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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만에 나타난 조인근 "연설문 유출 몰랐다"?…의혹만 키워



정치 일반

    닷새 만에 나타난 조인근 "연설문 유출 몰랐다"?…의혹만 키워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현 한국증권금융 감사) (사진=황진환 기자)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잠적한지 닷새 만에 자신이 상근감사위원으로 있는 한국증권금융 본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최순실 씨를 알지 못하고 연설문 유출사실도 전혀 몰랐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조인근 전 비서관은 "이런 저런 자료를 취합해서 말씀자료 정리해서 대통령께 올려드리면 대체로 큰 수정이나 그런 것은 별로 없었다. 올려드린 대로 하셨다. 중간에 손댔다거나 이런 것에 대해 의심한 바 없다, 연설문 유출사실은 이번에 언론보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가 연설문을 수정했다고 확인까지 한 마당에 당시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책임을 맡았던 비서관이 "연설문 유출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의심도 한 바 없다"고 말한 부분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조 전비서관은 "연설문은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결심해서 판단해 수정할 수 있고 연설문의 최종 완성본은 대통령 말씀"이라면서 "수정이 있었다면 아주 부분적인 표현이나 단어같은 그런 것이었고 통째로 이상하게 느낄 정도로 수정했다거나 첨삭했다거나 그런 거는 경험 못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작성한 연설문이 대통령의 손에 가서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다는 의미로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 말대로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3년 6개월을 재직하고, 대선기간까지 하면 4년이 넘는 기간에" 대통령의 펜으로 대통령의 복심에까지 들어갔다고 할 수 있는 비서관이 그 수정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 "아무런 의심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더욱이 문제가 된 드레스덴 문건이나 외교안보 문건 등의 수정은 "아주 부분적인 표현이나 단어의 수정" 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그럼에도 조 전비서관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대통령이 올려드린 말씀자료를 대부분 그대로 하셨다"며 강변했다.

    또 연설기록비서관으로서는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중요한 연설문이 수정됐다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수정됐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책무고 그것을 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라고도 할 수 있다.

    조 전비서관은 '우주의 기운'이나 '혼이 비정상'과 같은 표현도 본인이 쓴 거냐는 민감한 질문에는 "청와대 보안업무규정상 디테일하고 세심한 부분까지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피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전히 의혹을 남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전히 가시지 않는 의혹은 조 전비서관이 언론을 피해 닷새 동안 잠적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해명대로 최순실 씨도 전혀 모르고 연설문 외부 유출사실도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됐을 정도로 본인이 떳떳했다면 닷새 동안 잠적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최순실 씨 때문에 나라가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여기에 저까지 나서서 한 두마디 하면 무슨 도움이 되겠나 싶어 언론 접촉을 피했다. 며칠 지내다 보니 저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증폭되고 회사나 가정에 더 이상 이런 식으로 피해줘서는 안되겠다 싶어 나오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닷새간 귀가도 하지 않고 잠적한 이유로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비로소 "이런 분이 최순실이구나"하고 처음 알 정도로 자신이 떳떳했다면 연설문 유출 의혹이 불거진 날 잠적하지 않고 바로 해명을 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자신의 주장이 지금보다 더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닷새간 모처에서 서로 입을 맞추고 나왔다'는 오해를 사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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