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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가결 이후 점점 멀어지는 2野



국회/정당

    탄핵안 가결 이후 점점 멀어지는 2野

    黃 국회 출석 등 정국 수습책 두고 엇박자…文두곤 창과 방패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탄핵정국에서 단일대오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맞서온 야권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정점으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황교안 국무총리의 '국정주도 행보'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경고하고 나섰지만, 정국 운영 방식을 두고는 계속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류변화는 국정운영의 중심축이 야당으로 옮겨온 만큼 자기 색깔을 보다 분명히 낼 때라고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심판 착수로 조기 대선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온 만큼 정국주도권을 둘러싼 양당의 신경전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탄핵안 처리 전략, 黃 대정부질문 출석 두고 연이은 이견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은 탄핵 직후부터 민주당에 맹공을 퍼붓고 있는 모양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탄핵안 가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2일 탄핵안을 표결했다면 부결이었다. 오늘 표결해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자랑하지는 않겠다"고 2일 탄핵 처리를 주장했던 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한데 이어, 11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2일 (탄핵안을) 표결했으면 부결이었고 9일 했으니 가결된 것"이라고 거듭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탄핵안 처리과정을 두고 국민의당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정국 수습 해법에 대해서는 양당이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당 김동철,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지난 13일 회동을 갖고 황 총리에게 권한 범위 및 과도적 국정수습 방안 논의를 위한 회동을 제안했지만, 황 총리가 15일 이를 거부하며 당별 회동을 역제안한 뒤 이견이 분출됐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추 대표는 황 총리의 역제안에 대해 즉각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김 비대위원장이 수용하겠다고 나서면서 추 대표 측은 에둘러 불쾌감을 표출했었다.

    다만 황 총리가 지난 주말 국민의당에 '대표-총리회동' 대신 비공개 만찬을 제안하면서, 국민의당 역시 "시기적으로도 형식적으로도 적절치 않다"며 황 총리와 단독 회동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총리의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여부를 두고도 양당의 온도차가 감지됐었다.

    황 총리가 대정부질문 불출석의사를 내비친것을 두고 민주당은 "12일 여야3당 원내대표가 황 총리 출석을 전제로 4일로 예정이던 대정부 질문을 이틀로 줄였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김동철 위원장이 19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경제문제는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답하고 비경제분야는 황교안 총리가 출석하는 절충안을 제안한다"고 나서면서 양당의 입장차가 다시 드러났었다.

    우여곡절 끝에 황 총리가 이날 오후 결국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기로 했지만,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양당의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안경을 올리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대선 지지율 1위 文두고 국민의당 창, 민주당 방패로

    대선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과 행적을 두고 국민의당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던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권 말기에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 같다"고 날을 세웠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4일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문 전 대표를 향해 "문재인 전 대표가 개헌 논의를 반문연대와 연관시키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이것은 대권 걱정 때문에 생긴 착시현상"이라고 힐난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전 대표가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칠 수 있는 개헌에 반대하면서 혁명은 해야 한다는 정치적, 논리적 모순도 아랑곳하지 않는 선동적인 발언만을 쏟아내고 있다"며 "문 전 대표는 무책임한 반(反)정치적 선동으로 정치에 대한 혐오와 반감만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의 맹공에 대해 민주당은 아직 당 차원의 방어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탄핵안에 대한 헌재의 판단 일정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부터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문 전 대표 등 민주당 소속 대선 주자들을 향한 공격에 당이 본격적인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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