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단축 협상을 거절한 야(野) 3당에 대해 "그 사람들이 그것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며 발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것을(임기단축 협상 거절) 누가 또 심사를 하느냐. 그렇게 정리하라 그러라"며 비꼬았다. 야권이 결국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그는 "대통령이 임기에 대해 완전히 내려놓기로 했다"며 "못 들었나, 그 말을 못 알아듣는 사람이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기 퇴진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기류에 대해 격한 반감을 표출한 것이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오늘 그만 두는 것으로 하든지, 내일 그만두는 것으로 하든지 그렇게 하면 된다"며 임기단축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집단'으로 야권을 매도했다. 이 대표는 "탄핵하자? 지금까지 야당이 여러분 앞에 실현 못할 거짓말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며 거국내각 구성 제안을 전례로 거론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친박계가 비박계에 요구한 비상대책위원회 선출 문제에 대한 공감을 피력했다.
이 대표는 "모두가 걱정하고 있으니 빨리 비대위원장에 대해 당 소속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주면 일반 당원도 비슷한 생각 갖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해주면 최대한 빨리 비대위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박 대통령 퇴진 시점과 탄핵 표결 여부에 관한 여야 협상을 담당할 비대위원장을 비박계가 맡으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