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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갑질의전 목격자 "얼마나 귀한 분이길래…"



사회 일반

    총리 갑질의전 목격자 "얼마나 귀한 분이길래…"

    -버스 내몰더니 검은 세단들 등장
    -승객들 추위에 떨어.. 갑질 말아야
    -20분 간 정작 버스는 반대편 정류장에
    -차 세울 곳 없어 정류장에? 말도 안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태준(목격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또다시 과잉의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버스를 몰아내고 의전차량을 세워두는 바람에 시민들이 추위 속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는 건데요. 앞서서 지난 3월에도 황 총리 의전차량은 서울역 플랫폼까지 진입하는 바람에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었죠. 이 의전차량의 횡포를 목격한 목격자 한 분 연결해 보겠습니다. 당시 KTX 오송역 버스정류장에 있던 분이세요. 김태준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태준 씨 안녕하세요.

    ◆ 김태준>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 사건이 있었던 게 정확히 언제입니까?

    ◆ 김태준> 11월 28일 월요일 밤 8시 30분입니다.

    ◇ 김현정> 지난 월요일 밤 8시 반, 보니까 KTX 오송역 앞에 버스정류장이네요?

    ◆ 김태준> 네. 제가 세종시에서 청주로 가려고 거기에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그런데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버스정류장에서?

    ◆ 김태준> 버스정류장으로 제가 한참 걸어가고 있었는데요. 거기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는 청주 가는 급행버스가 서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출발점이 버스의 출발점이 거기군요?

    ◆ 김태준> 네. 그 버스는 공항에서 청주시내로 해서 오송역에 도착하는 버스라서요. 종점이 거기라 그 정류장을 쓰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버스정류장에 그 버스가 서 있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 김태준> 네, 버스정류장으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분이 막 운전석 가서 기사님하고 뭐라고 얘기하더니 차를 빼더라고요.

    ◇ 김현정> 뭐라고 했는지까지는 못 들으셨죠?

    ◆ 김태준> 네. 그게 운전석에 가서 얘기를 한 거라 저는 못 들었죠.

    ◇ 김현정> 경찰이 기사에게 뭐라고 얘기를 했고, 경찰이 내려오고 나더니 버스가 움직였어요?



    ◆ 김태준> 네. (그 버스가) 반대편으로 유턴을 해서 반대편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 김현정> 반대편 버스정류장으로? 아니, 가야 할 방향과 반대로, 거꾸로 서 있었다는 얘기네요?

    ◆ 김태준> 네.

    ◇ 김현정> 그렇게 반대편으로 버스가 떠나고 나서는 어떻게 됐어요?

    ◆ 김태준> 바로 들어왔죠, 그 의전차량들이.

    ◇ 김현정> 몇 대나 들어왔습니까?

    ◆ 김태준> 뒤에 경찰차 2대를 포함해서 검은색 세단 4대 해서, 보통 6대가 (버스가 떠난 그 자리에) 들어왔네요.

    ◇ 김현정> 그 의전차량들이 몇 분간 거기 서 있었는지 혹시 기억하십니까?

    ◆ 김태준> 한 20분 좀 넘게 서 있었던 것 같았는데요.

    ◇ 김현정> 20분 좀 넘게? 그러면 시내버스도 20분 동안 내내 반대편에 서 있었어요?

    ◆ 김태준> 네,네.

    ◇ 김현정> 그렇군요. 맞은편 버스정류장에 있는 버스가 내가 탈 버스라는 생각은 못하셨을 테니까 승객들은 그냥 거기 버스에 올라타지 못하고 계속 반대편에 서 계셨겠군요?

    ◆ 김태준> (승객들은) 반대편에 버스 있을 거라 생각을 못하고 그냥 무작정 기다린 거죠.

    지난 28일 밤 8시 30분쯤 KTX 오송역 버스 대기장소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태우기 위한 의전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태준 씨 페이스북)

     

    ◇ 김현정> 몇 분이나 기다리셨는지 기억하십니까?

    ◆ 김태준> 제가 한 8시 40분까지는 저 혼자 있었고요. 40분 넘어서 한 다섯, 여섯 분 정류장에 또 오셨습니다.

    ◇ 김현정> 많이 추웠잖아요?

    ◆ 김태준> 그날 많이 추웠죠. 거기가 사실은 개발된 곳이 아니라서 더구나 또 큰 강이 있다 보니까 평소 안개도 잦고, 겨울에는 꽤 추워요.

    ◇ 김현정> 좀 휑한 곳이군요, 허허벌판처럼?

    ◆ 김태준> 네.

    ◇ 김현정> 그래서 항상 버스 기다리실 때는 항상 버스 안에 올라가서 기다리셨어요?

    ◆ 김태준> (그 버스는) 출발하기 5분에서 10분 전에는 문을 열어주세요.

    ◇ 김현정> 10분 전에는 열어주시니까 들어가서 원래는 있었어야 되는데. 좀 속상하셨겠어요, 기다리면서?

    ◆ 김태준> 속 많이 상하죠. 황당하기도 하고. 실제로 국무총리나 이런 분들이 갑질하는 거 실제로 보니까… 처음에는 그냥 황당했다가 버스타고 집에 와가지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총리 차라고 하니까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본인 편하자고 버스 정류장에 차를 대놓고… 추위에 오들오들 떤 걸 생각하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 김현정> 그게 국무총리의 의전차량이라는 걸 바로 아셨어요, 그 세단이?

    ◆ 김태준> 아니, 몰랐죠.

    ◇ 김현정> 모르셨어요?

    ◆ 김태준> 왜냐하면 오송역에 평소에도 세종시 관련해서, 장차관들이나 귀하신 손님들이 (오고), 각 부처에서 고급 세단 같은 관용차가 많이 오송역으로 오니까, 그냥 장차관들 차라고 생각했었죠.

    ◇ 김현정> 장차관들 차라고 해도 기분이 썩 좋지 않을 텐데요. 국무총리 차라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 김태준> 그냥 제가 페이스북에 ‘어떤 귀하신 분이길래 버스 쫓아내고 차를 갖다대냐’ 하니까 아시는 분이 댓글로 이거 국무총리 차라고 (알려줬습니다.)

    ◇ 김현정> SNS에 화가 나서 글을 올리셨던 거군요?

    ◆ 김태준> 네.

    ◇ 김현정> 그 후에 총리실에서 해명이 하나 나왔습니다. ‘그 역 주변에 차를 세울 데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버스정류장 표시된 데다 세워둔 거다’, 이 해명 보셨죠?

    ◆ 김태준> 그런데 다른 장차관들이나 관용차들도 오송역 댈 때는 버스정류장 아닌 다른 곳에다 차를 대기시켜놓거든요.

    ◇ 김현정> 그리고 사실 우리가 일반 시민이라고 하면 버스정류장 아니라 다른 데다 대놔도 바로바로 딱지 끊고 불법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태준> 예,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심지어 국무총리는 버스정류장의 버스를 몰아내고 그 자리에다 세운다는 거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 김태준> 사실 저도 이해가 안 되죠, 뭐. 그런 세단들 많이 봤어도 버스를 쫓아내고 거기다 차를 20분 동안 주차해놓을 생각을 누가 하겠습니까?

    ◇ 김현정> 가서 한마디 걸어보시질 그러셨어요. 그 안에 차 안에 탄 기사분한테라도?

    ◆ 김태준> 경찰이 왔다갔다 하는데요. 당장 경찰이 돌아다니면 위압감부터 드니까 뭐라고 얘기를 할 수도 없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런 소소한 거 가지고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느냐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국민의 봉사자이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어서요. 저희가 이렇게 목격자, 제보자 한 분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습니다. 끝으로 이런 일을 직접 겪은 분으로서 꼭 좀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 김태준> 제발 그런 갑질 좀 하지 말고 좀 의전을 받을 거면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어요. 쓸데없는 의전이 많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평소에 국민들 보고 불법주차 하지 말라는 얘기를 그냥 하지 마시고, 본인들부터 솔선수범해서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태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황교안 국무총리의 과잉의전 논란. 그 당시 그 정류장에 서 있었던 목격자입니다. 김태준 씨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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