 키워드



공연/전시

    #검열 #성폭력 #소수자…2017 남산예술센터 키워드

    2017 시즌프로그램 공개…한국사회 날선 화두, 동시대 연극으로 다뤄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가 2017년 시즌 프로그램 10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올해도 변함없이 동시대성을 담은 작품들로, 예술 검열, 블랙리스트, 예술계 내 성폭력, 사회적 소수자, 전체주의, 박정희 등 한국사회와 문화예술계를 둘러싼 날선 사회적 화두를 포함한다.

    ◇ 키워드 1 # 국가란 무엇인가

    박근형 연출.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현 정권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박근형 연출(극단 골목길)은 지난해에 이어 ‘모든 군인을 불쌍하다’(5/13~6/4)를 다시 한번 무대에 올린다.

    2016년 대한민국 경남, 1945년 일본 가고시마, 2004년 이라크 팔루자, 2010년 대한민국 서해 백령도 등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국가와 전쟁의 거대한 담론 아래 실종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 키워드 2 # 사회적 소수자

    이연주 연출.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지난해 검열에 저항하는 젊은 연극인들의 페스티발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에서 처음 선보인 이연주(전화벨이 울린다) 연출의 ‘이반검열’도 업그레이드 되어 ‘2017 이반검열’(4/6~16)로 공연한다.

    성소수자, 세월호 생존학생 및 형제자매들의 말을 통해 사회적 기준에 길들여진 개인이 소수자에게 가하는 차별과 폭력을 그려낸 작품으로, 이번에는 1년 사이 급변한 사회적 환경을 반영했다. 차별과 혐오가 국가적인 폭력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보다 심층적으로 살핀다.

    ◇ 키워드 3 # 박정희

    전인철 연출.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전인철 연출(극단 돌파구)은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 무대에서 공연한 ‘해야된다’의 세 번째 에피소드 ‘초인’을 발전시켜, ‘국부(國父)’(6/10~18)를 선보인다.

    전 연출은 ‘검열각하’를 준비하던 중, 2017년이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년이 되는 해로 한 지자체가 수억의 제작비가 드는 뮤지컬을 제작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고 오히려 ‘내가 먼저 박정희 대통령의 삶을 찬양하는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그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얼마나 의연하고 초인적인 면모를 보였는지 재연하는 작품을 제작했다.

    '국부'는 생존 여부와 상관없이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를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남과 북의 두 우상에 대한 찬양을 통해 역설적으로 ‘그들은 진정한 국부(한 나라의 아버지)인가’라고 질문한다.

    ◇ 키워드 4 # 예술계 성폭력

    구자혜 연출.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구자혜 연출(여기는 당연히, 극장)은 예술계 성폭력을 키워드로 공연 ‘가해자 탐구부록:사과문 작성 가이드’(4/21~30)를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수면 위로 떠오른 문단, 미술, 서브컬쳐 등 다양한 예술 장르 내 성폭력 문제를 무대 위로 소환한다.

    예술계 내 성폭력 피해자들의 다양한 사례 중 위계 그리고 예술가라고 불리는 자들의 자기도취에 의한 성폭력과, 피해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고발할 경우 창작의 기회를 다시는 얻을 수 없다는 공포를 조장하는 부조리에 집중한다.

    ◇ 키워드 5 # 전체주의

    김수정 연출.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김수정 연출(극단 신세계)는 지난해 남산예술센터와 공동제작한 ‘파란나라’(11/2~12)를 다시 선보인다. 배우들의 꼼꼼한 학교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일반 학생들이 출연해 권력관계가 판치는 한국사회 축소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일반 고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학생들 간의 집단주의를 거칠게 그렸다면, 올해는 각 상황 간의 개연성을 더욱 섬세하게 구축하고, 관찰자 역할을 통해 비관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들을 부각시켜 한국 교육현장에 대한 문제제기를 넘어 개인의 자유와 존엄으로 주제를 확장시킬 예정이다.

    ◇ "무거운 주제? 표현 방식은 다를 것"

    우연 극장장.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즌 프로그램들이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남산예술센터 우연 극장장은 “둘러싼 현실이 무겁다보니, 재기발랄한 주제로 공모에 지원하는 작가들이 많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현 한국사회에서 관객과 꼭 만나야 할 주제들이라 본다"면서 "무거운 주제와는 달리 표현 방식은 꼭 심각하게 전달하지 않을 것다. 그러니 관객들께서 걱정하지 말고 극장에 오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창조경제_공공극장편’(연출 전윤환, 앤드씨어터), ‘천사’(연출 서현석, 8/30~9/3), ‘에어콘 없는 방’(작 고영범/연출 이성열, 9/14~10/1), ‘십년만 부탁합니다’(구성·연출 이주요/김현진, 10/18~22),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원작 권여선/각색·연출 박해성, 11/23~12/3) 등이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2017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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