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흥겨운 사운드+놀라운 앙상블=7인조 '모질브라스'



공연/전시

    흥겨운 사운드+놀라운 앙상블=7인조 '모질브라스'

    [노컷 리뷰] 지루할 틈 없는 한 편의 '쇼'…첫 내한공연서 뜨거운 박수세례

    "모차르트 이후 가장 위대한 오스트리아 음악가!" (영국 '가디언')
    "실내악 역사에서 가장 놀라운 팀이 아닐까 싶다!" (세계적 트럼페터 '옌스 린더만')
    "여태껏 이렇게 완벽하고 재미있는 뮤지션은 없었다!" (호주 '퍼스나우')

    언론 리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칭찬' 치고 조금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공연장에 들어섰다. 감히 뮤지션의 위대함을 따지기에는 조예가 부족해 판단을 보류하겠지만, '완벽하고 재미'있으며 '놀라운' 팀이라는 평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앵콜까지 약 2시간(쉬는 시간 제외)의 공연을 보고 나서다.

    26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브라스 앙상블 '모질브라스'의 첫 내한 공연이 열렸다. 모질브라스는 클래식을 보다 유쾌하고 친숙하게 풀어내는 금관 7중주단(트럼펫 3명·트럼본 3명·튜바 1명)으로, 세계적 음악 명문인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음악대학의 동문들이 모여 만든 그룹이다. 졸탄 키스, 게르하르트 퓨슬, 레온하르트 파울, 로만 린드베르거, 로베르트 로더, 토마스 간쉬 등 7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CBS 제공)

     

    1992년 학교 앞 작은 펍 '모질'(Mnozil)에서 시작된 잼세션은 2016년 현재 미국·유럽·캐나다·호주·러시아·중국·대만·일본 등 전세계에서 연간 120회가 넘는 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 처음 오게 된 모질브라스는 그야말로 한 편의 '쇼'라고 부를 수 있는 종합예술을 관객 앞에서 마음껏 펼쳐 보였다.

    1부 첫 곡이자 영화 '씨 호크'의 메인테마인 'The Sea Hawk'서부터 그들의 '범상치 않음'이 드러났다. 처음에는 의자에 앉아 얌전히(?) 연주에만 충실하던 그들은 일어나서 무대를 돌아다니면서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함께 호흡했다. 곡이 끝난 후에는 발끝이 살아 있는 독특한 포즈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클래식을 친근하게 전한다는 모토답게, 공연 중간중간 잊을 만하면 귀에 익은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Sweet Dreams' 등이 포함된 'Pop Medley'가 대표적이다. 트럼페터 토마스 간쉬가 편곡을 맡았다. 2부 2번째 곡이자 영화 '비버리 힐즈 캅'에서 엑셀 폴리 테마곡이었던 'AxL F'도 빼놓을 수 없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곡을 영화 테마곡이 아니라 '싸이 노래 아냐?'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싸이의 대표 히트곡 '챔피언' 도입부에 사용됐기 때문이다.

    '최고의 퍼포먼스 밴드'라는 수식어가 붙는 모질브라스는 말 그대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악기만큼이나 목소리를 악기 삼아 멋진 아카펠라를 선보이는 것은 기본이다. 각 연주곡에 맞게 멤버들이 맛깔난 연기를 보여준다. 당장이라도 턴 테이블을 돌릴 것 같은 DJ 차림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다같이 루돌프 사슴코를 연상하는 빨간 방울을 코에 달고, 때로 탭탠스를 추며, 로봇 흉내를 내다가 엉터리 웨이브를 하기도 했다.

    모질브라스는 관객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능숙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허밍을, 박수를 유도하고 나아가 관객들을 일으켜 우스꽝스러운 몸 동작까지 따라하게 만들었다. 관객들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흥겨운 분위기에 취해 환호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부분 곡의 끝맺음이 명확했지만, 때때로 어느 곡에서 어느 곡으로 넘어갔는지 헷갈릴 때가 있었던 점, 통역 없이 '원어 멘트'가 나왔던 점은 아쉬웠다.

    26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브라스 앙상블 '모질브라스'의 첫 내한 공연 (사진=장철웅/포토민트 제공)

     

    토마스 간쉬는 앵콜을 앞두고서야 한국어로 준비한 긴 인사말을 전했다.

    "안녕하십니까. 신사숙녀 여러분. 한국에 처음 와서 정말 영광입니다. 여러분은 최고의 관객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저희 밴드 멤버를 소개하고 싶어요. 졸탄 키스, 게르하르트 퓨슬, 레온하르트 파울, 로만 린드베르거, 로베르트 로더. 저는 토마스 간쉬입니다. 우리 쇼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곧 다시 만나길 바라고 여러분을 위해 작은 앵콜을 준비했어요! 다음에 다시 만나요. 그때까지 안녕."

    'Tango', 'Every Breath You Take', 'Don`t Worry Be Happy', 'String Quartet No. 3, 3rd'(현악 사중주 3번 3악장), 'Eine Kleine Fruhlingsweise'(작은 봄꽃)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모질브라스의 공연은 앵콜까지 약 2시간 남짓 계속된다.

    한국 관객들을 위해 모질브라스가 준비한 마지막 앵콜곡은 무엇일까. 27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 공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 문의 : CBS문화콘텐츠센터(02-2650-7481)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