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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0대 女가 치마입고 3.3km 20분에 주파…납득 안돼"



통일/북한

    정부 "50대 女가 치마입고 3.3km 20분에 주파…납득 안돼"

    통일부 "현장조사 반드시 필요"…北에 진상규명 강하게 촉구

    {IMG:2}정부가 13일 대북성명을 발표했다. 정부는 성명에서 전날 북한 측의 ''현장조사 불허'' 담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진상규명을 위한 현장조사를 다시 한 번 강하게 촉구했다.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선 반드시 진상이 밝혀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남북 협조아래 현장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측의 행동과 설명에 수긍할 없는 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논리적,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등 ''유감''을 내비친 표현들도 사용했다.

    정부는 성명에서 먼저 북한군이 민간인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하게 한 이번 사건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항의했다.

    2004년 1월29일 채택된 남북 당국간의 금강산지구 출입·체류합의서에 남측 인원의 신체불가침을 보장하게 돼 있음에도 조사절차를 밟지도 않고 발포한 것은 누가 봐도 잘못된 조치로 "도저히 일어날 수도 없고 결코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건 발생 후에 즉각 우리 측에 통보하지 않고 5시간이나 비극을 방치한 것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 관련 브리핑에서 북측 발표와 담화 내용만을 가지고 의문점을 하나하나 제기했다.

    박왕자씨가 비치호텔을 나선 시간은 CCTV로 확인된 사건 당일 오전 4시30분이고 사망한 시간은 북측 담화에 따르면 오전 4시50분이다.

    김 대변인은 "호텔을 출발해 20분 만에 사고가 발생했는데 북측이 설명한 동선을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북측 설명대로라면 호텔 입구에서 해수욕장 입구까지 706m, 해수욕장 입구에서 군사통제구역 울타리까지 428m, 그리고 울타리에서 북한 초병에게 발견된 지점까지가 약 1천200m다. 여기까지 박씨가 이동한 거리는 2천334m.

    박씨는 북한 초병에게 발견된 뒤 1천m 정도를 달아나다 울타리로부터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결국 총 이동거리는 3.3km가 된다.[BestNocut_R]

    김 대변인은 "북한군에게 발견되기 전까지 2.3km는 산책을 했고 1km는 뛰어서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치마를 입은 50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20분만에 3.3km를 이동했다는 점은 논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울타리가 쳐있지 않은 부분이 있고 경고문구도 없었다는 목격자 등의 진술에 대해서는 "1년 전 사진에는 그렇게 돼있지만 현재는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다"고 답했고, 북한군의 추격이나 조준 발사 등에 대해선 "북측의 설명에 나타난 의문점만을 말한 것이며 사격 거리 등은 국과수 부검에서 탄흔 분석 등으로 밝혀질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설명이 논리적, 상식적으로 볼 때 맞지 않기 때문에 현장조사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진상이 밝혀져야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며 "이는 남북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은 이미 출입, 체류와 관련해 발생하는 전반적 문제를 협의·해결하고자 공동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북한 측의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사건 발생 사흘째 북한의 강경 입장과 이에 대한 정부의 성명까지 의문점은 갈수록 쌓여가고 있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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