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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朴정권 '뒷거래' 파는 SBS…'공정보도'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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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朴정권 '뒷거래' 파는 SBS…'공정보도' 신호탄?

    SBS,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삼성 연결고리 단독보도

    6일 방송된 SBS 8뉴스 (사진='8뉴스' 캡처)

     

    SBS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삼성과 박근혜 정부의 뒷거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겨레, JTBC 등 타사의 활약 속에 다소 주춤했던 지상파에서 대기업과 정권의 연결고리를 파헤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SBS 메인뉴스 '8뉴스'는 6일 방송에서 톱 뉴스부터 내리 4꼭지를 단독보도로 채웠다. '삼성, 정부 지원 약속받고 280억 지원' 리포트에서는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의 로베르트 쿠이퍼스 대표의 증언을 빌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대기업과 현 정권 사이에 뒷거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최 씨의 개인 회사 비덱스포츠의 전신 코레스포츠의 공동 대표였던 쿠이퍼스 대표는 삼성이 △노조 문제 협력과 연구비 등의 정부 지원을 약속받고 최순실 씨 측에게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고 △그 규모는 독일에서만 2200만 유로, 우리 돈 약 280억원에 달하며 △선수들의 전지훈련 비용 외에도 최 씨가 계획하던 스포츠센터 건립 자금도 대기로 했다고 밝혔다.

    '8뉴스'는 다음 리포트에서 삼성이 최순실 모녀를 위해 거액의 돈만 내놓은 것이 아니라, 사장이 독일로 직접 가 최순실 씨 사업 논의를 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최순실 씨의 주선으로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 황 모 전부, 법무실 수석변호사가 쿠이퍼스 대표가 만났고, 이 자리에서 쿠이퍼스 대표를 코레스포츠 공동대표로 영입하는 문제 및 한국 승마선수의 전지훈련 문제들을 논의했다는 설명이다.

    '8뉴스'는 "삼성과 최 씨 관계가 좋아 보였다"는 쿠이퍼스 대표의 말을 전한 후, "박상진 사장과 황 전무는 승마협회 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지만, 독일로 출장 가서 아무런 공식 직함이 없는 최 씨 모녀의 일을 도와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6일 방송된 SBS 8뉴스 (사진='8뉴스' 캡처)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를 비호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얘기도 '8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쿠이퍼스 대표는 최 씨 측 사업 추진 과정에서 거액의 자금을 삼성이 지원하는 이유에 의문을 가졌는데, 최 씨 측이 '독일로 전지훈련을 오게 될 한국 승마팀 일원인 정유라 씨가 한국 대통령의 비호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8뉴스'는 '삼성-최순실, 톱니바퀴처럼 손발 척척 맞았다' 리포트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지난해 상반기부터 바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맡는 회사가 한화생명에서 삼성전자로 바뀌고, 이때부터 삼성과 최 씨의 움직임이 독일과 한국에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8뉴스'는 "승마협회는 삼성에 요청하는 형식으로 오는 2020년까지 186억 원을 정유라 씨의 종목인 마장마술에 지원한다는 로드맵을 지난해 10월 공식화했다"며 "삼성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204억 원까지 감안하면 최순실 씨와 직, 간접적으로 관련된 지원금은 500억 원이 넘는 규모여서 그 배경에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SBS 내부에서는 그간 정권과 관련된 보도에서 특히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지난달 29일 열린 결의대회에서 △보도와 교양을 비롯한 모든 제작현장에서 민원성 제작지시와 로비활동이 내려올 경우 거부할 것 △부당 지시가 발생했을 때 노조에 알릴 것 △공정방송을 의미하는 리본을 사내에서 항상 달 것 등을 결의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서 사회 각 분야에 영향력을 미친 최순실 씨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와 정부의 관계를 추적한 보도는 새 국면을 열 것으로 보인다.

    특히 SBS에서 이같은 보도가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SBS 출신인 허원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장과 배성례 전 국회 대변인이 나란히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으로 내정된 후, 청와대 영향권에서 자유로운 보도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한 번의 '깜짝 보도'가 될지, '공정보도'를 요구하는 내부 목소리가 실현된 신호탄이 될지는 앞으로의 SBS 보도에 달렸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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