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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현실판…SK, 안종범·언론에 사면 청탁



법조

    '내부자들' 현실판…SK, 안종범·언론에 사면 청탁

     

    LG와 SK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총수 사면을 청탁한 사실이 안 전 수석 재판 과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3일 열린 안 전 수석, 최순실씨 등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대기업 수뇌부가 안 전 수석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하현희 LG 사장은 2016년 7월 26일 안 전 수석에게 “아시겠지만 LIG 건설 구본상 부회장이 95% 이상 복역을 마친 상태입니다. 8‧15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에게 모두 배상을 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회공헌을 하고 탄원서를 넣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시 한번 검토해 달라”고 사면 확정을 요청했다.

    당시 구 부회장은 2012년 10월 2151억원 상당의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하 사장이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하루 전 구본무 LG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다. LG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두 78억원을 출연했다. 다만, 구 부회장은 8‧15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사면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한 내용도 이날 공개됐다.

    김창근 SK수펙스협의회 의장은 최 회장이 출소하기 전날인 2015년 8월 13일 안 전 수석에게 “하늘같은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김 의장은 같은해 7월 24일 박 대통령과 독대했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은 8‧15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고, 김 의장은 지난해 1월 4일 “최태원 회장 사면해 복권시켜준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안 전 수석에게 새해 인사까지 했다.

    또 이만우 SK그룹 PR팀장(부사장)은 “조선일보 수뇌부를 만났는데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태원 회장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는 취지의 사설을 써주겠다고 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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