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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대통형, 날선 풍자 "2017년 정유라가 밝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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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콘' 대통형, 날선 풍자 "2017년 정유라가 밝았…"

    (사진='개그콘서트' 방송 화면 갈무리)

     

    KBS 2TV '개그콘서트'의 시사풍자 코너 '대통형'이 정뉴년 새해 첫날부터 날이 바짝 선 풍자를 선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과 그의 딸 정유라부터 전 대통령경호실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 이랜드그룹의 알바비 84억 미지급 사건까지 그 면면도 다양했다.

    1일 밤 방송된 '대통형'에서 권한대행 국무총리(유민상)는 "신년사가 있겠습니다"라며 대통령(서태훈)에게 "이거 그대로 읽으시면 됩니다"라고 말한다. 이때 장엄한 음악이 깔리며 대통령의 신년사가 시작된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병신년이 가고 2017년 '정유라'가 밝았습… (다급히 정정하며) 정유년이 밝았습니다. 올해도 저는 국민 여러분을 위해 나랏일을 '순실이'… (또 다시 다급하게 정정하며) 성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마디로 정유년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연설을 마치자,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을 연상시키는 창조경제부 장관(이현정)이 "이게 총리님이 써 준 연설문이란 겁니까?"라며 돌연 "사퇴하세요!"라고 호통친다. 대통령 역시 총리에게 "그러니까 왜 자꾸 남의 연설문을 써 줘요. 시녀예요?"라고 질타한다.

    모두 자리에 앉은 뒤 대통령이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입이 좀 텁텁하다"고 하자 총리는 "준비해 둔 것 가져와요"라며 뒤돌아 외친다. 그러자 최근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위증 논란을 낳은, 전 대통령경호실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를 연상시키는 여군(김니나)이 나타나 대통령에게 가글을 건네며 "의료용 가글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어디서 오셨냐"는 대통령의 물음에 여군은 "어… '의무동'에서 왔습니다"라고 답한다. 대통령이 "어디서 왔냐"고 재차 묻자 그는 "어… '의무실'에서 왔습니다"라고 말을 바꾼다. "왜 자꾸 말이 바뀌냐"는 대통령의 의혹에 여군은 "어… 차분히 되짚어보니 의무실 맞습니다"라고 답한다. 여군이 자꾸 방청석을 바라보자, 대통령은 "누구를 보시는 거냐" 묻고, 여군이 "어… 제 친한 동기입니다"라고 말하자 카메라는 방청석에 앉아 있는 단발머리에 안경을 낀 여성(최희령)을 비춘다. 조여옥 대위가 청문회에 참석했을 당시 동행한 이슬비 대위를 패러디한 것이다. 끝으로 대통령이 "어디 가냐"고 묻자 여군은 "미국 갑니다"라고 답하며 자리를 떴다.

    ◇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다 적을 거예요"

    대통령은 국민고용부 장관(홍현호)에게 "물어볼 게 있는데, 제 친구가 어떤 회사에서 알바를 했어요. 근데 임금을 제대로 못 받았다"고 전한다. 이에 장관은 "걱정 마십시오. 저희가 그 회사한테 잘 이야기해서 밀린 알바비 싹 다 받을 수 있게 얘기해 놨습니다"라고 답한다. 다시 대통령이 "일을 했으면 제때 돈을 줘야지, 뭐라 했으니까 준다고요? 대체 얼마나 밀렸는데요"라고 묻자, 장관은 "총 4만 명에게 84억 원 밀렸습니다"라고 답했다.

    대통령은 "4만 명에게 84억이라… 푼돈이네. 대기업한테는 푼돈이죠"라며 "아니 어떤 말 타는 여학생(정유라) 한 명한테는 200억씩 갖다 주는데 84억이면 푼돈 맞네." 이 말에 총리는 "임금 조금 밀린 것 갖고 불평 불만이나 하고, 나 때는 24시간 미싱 돌리고 남의 밭에서 일하고 밥 한 공기 얻어 먹으면 '감사합니다' 하고 보람되고 행복했지"라며 "이게 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질투하는 평양에서 온 간첩이 때문"이라고 종북몰이를 한다. 이에 대통령은 "그러니까 총리님 말씀은 임금을 좀 늦게 줘도 괜찮다는 거죠?"라며 "그럼 총리님이랑 우리 장관님들 임금도 10년 뒤에 드릴게요"라고 말해 모두를 아연실색케 만들었다.

    이때 문화융성부 장관(김대성)이 '늘품체조'를 패러디해 "대기업 찾아가서 한 대 쥐어박고 '품' 체조"를 만들었다"고 말한 뒤, 무대 앞으로 나와 율동을 하며 "여러 가지 알바 중에 제일 좋은 건 제시카 알바"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이에 창조경제부 장관은 "사퇴하세요!"라고 호통치고, 화가 난 문화융성부 장관은 검은 장부를 꺼내며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다 적을 거예요"라고 위협한다.

    끝으로 대통령은 "어디 좀 가보겠다"며 자리를 뜨려 한다. "어디 가냐"는 총리의 물음에 대통령은 "몰라요. 누가 물어보면 대통령이랑 모르는 사이라고 하세요. 보니까 서로 모른다고 하는 게 유행이던데. 자 갈께요. 우린 서로 만난 적도 없습니다"라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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