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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받은 중고생 자유발언 "정부 바뀌는 날까지 힘내자"



문화 일반

    박수받은 중고생 자유발언 "정부 바뀌는 날까지 힘내자"

    고등학교 1학년 이수진 양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컷V라이브 캡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으나, 촛불의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생들이 인상적인 자유발언을 쏟아냈다.

    10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가 열렸다.

    평택에서 올라온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수진 양은 "여러분의 노력으로 탄핵안이 드디어 가결됐다"며 촛불 시민들에게 감사를 먼저 표했다.

    이 양은 "이제 시작이다. 꼭두각시였던 박근혜가 물러난다고 이미 부패해버린 세상이 처음부터 바뀌진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런 촛불이 필요한 것"이라며 "저는 유권자는 아니지만 이 나라 국민으로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 양은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장 체험학습들이 축소, 취소돼 왔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수학여행 못 가는 것 따위는 상관없다. 그런데 '너희가 어딜 가도 안전하다, 다시는 사고가 없고, 사고가 나도 모두 구하고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어른 말을 잘 들으라고요? 어른 말을 믿어서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아시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 양은 또한 어른들에게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모두 같은 선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해 달라. 아무리 밤 새워서 노력해도 돈 많은 애, 빽 좋은 애 못 따라가는 건 너무 비참하는 것 아닌가. 정유라(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특례입학 같은 것 말고, 노력하면 된다는 걸 뉴스에서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양은 "마지막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준 정치인들이 아닌가. 정치인이라는 특권으로 국민 기본권을 짓밟지 말아달라"며 "제가 21대 총선에서 투표권 생기는데 (잘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 "촛불의 기억 잊지 말자"

    10일 오후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제7차 촛불집회가 열릴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청운동주민센터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본집회가 열리기 전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사전집회에서도 중학생의 발언이 시민들을 숙연케 했다.

    중학교 1학년 학생 이창규 군은 박근혜 정권 하에서 일어난 여러 비극들을 언급하며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겪지 않았다. 메르스에 걸리지도 않았다. 물대포에 맞지도 않았다. 우리는 이유가 있어서 살아남은 것일까. 그 자리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군은 "어제 드디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다. 저는 (다음 대선에서도) 투표를 하지는 못하지만 이번 집회를 통해 공부하는 이유 깨달았다. 누군가는 학생들이 무엇을 아느냐고, 뭣 때문에 나오느냐고, 공부하기 싫어서 나오는 거 아니냐고 한다. 저는 공부하고 싶어서 나왔다. 그리고 배운 내용이 실제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해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군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헌법을 보면 우리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다. 그렇지만 지금 국정교과서를 보면 대한민국 건국은 1948년으로 돼 있고 그 이전 정부 활동은 없던 것으로 되어 있다.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정부가 만든 좋은 교과서를 통해서 공부하고 싶고 실제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RELNEWS:right}또한 이 군은 지금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고 피켓을 든 이 순간들을 잊지 말고 마음속에 되새기자고 제안했다. 이 군은 "이 자리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촛불 불빛을 눈으로 보고 마음속에 새겨달라. 그리고 집에 가서 나누어 달라. 그러면 우리 주변이 바뀌기 시작하고 우리 사회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대한민국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정부를 바꿨고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더라도 평화롭게 방어해 온 시민들이다. 이걸 기억하면 무엇이든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바뀌는 그날까지 힘내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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