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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입장 번복…경찰, 촛불집회 행진 또 제동



사건/사고

    사흘 만에 입장 번복…경찰, 촛불집회 행진 또 제동

    "19일 율곡로 남쪽까지만 허용"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19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4차 주말 촛불집회 행진에 경찰이 또다시 제동을 걸었다.

    경찰이 청와대에서 가까운 서울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을 허용하겠다던 기존 방침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주말 촛불집회 행진신고에 대해 내자동 로터리와 율곡로 남단 앞쪽까지만 행진토록 주최 측에 조건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집회 주최 측은 당일 오후 4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한 뒤 오후 7시 30분부터 새문안로, 종로 등을 거쳐 광화문 앞 율곡로를 지나는 내자동교차로와 안국역교차로까지 행진하는 8개 경로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 중에는 청와대 방면으로 가는 유일한 대로인 자하문로와 청와대 입구 신교동로터리를 거치는 경로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경찰은 사직로와 율곡로로부터 200m 가량 떨어진 곳까지만 행진을 허용했다.

    지난 12일 집회에서 일부 시위대가 내자교차로 인근에서 신고된 시간을 4시간 이상 초과하고, 차로를 장시간 점거하는 등 밤샘 불법시위를 하며 집회 신고 범위를 크게 벗어나, 다음날 새벽까지 주변 교통이 마감됐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내자교차로에서 경찰과 대치한 시위대 일부가 경찰을 밀치고 차벽에 올라가거나, 차량에 밧줄을 걸고 방패를 빼앗는 등 불법행위를 해 경찰 8명이 부상되고 시위대 23명을 연행한 것도 행진 제한하는 근거로 꼽았다.

    하지만 이같은 경찰의 결정은 기존의 입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란 지적이다.

    앞서 지난 14일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집회와 같은 성격의, 같은 목적의 촛불집회 등에 관해서는 법원 판단을 최대한 존중해 앞으로도 같은 취지와 목적이라고 하면 허용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사직로와 율곡로 행진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퇴진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경찰이 청와대 눈치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경찰은 "19일 집회에도 많은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며 "경찰도 당일 집회가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마무리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18일 오전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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