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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육갑문 늦게 닫아 '차바' 침수피해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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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강 육갑문 늦게 닫아 '차바' 침수피해 키웠나

    지난해 10월 5일 태풍 '차바'가 울산을 강타할 당시, 학산동과 학성동 주민들은 중구청의 안일한 대응이 침수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옥성나들문(육갑문)에서 태화강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장면.(사진 = 독자 제공)

     

    태풍 '차바'당시 태화강과 주택가 사이를 차단하는 육갑문을, 중구청이 제때 닫지 않아 침수피해를 키웠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5일 태풍 '차바'가 울산을 강타할 당시, 학산동과 학성동 주민들은 중구청의 안일한 대응이 주택가 침수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폭우로 태화강 수위가 급격히 올라갔는데 태화강과 중구 주택가 사이를 차단하는 옥성육갑문(나들문)을 제 때 닫지 않았다는 것.

    육갑문을 통해 많은 물이 들어온 뒤에야 중구청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그마저도 제대로 닫히지 않아 중장비를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주민들과 중구청 사이에서는 인재냐 천재냐를 두고 공방이 오갔지만 육갑문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마저 고장이 나 논란이 일었다.

    이같은 주민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들이 5일 중구의회에서 열린 제9차 태풍 차바 특별조사위원회에서 나왔다.

    낙동강 홍수 통제소가 제공한 지난해 10월 5일 태풍 '차바' 당시 태화강 수위 현황 자료. 수위와 해발수위, 유량이 기록돼 있다.(자료 = 천병태 중구의원 제공)

     

    특별조사위는 태풍 차바가 있은 지난해 10월 5일 오전 11시10분에 태화교에서 측정한 수위가 2.62m가 될 때까지 중구청이 육갑문을 닫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구청 담당자가 육갑문을 닫기 시작한 오전 11시37분은 수위가 3.73m로, 이미 태화강 물이 역류해 침수피해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거다.

    이 수치는 낙동강 홍수 통제소가 제공한 태화강 수위 현황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에는 태화강 수위와 해발 수위, 유량이 기록돼 있다.

    태풍 차바 특별조사위 천병태 중구의원은 "중구청의 육갑문 개·폐 상황별 메뉴얼을 보면 태화강 수위가 2.3m 때 육갑문을 닫도록 되어 있고 2.6m에는 태화강 둔치, 주차장이 침수한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화교 수위표에서 측정한 태화강 수위를 간과한 중구청이 늑장 대응하면서 작동하는데 20~30분이 걸리는 옥성나들문(육갑문)을 제대로 닫지 못 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메뉴얼에 적힌 수위는 해수면을 기준으로 측정한 해발 수위로 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담당자가 당시 현장 상황을 보고 육갑문을 닫기 시작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발 수위로 따지면 오전 11시30분에는 2.21m, 11시40분은 2.65m"이라며 "육갑문을 닫아야 하는 기준 수위인 2.3m과 비교하면 오전 11시37분은 결코 늦은 시간이 아니다"고 했다.
    울산 중구청의 육갑문(나들문) 개·폐 상황별 메뉴얼. 태화강 수위가 2.3m 때 육갑문을 닫도록 되어 있고 2.6m에는 태화강 둔치, 주차장이 침수한다고 돼 있다.(자료 = 천병태 중구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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