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촛불 든 국민이 자랑스럽다" 1000만 촛불 눈앞



사회 일반

    "촛불 든 국민이 자랑스럽다" 1000만 촛불 눈앞

    본집회 이후 행진·타종식…'2017년 광장에서 맞이하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치는 촛불 민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10차 촛불집회에 1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집회는 '송박영신(送朴迎新, 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음)' 1박2일 행사로 밤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집회 누적참가인원 1000만 명(9차 집회까진 89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오후 사전행사부터 시민들 '북적북적'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은 이른 오후부터 사전행사에 참석한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박규연(22·여) 씨는 "지난 9차례 집회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집회가 계속돼야 헌법재판관들도 국민의 뜻을 의식해 제대로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가영(22·여) 씨는 "그동안 20대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새해 마지막 날까지도 국민들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여섯 가족과 함께 온 김정일(50) 씨는 "사정상 집회에 나오지 못한 '시골사람'들도 다 같은 마음"이라면서 "숫자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뜻을 품고 행동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선 다양한 사전행사가 펼쳐졌다.

    (사진=김기용 기자)

     

    환경운동연합은 '헌법재판관에게 국민엽서 보내기'라는 행사를 열었다.

    시민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의 엽서를 준비된 노란 우체통 안에 넣었다.

    옆에선 퇴진행동 측이 '새해 새나라, 소원 3개를 말해봐!'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김기용 기자)

     

    새해 소원이 적힌 종이를 종이배로 접어 광장 중앙부에 마련된 '소원마당'에 모으는 퍼포먼스다. 수백 개의 노란 종이배들이 광장 한 가운데를 매웠다.

    광장 북측에선 시민들이 바닥에 펼쳐진 흰 도화지에 새해소망을 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사진=김기용 기자)

     

    엄마의 부축을 받은 한 아이는 '박근혜 즉각 퇴진'이라는 글자를 노란색 물감으로 한 자씩 또박또박 써내려갔다.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찬영(15) 군은 "사람들이 도화지에 새해소망을 적거나, 노란 종이배를 접어 현 정권에 메시지를 던지는 퍼포먼스를 감명 깊게 지켜봤다"면서 "집회에 직접 나와 보니 '집회=시위'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 본집회 마치고 행진·타종식… '1박2일' 집회

    이날 집회의 주요 기조는 이전과 비슷하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조기 탄핵 ▲박 대통령 체제 적폐 청산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사퇴를 주요 기조로 정했다.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본집회는 퇴진행동 대표들의 발언과 소등 퍼포먼스, '촛불 돌아보기' 영상 감상, 동거차도에 있는 세월호 유가족과의 화상통화 연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후 8시 '송박영신 콘서트'에는 가수 신대철과 전인권, 아름다운 강산 등이 참여하고, 최근 불거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규탄집회도 이어질 예정이다.

    광화문 가득 메운 촛불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행진대는 지난주 9차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총리공관 100m 앞까지 나아간다.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와대(효자동삼거리) ▲총리공관(우리은행 삼청동 지점) ▲헌법재판소(낙원떡집) 방향으로 이어진다.

    법원은 전날 보수단체와의 충돌을 우려해 금지했던 종로구 '안국역 4번출구'에 대해선 오후 10시30분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이후 시민들은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 집결, '제야의 종 타종식'에 합류해 새해 촛불을 밝힌다.

    퇴진행동은 타종행사 참가자들에게 양초와 팻말을 나눠주고 함께 박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의 탄핵반대를 요구하는 일부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어김없이 진행됐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박사모를 비롯한 50여 개 보수단체와 함께 서울시청 대한문 앞에서 7차 탄핵무효 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마친 1만여 명의 탄기국 회원들은 이날 "국회해산", "탄핵무효", "탄핵기각" 등의 구호를 외치며 중구 서소문로를 따라 행진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이들 보수단체와 일반 시민들 사이 큰 충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병력 230개 부대 1만8400명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