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당신이 나가라"…새누리 2차 핵분열 위기



국회/정당

    "당신이 나가라"…새누리 2차 핵분열 위기

    인명진 對 친박 핵심…인적쇄신 태풍에 다시 흔들

    인적청산 문제를 둘러싸고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계 핵심의원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인적청산 문제를 둘러싸고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계 핵심의원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인 위원장의 친박 자진탈당 요구에 최경환·서청원 의원이 공개반발하고, 다시 인 위원장이 이를 강한 어조로 맞받으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 인명진 "일본 같았으면 할복했을 일"…親朴 맹비난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과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인 위원장의 친박계 핵심 의원 인적청산 요구에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비박계 탈당 후 비대위를 통한 당 혁신을 꿈꿨던 새누리당이 다시 한 번 쪼개질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 위원장은 3일 '친박 핵심 자진탈당'이라는 인적청산 방침을 거둬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건강 상의 이유로 입원했다가 이날 활동을 재개한 인 비대위원장은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까지 접촉하는 광폭행보를 통해 이 같은 입장 전달에 전력을 다했다.

    특히 위원장 영입배경까지 공개하며 '인명진발 인적청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서청원 의원에 대해서는 "무례한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나아가 친박 핵심 의원들에 대해 "일본 같았으면 할복했을 일", "핵만 제거하면 악성종양이 번지지 않을 수 있다"며 종전보다 비판 수위도 높였다.

    정갑윤 의원 등 친박계 중진들은 같은 날 인 위원장과 만나 친박 핵심 인사들의 명예로운 퇴진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인 위원장은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자진 탈당 대상으로 최경환·서청원·윤상현·조원진·김진태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당신이 나가라" 친박 역공…'서청원 책임론' 기류도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정갑윤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인 위원장의 친박계 핵심 의원 인적청산 요구에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친박계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특히 서 의원은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나를 두고) 무례하다는 표현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성직자로서나 공당의 대표로서 금도를 벗어난 말씀"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인 위원장이 먼저 사퇴해야 한다", "자신을 영입한 사람에게 칼을 꽂을 거면 적어도 먼저 언질을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경환 의원도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했다. 최 의원과 가까운 박대출·윤영석 의원도 이날 재선의원 모임에서 인 위원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다만 인 위원장이 제시한 사퇴시한(오는 6일)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친박계 내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서 의원이 인 위원장 영입에 역할을 한 점을 들어 "청부살인업자를 데려온 것"이라며 "서 의원이 정치력을 발휘해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친박계 다수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이 인 위원장과의 담판을 통해 혼자 탈당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감정이 격해진 상황이고, 인 위원장이 이 같은 '제한 책임론'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 '분당 새누리', 또 쪼개지나…2차 탈당 러시 가능성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정갑윤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인 위원장의 친박계 핵심 의원 인적청산 요구에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인 위원장은 인적청산 결과에 자신의 거취까지 내 건 상태다. 결국 친박 핵심들이 계속 버틸 경우 인 위원장 사퇴에 이은 새누리당 내 '2차 탈당'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원외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도 '인적청산'을 둘러싼 파열음이 감지된다.

    인 위원장과 3일 회동한 원외 당협위원장 70여 명은 전체 명의의 성명을 통해 "비대위원장의 요구에 대한 당사자들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며 "모든 행보를 인 비대위원장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당협위원장들은 별도 성명을 통해 "명시적 찬성자는 20여 명에 불과했다"며 "성명은 무효"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초선 의원들은 대체로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초선의원 모임 대표인 박찬우 의원은 인 위원장과 만난 뒤 "인적쇄신이 혁신의 시작점이라는 비대위원장의 말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회동 자리에는 초선 의원 20여 명이 함께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이제 다시 저쪽(친박)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 저쪽에 인 위원장이 사퇴하면 그 다음에는 어쩔 것이냐고 물었지만, 별 다른 말이 없었다"며 "나도 (인명진 비대위 이후에 대한) 나름대로의 결단을 마음 속에 내렸지만, 지금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4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한다. 원 지사의 신당 행(行)으로 개혁신당의 광역단체장은 이미 입당한 남경필 경기지사를 합쳐 2명이 됐다. 이들 외에 김기현 울산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도 신당 입당을 타진 중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