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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틀을 깬 힙합, 신선한 충격 안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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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키드 "틀을 깬 힙합, 신선한 충격 안길 것"

    [노컷 인터뷰]

     

    독특하다. 그런데 묘한 흡입력이 있다. 인디펜던트 레이블 로켓드라이브(Rocket Drive) 첫 주자인 신예 래퍼 겸 프로듀서 네이키드(NAKED·본명 박신일)의 음악 말이다.

    네이키드는 아직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내놓은 적이 없다. 확실한 자기 색깔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신념 때문이었다.

    이제는 때가 됐다. 23일 싱글 앨범 '올 타이드 업(All Tied Up)'을 발표한다. 내년 1월 발매 예정인 EP앨범 '말라드저스트먼트(Maladjustment)'의 사전 공개곡이다.

    "한국에서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곡으로 음악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겠다"는 게 네이키드의 포부다.

    데뷔곡 발표를 앞둔 네이키드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났다. 자유분방한 매력을 드러내던 그는 공들여 작업한 음악을 들려준 뒤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앨범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Q. 이름이 강렬하다.
    스펠링을 적었을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의미는 이름을 만들고 나서 생각했다. 'NAKED'가 '알몸'이라는 뜻이지 않나. 앞으로 음악을 매개로 리스너들과 허물없이 교감하고 싶다.

    Q. 음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피아노 선생님이셨던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일곱 살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클래식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다. 고등학교 때는 평범하게 지냈는데, 수능을 앞두고 다시 음악이 하고 싶어 미치겠더라. 그래서 결국 대학을 실용음악과로 갔다.

    Q. 원래 힙합을 좋아했나.
    아니다. 발라드를 좋아했다. 음악적 취향이 바뀐 건 대학에서 힙합 동아리에 활동을 하면서부터다. 처음으로 랩을 해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뭔가를 배우는 걸 굉장히 좋아하고 한번 시작하면 미친 듯이 파고드는 편이다. 즐기면서 힙합 음악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Q. 리드 싱글 'All Tied Up'을 소개해달라.
    혼자서 음악을 하다 보니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많았다. 곡을 만들어도 사람들에게 노출하기가 힘들었고, 방법도 잘 몰랐다. 그게 시스템에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유통 과정 같은 거 말이다. 그래서 우린 모두 어딘가에 묶여 있다는 걸 주제로 잡았다. 표면적으로는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음악에 묶여 있는 내가 좋다는 이야기다.

    Q. 음악 색깔이 상당히 독특하다.
    프레임을 깨부수는 걸 좋아한다. 아마 도저히 섞일 수 없는 것들이 섞여 있다는 게 느껴질 거다. (웃음). 록, 힙합, 알앤비, 일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했고, 자연스럽게 지금의 색깔이 잡혔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내 음악은 스케일이 크다. 머릿속에 광활한 대지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곡을 만들려고 하는 편이다. 영화 음악 같은 느낌도 좋고.

    Q.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있는 건가.
    꼭 그렇진 않다. 처음 랩을 배울 때는 빅션, 빈지노 등을 따라하곤 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프로듀싱을 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나만의 색깔을 찾은 거다. 대중적인 곡을 비하하는 건 아닌데, 그런 음악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아마추어들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네이키드라는 아티스트의 음악 스펙트럼이 넓고, 대체불가한 색깔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리드 싱글 'All Tied Up'은 일종의 선전포고다.

    Q. 자신감이 느껴진다.
    내가 만든 결과물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히 있다. 자만심은 아니다. 나보다 잘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내가 지금 추구하는 음악은 한국에서 아무도 안 했고, 안 하고 있다는 확신은 있다. 물론 이제 시작이니 보완해야할 점도 많다. 앞으로 점점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Q. 네이키드 랩의 특장점은 뭔가.
    어렵게 랩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스킬을 과시하기보단 비트에 꽉 차는 랩을 하려는 편이다. 랩은 내 음악을 표현하는 하나의 악기다.

    네이키드 '올 타이드 업' 재킷

     

    Q. 리드 싱글에 이어 EP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All Tied Up'을 포함해 4곡 정도가 담길 예정이다. 앨범 제목은 부적응이란 뜻의 'Maladjustment'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내 곡들을 들어봤다. 내가 만든 음악이지만,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웃음). 그래서 떠올린 게 '부적응'이란 키워드다. 아마 처음에는 놀라다가도 한 번 두 번 듣다 보면 끝내 '적응'하게 될 거다.

    Q. 어떤 수록곡들이 담기는지 미리 귀띔해달라.
    곡 작업하면서 느낀 디테일한 감정들을 주제로 했다. 답답함이나 두려움 같은. 골방에서 혼자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세상에 내놓았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 떨리고 설렌다.

    Q. 앨범 작업을 하면서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나.
    사운드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트레비스 스캇과 딜런 브래디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답답하게 막혀있던 부분을 뻥 뚫어줬다.

     

    Q. 프로듀서로도 활동 중이라고.
    올해 9월쯤 로켓드라이브에 합류했다. 같은 레이블에 속한 이고(EGO) 형의 곡을 프로듀싱했는데, 요즘 유행하는 알앤비 스타일의 곡이 대부분이다. 대중적인 음악에 대한 갈증은 내 앨범이 아닌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만들면서 푸는 편이다.

    Q. 언제쯤 네이키드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까.
    지금의 페이스를 놓치지 않고 유지한다면 결과는 머지않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아직 내 음악을 제대로 공개한 적이 없다. 확실한 색깔을 만들고 나서 공개하기 위함이었다. 리드 싱글을 시작으로 EP앨범, 믹스테이프를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기대해도 좋다.

    Q. 목표가 있다면.
    미국에 작업실을 두고 음악작업을 하는 게 꿈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을 누비고 싶다. 도시마다 뿜어내는 분위기라는 게 있지 않나. 그걸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더 멋진 음악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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