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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은밀하게 위대하게', 왜 또 '몰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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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은밀하게 위대하게', 왜 또 '몰카'일까?

    "가장 리얼리티 살아있어"…"섬세한 관찰예능 가까워"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출연진이 30일 오전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수근, 김희철, 윤종신, 이국주, 존박 (사진=MBC 제공)

     

    뚜렷한 '소재'는 열 마디 '기획의도'를 압도한다. MBC 일요예능 '일밤-진짜사나이' 후속으로 몰래카메라 컨셉의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편성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또 몰카야?"라는 반응이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시청자들은 이미 방송에서 숱하게 '몰카 예능'을 접해 왔고, 그에 따른 고정된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밤에서 '몰카'를 다루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30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발표회는 자연히 "왜 지금 다시 몰래카메라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자리가 됐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의뢰인이 속일 대상을 의뢰해 몰카가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이경규 단독 체제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윤종신,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 존박 등 5명이 MC로 나섰다는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과거 '돌아온 몰래카메라'를 연출했던 안수영 PD는 "어떤 면에서는 자극적인 소재인 건 맞다. 그러나 저희가 어떤 내용으로 하느냐에 따라 불쾌하고 진지해질 수도 있지만, 유쾌해질 수도 있다는 걸 느꼈다. 한없이 상상을 발휘할 수 있는 포맷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관찰예능의 시대라고 한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충족시켜주는 포맷 중 가장 농밀한 것이 몰카 컨셉이 아닐까. 가장 리얼리티가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PD는 "(속는) 사람에 대해 잘 파악해, 그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고 나중에 몰카라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재밌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제작진과 출연진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름'을 내세우지만 선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그 설명이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직접 말씀드리기보다는 방송 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다섯 명의 MC'와 '의뢰인이라는 컨셉'을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했다.

    안 PD는 "과거 한 명이 MC를 할 때는 판을 확실히 짜는 분위기였다. 이경규 씨는 감독 경험도 있으셔서 확실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연습하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MC 중 두 명이 의뢰인과 타깃을 정해서 해 보니까 좀 다르다. 더 가볍고 젊고 리얼하달까. 타깃(속는 대상)뿐 아니라 MC들의 이야기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연출을 맡은 안수영 PD (사진=MBC 제공)

     

    또 "의뢰인이라는 컨셉을 가져왔다. 의뢰인이 대부분 가족, 친구, 지인이어서 (속는 대상과) 그들의 이야기가 많이 살아나는 것 같다. 그 사람이 저런 면도 있었어, 하는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종신 역시 "이경규 선배가 일가를 이룬 포맷이라 부담됐지만, 막상 부딪쳐보니까 '속인다'는 대전제 말고는 매회 방법도 상황도 다르더라. 속이는 재미 외에도 보다 '버라이어티'한 느낌이 가미된 예능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 MC 5명을 이렇게 뽑았다고 했을 때 이 멤버 때문에 하게 됐다.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몰카' 컨셉 프로그램의 MC 5명이 공개된 상황, '속는 대상'이 될 연예인들의 경계심이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윤종신은 "저희도 회의 때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중 하나"라고 밝혔다.

    윤종신은 "저희가 속이는 역할 핵심은 아니다. 의뢰인이 주연이고 저희는 시뮬레이션하고 같이 작전하고 배후조종하는 역할이 크다"며 "예전 몰카들은 하나의 큰 이벤트 같은 황당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몰카는 조금 정서적인 것 같다. 한 사람의 표정변화, 안 하던 말투를 살필 수 있는 섬세한 관찰 버라이어티에 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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